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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하반기 부동산 풍향계 - 과잉공급 부작용 터지나

미분양 사태 현실로… 테크노폴리스 사상 최악
일부 아파트 초기 계약 10%대까지 추락
브랜드 아파트는 100% 육박 '대조 명백'
3~4년간 매년 1만 가구 이상 공급 우려

  • 웹출고시간2016.07.17 19:06:29
  • 최종수정2016.07.18 09:19:28

편집자

'과잉 공급' 우려로 출발한 병신(丙申)년 충북 부동산 시장이 반환점을 돌았다. 이 기간 프리미엄(웃돈) 거품은 급격히 빠지고, 공급 과잉 우려와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의 불안 요소가 이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불황을 겪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하반기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 브렉시트,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외부적 위험 요소가 더욱 부동산 업계를 옥죌 전망이다. 투자냐, 관망이냐 선택의 갈림길에 선 아파트 시장. 본보는 10여년 만에 커다란 '터닝 포인트'를 맞은 도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을 9차례에 걸쳐 집중 분석해본다.

테크노폴리스공동주택단지건설현장.

[충북일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과잉공급'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올해 봄까지만 해도 미분양률이 9.4% 수준에 그치며 대규모 미분양 사태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여름 들어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상반기 가장 큰 규모인 청주테크노폴리스에서 1순위 청약 미달과 실계약 미달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다.

당초 청주테크노폴리스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공공택지인 까닭에 민간택지 보다 청약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결국 전투기 소음을 떠안은 입지적 한계를 넘지 못했다.

향후 3~4년간 청주지역에 연간 1만 가구 이상의 신규 아파트가 공급됨에 따라 가격 보전을 위한 메이저 건설사 쏠림 현상도 전체적인 청약 미달을 부채질했다. 아파트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은 '브랜드'였다.

지난 4월과 5월 이 지역 4개 단지에 대한 청약 결과, 톱 브랜드 아파트와 그렇지 않은 아파트 간의 청약 경쟁률은 극명하게 갈렸다.

가장 먼저 분양 스타트를 끊은 우방건설의 아이유쉘 1차분은 청약 1순위에서 평균 0.85대 1로 미달된 뒤 2순위로 범위를 넓힌 뒤에서야 간신히 청약을 마쳤다. 최근 몇 년간 청주지역에서 1순위 청약 미달은 처음이었다.

뒤이어 진행된 2차분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체 모집 411가구 중 274가구(66.6%)가 1순위에서 미달된 뒤 2순위까지 가는 진통을 겪었다.

바로 옆 지구의 우미린 역시 1순위에서 415가구, 2순위에서 5가구가 각각 미달되는 사태를 맞았다. 지난해 7월 청주 호미지구에서 기록한 36.3대 1의 청약 신화는 더 이상 없었다.

반면, 톱 브랜드 아파트로 꼽히는 대우건설 푸르지오는 달랐다. 같은 지구임에도 평균 5.28대 1, 최고 12.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각각 기록하며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분양권 전매가 1년간 제한되는 공공택지인데다 테크노폴리스 아파트 단지 중 가장 비싼 분양가임에도 이 지구 내에서 유일하게 1순위 조기 마감을 기록한 거다.

비슷한 기간 청약을 받은 복대동 지웰시티 푸르지오와 사천지구 푸르지오도 각각 11.4대 1, 13.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내며 브랜드 아파트로의 쏠림 현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실계약 역시 다르지 않았다. 청주시가 6월 말까지 미분양 현황을 집계한 결과, 청주테크노폴리스 푸르지오는 총 1천34가구에 155가구만 미계약 되며 85.1%의 높은 계약률을 보였다. 지웰시티 푸르지오와 사천 푸르지오도 각각 94.3%, 98.5%로 순항 중이다.

이에 반해 청약에서도 어려움을 겪은 청주테크노폴리스 우방 아이유쉘은 1차 계약에서 20.7%, 2차 계약에서 16.1%에 그치며 상당히 고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계약부터 계약금 10%가 아닌 500만원 정액제를 내세웠음에도 쓴맛을 보고 있는 것이다.

같은 지구 우미린도 지금까지 계약률 57.2%에 머물며 브랜드 싸움에서 한 발 밀린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청주지역 한 부동산 업자는 "일반적으로 아파트 분양의 성패를 가늠하는 건 분양 개시일로부터 3~6개월까지의 '초기 계약률'인데, 이 기간 80%를 넘지 못하면 장기 미분양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진다"며 "단기시세차익 투자자들이 물러가고 실거주자 위주로 재편되는 현 시점에서 이 같은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나온다는 건 공급 과잉에 따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9천388가구(민간 분양+조합 아파트 사업승인 가구수)를 시작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청주권 아파트 시장. 향후 3~4년 간 매년 1만 가구 이상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미분양 사태의 소용돌이는 점점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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