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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온

MBA J&B교육컨설팅 대표이사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진지도 보름이 훌쩍 지나갔다.

탄핵 인용을 주장했던 촛불집회 참여자들은 이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을 주장하며 또 다른 횃불을 장전하고, 탄핵 기각을 힘주던 태극기 집회는 여전히 그 인용을 수긍하기 힘들어 하며 연일 사저로 다가 간다.

헌재가 고심하며 내린 8:0 의 숫자가 국민들을 한마음으로 모아 주기를 바랬건만, 결정문 속에 담긴 탄핵 인용 사유는 태극기 집회 참여자에게는 납득하기 힘들다.

애초에 대통령의 유일한 탄핵사유인 "내우와 외환의 죄"에 대한 확신의 논거가 탄핵 인용의 근거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증거가 두리 뭉실한 최순실의 사적 이익을 도왔다는 것과 헌재에 불출석하여 헌법의 수호 의지가 없다는 추상적 논거로 인하여 탄핵 무효를 외치는 태극기 부대를 더 실망시켰음은 부인하기 힘들다.

오랫동안 친구 관계를 유지하며 허심탄회한 얘기를 하던 동료조차도 탄핵이라는 말 한마디에 등지는 경우가 허다하며 심지어는 감정이 해소되지 않아 이혼까지 하는 부부가 있다고 하니 심각하긴 심각한 모양이다.

그러면 탄핵인용을 주장하던 촛불을 든 사람의 행태는 어떤가·

마치 전쟁에 승리하여 모든 전리품을 압수한 승전국의 병정들처럼 이곳저곳을 쑤시며 상대방의 양심에까지 강요를 요구하지 않는지 돌아 볼 필요가 있다.

민주주의와 법치를 누구보다 전면에 내세우며 촛불을 들었으면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인 상대방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토론은 감정으로 내달으며 논리는 뒷전으로 밀린다.

모든 것이 승자의 몫이며 패자는 그 앞에서 목을 쭉 내려놓고 처분만 기다려야 한다는 단두대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언제까지 이러한 혼란 속에서 불안한 나날을 이어가야 하는가!

새로운 시대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국민 각자가 혹독한 자기반성이 동반되어야만 가능하다.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고 열방의 세력들은 우호세력만 있는 것이 아니다.

탄핵인용이라는 커다란 민주주의 결과물을 얻었다면 그 속에는 떼 법이라는 무시무시한 괴물도 같이 들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이젠 치유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5월9일이라는 숫자가 새로운 아니 또 다른 떼 법에 흔들리는 대통령 한명을 역사의 한 페이지에 등재시키는 날로 기억되어서는 안 된다.

공정하고 엄격한 룰 속에 제대로 된 대통령을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그 길을 위하여 범 보수 측의 지지를 받으며 유력 대선 주자의 한명이었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조차도 심판의 길로 들어서지 않았는가·

힘을 모으고 공정한 룰을 지키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다.

국민 각자가 자기 삶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촛불을 든 사람도 태극기를 들었던 사람도 그들이 원래 앉았던 그 자리로 돌아가서 5월 9일을 기다리며 새로운 민주주의를 각자의 손으로 뽑는 것이다.

그리고 승복하는 것이다.

누가 그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가더라도 깨끗이 인정하고 그 분이 떼 법에 굴복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정비를 하는 것이다.

법이 미흡하다면 국회가 법을 정비하고, 집행부의 힘이 미흡하다면 정부가 힘을 실어주고 하면서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한다.

자위권의 발동인 사드 하나 배치에도 중국의 눈치를 보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후손들에게 넘기지 않으려면 힘을 길러야 한다.

그 힘은 경제력도 군사력도 아닌 바로 우리의 단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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