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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온

MBA J&B교육컨설팅 대표이사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보지 못했고, 어릴 적 지도상으로만 기억했던 중남미의 작은 나라 과테말라 INTECAP(국제협력단) 이사회의 일행을 수행하였다.

대통령 경제수석실의 차석(차관)을 단장으로 하여 청장 및 산업계, 노동계 대표 9명의 단원들을 모시고 대한민국 유수의 기관들과 MOU를 체결하고 마지막엔 산업현장을 직접 견학하는 자리였다.

12일 밤 10시 30분에 도착예정인 일행들은 11시가 지나서야 조우할 수 있었다.

숙소인 리베라 호텔까지 오는 동안 웰컴 투 코리아 란 간단한 인사만 건네고 어색한 시간이 흐른다.

아침 일찍 호텔 조식을 시작으로 일정을 같이했다. 굿모닝이란 간단한 단어 하나에 어린이처럼 해맑은 미소와 스페인어를 쉴새없이 들려준다. 상큼한 아침을 이 나라 공기가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 이국의 낯선 웃음이 내게 안긴다.

말이 통하지 않아 어려울거라는 걱정은 정말 기우에 불과했다. 가는 곳마다 호기심어린 시선과 하나의 말이라도 흘리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은 대충일거라는 나의 선입견을 너무 부끄럽게 만든다.

너무나 놀라운 일은 첫 날 저녁에 일어났다. 어느 단체와 MOU를 체결하러 가는 버스 안에서 일행들이 해피벌스데이를 합창하지 않는가!

아 오늘이 어느 분의 생일이구나.

저녁 식사 시간에 난 불고기와 간단한 케익을 준비하면서 당신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하고 간단한 소.맥파티를 곁들였다.

그런데 남미쪽은 와인 문화에 익수한 걸 깜빡했는데, 일행중 몇 분이 비싼 와인을 주문하였다. 순간 걱정이 앞선다.

한끼 식사는 30만 원(1인당 3만 원)을 초과하지 않았으면 하는게 그들의 요구였다.

그들이 기관으로부터 받는 비용의 적정선을 제시하면서 나에게 부탁한 내용이다. 식사 비용만으로 이미 30만 원을 조금 초과한 상태였다. 계산을 할려고 계산대로 가는 순간 젊은 청장(48세 빅토르 아얄라)이 조용히 다가와서는

대표님은 식사비만 계산하시란다.

저들이 주문해서 먹은 와인과 술값은 자기들 사비로 계산한다는 것이다. 개발도상국이라고 마음속 깊이 아래로 보던 내 생각이 완전히 잘못되었음을 일깨운다. 순간 뒤통수를 맞은듯이 하얘지며 젊은 지도자가 갑자기 가까워졌다.

아무도 보지 않는 이국땅 먼 곳에서 그것도 환대를 받으면서 지낼 수 있는 자리임에도 가난한 조국의 재정을 생각하고 한 푼이라도 헛되이 사용하지 않겠다는 그 생각이 고맙다.

독일에서 정치학박사를 받았으면서도 과테말라를 선진국의 반열에 올리기 위해서는 오직 기술 이전, 기술 강국밖에 없다고 하면서 그래픽 디자인을 배웠다고 한다.

일주일의 여정을 마치면서 난 식사비 중 남은 금액을 달러로 바꾸어(105달러) 청장님께 주면서 언제 어디서든 한국을 잊지 말라고 일행 모두에게 만원권 1장, 오천원권 1장, 천원권 2장을 신권으로 바꾸어 선물했다.

이건 돈이 아니라 기념품이라고 하면서.

당신들이 내게 준 건강한 웃음의 댓가로는 한없이 부족하지만 한 번씩 꺼내서 볼 적마다 한국을 기억하고, 그때 가졌던 산업시찰이 정말 유쾌하고 유익한 둘러봄이었다고 되뇌이고 작지만 바쁘게 뛰어다닌 이 친구를 기억해 달라고 부탁했다.

일주일동안 잠은 20시간에 불과해 많이 피곤했지만 살아가는 20년이 그들 때문에 무척 행복할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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