'청주시 1구 1소방서' 시대 온다

도, 1단계 청원구·2단계 서원구 단계적 신설 추진
예산 총 360억원…대규모 화재 발생시 신속 대응

［충북일보］ 충북 청주시 4개 구 가운데 소방서가 없는 청원구와 서원구에 소방서 신설이 추진된다.

청주에는 산업단지와 기업이 집적해 있지만 소방서는 상당구와 흥덕구에만 설치돼 있어 대규모 화재 등이 발생하면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1일 충북도에 따르면 민선 8기 100대 공약 중 하나로 '청주시 1구 1소방서' 설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도의 재정 여건과 대규모 산업단지 등의 위험성을 고려해 소방서 설치가 시급한 청원구에 먼저 건립한 후 서원구에 설치하기로 했다.

1단계로 청원소방서를 내년까지 건립하고 2단계로 서원소방서는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각 소방서는 7천㎡ 부지에 연면적 4천850㎡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지어진다. 예산은 도비가 투입되며 총 36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도 소방본부는 지난 2월 수립한 소방력 보강 5개년(2023~2027년) 계획에 소방서 신설을 담아 추진 근거를 마련했다.

현재 청원소방서 부지를 물색 중이다. 산업단지가 집적한 청주 오창 지역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 시일 내 마땅한 부지를 찾은 뒤 추가경정예산에 예산을 반영해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4년 본예산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하고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2025년 청원소방서 개청과 동시에 서원소방서 설치에 들어간다.

도가 청원·서원소방서 설치를 공약에 반영해 추진하는 것은 청주시가 충북 경제 혁신의 핵심거점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 오창 '대읍' 승격, 오송 K-바이오 스퀘어 조성 등으로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

또 이차전지와 수소 등 다양한 신성장 산업 관련 기업이 입주하면서 화재와 폭발 위험성이 높다.

실제 청주에서는 지난 2021년 LG에너지솔루션과 2022년 에코프로비엠 등 신성장산업과 관련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산업단지와 주거 밀집 등 수요가 있는 서원구와 청원구에 소방서를 설치해 대형 특수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첨단장비를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게다가 행정과 치안 서비스는 청주시 4개 구에 균형 있게 확대되고 있으나 소방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청주에는 4개 구청과 43개 행정복지센터가 있다. 경찰서도 추진 중인 서원경찰서가 문을 열면 4개가 된다.

하지만 소방서는 상당구에 있는 청주동부소방서와 흥덕구 청주서부소방서 등 2개에 불과하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도민의 균형 있는 안전 확보와 균등하고 양질의 소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청원·서원소방서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