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7.08.02 13:12:12
  • 최종수정2017.08.30 14:53:54

장화온

MBA J&B교육컨설팅 대표이사

며칠 전 마음이 맞는 동호회원들이랑 "복순이 할배"라는 뮤지컬을 대학로 소극장에서 관람했다.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괴로워하는 젊은이에게 할배는 과거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사랑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걸 경쾌한 대사와 걸쭉한 욕설을 통하여 잘 전달해 준다.

등장인물이 3명밖에 없어 배우들의 명확한 전달이 가슴에 와 닿았다.

젊은 날 주인공 복순이 할배(복순이는 할배의 부인 이름)는 남의 집 머슴으로써 감히 꿈꾸지도 못했던 주인집 딸과 야반도주를 하며 사랑의 결실을 이룬다.

하지만 탄탄대로를 걷는 세상적인 성공에 사로 잡혀 곁에 있는 사랑하는 부인이 병들어 죽어 가는 걸 깨닫지 못하며, 결국은 하늘로 보낸 후에야 후회하며 쓸쓸한 말년을 맞이한다.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젊은이의 물음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자신같은 삶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할배의 거친 언어와 몸짓이 관객에게는 웃음이요 울음이다.

뮤지컬은 미래의 찬란한 탑을 쌓기 위하여 현재 소중한 사람들의 작은 소망들을 무시하고 지나치지 않는지 진지하게 묻는다·

사랑은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는 사람에게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표현이다.

친구도, 동료도, 아끼는 가족도 모두가 함께 지금 이 순간 나누어야 할 사랑의 대상이다.

1시간 30분 동안 쉼 없이 웃었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는 오랫동안 잊고 살아온 반성의 눈물이 흐른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살아가는 동안 우리에게는 가장 귀중한 질문이며 풀어야 할 숙제이다.

복순이 할배에게 배운 내 사랑의 정의는 화분이다.

사람은 누구나 내 상대방이 화려한 꽃이며, 남들이 우러러 보는 거목이기를 바란다.

하지만 좋아한다면 곁에 두고 가꾸어야 한다.

화분 속의 나무는 얼마만큼 정성을 쏟고 가꾸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흙이 모자라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햇빛이 부족하면 광택이 사라진다.

또한 매일 매일 곁에 두고 정성스럽게 물을 주지 않으면 쉬이 시들어 진다.

싹이 자랄 적에나, 꽃을 피울 적에나, 열매를 얻을 적에나, 황량한 겨울이 와서 그 잎이 떨어지더라도 한결같은 정성으로 가꾸어야 한다.

사랑도 이와 같은 것이다.

항상 꽃과 열매만 열려 있는 나무는 없듯이 언제나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힘들고 외로울 때 곁에서 해주는 따뜻한 한 마디가 사랑이며,

출세하고 명예를 얻었을 때 그 옆에 서 있는 상대방을 바라보고 챙겨 주는 게 사랑이다.

나중에, 조금 더 번 후에 란 말은 하지 않겠다는 말보다 더 잔인하다.

나중이란 말속에 내 가족은, 내 동료는 끊임없는 희생을 강요당한다.

지금 시작하자.

내 가족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내 동료의 밥상위에는 숟가락이 놓여 있는지·

관심을 갖고 귀 기울이고, 힘듦을 함께하고, 위로해 주자.

젊은이와 이 세상을 향하여 쏟아낸 복순이 할배의 욕설은 가까운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가벼이 여기는 출세 지향적인 그들에게 절규하듯이 부르짓는다.

"삶은 두 번 오는 것이 아니며, 인생은 연습이 없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