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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사람들 - 단양 구경시장 원주닭집 김상득·이영희 부부

흑마늘 닭강정 개발로 단양지역 유명닭집으로
부부가 회사원 생활접고 오직 흑마늘 닭강정 개발에 올인
상인회 부이사장으로 가게 대표로 바쁜 하루 보내

  • 웹출고시간2016.04.07 15:47:30
  • 최종수정2016.04.07 18:15:27

단양구경시장 전경

[충북일보] 중부권 최고의 관광 힐링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단양군에는 전통시장인 구경시장 활성화되며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985년 11월 9일 개설된 구경시장은 1만4천34.62㎡의 부지면적과 5천858.22㎡의 매장면적에 120여개의 점포가 식품 소매업과 농산물 판매를 하고 있다.

단양 구경시장은 1일 평균 이용객이 2천여명이며 관광시즌과 휴가철 등 성수기에는 5천여명 가까운 이용객수를 보일 만큼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상설매장을 포함해 매월 1일과 6일, 11일과 16일, 21일과 26일에는 5일장이 들어서 다양한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마늘의 고장 단양, 흑마늘 닭강정

마늘의 고장 단양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구경시장 내의 원주닭집

단양은 그 어느 지역보다도 마늘과 쏘가리 등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마늘, 그 중 한지형 6쪽마늘인 단양마늘은 석회암 지대에서 생산돼 맛과 향이 독특한 데다 맵고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마늘로 유명한 단양의 전통시장인 구경시장을 찾는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는 특별한 마늘요리가 하나가 기억되고 있다.

단양구경시장 내의 원주닭집에서 출시한 '단양 흑마늘 닭강정'이 최근 단양전통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양 흑마늘 닭강정'은 단양전통시장에서 '원주닭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상득(55)씨의 작품으로 프라이드치킨에 양념소스를 바른 것으로 단양흑마늘을 주원료로 하는 양념소스가 그 핵심사항이다.

이름 그대로 단양 흑마늘을 사용함으로써 영양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각종 재료와 노하우를 결합시켜 마치 졸인 조청을 발라놓은 것처럼 담백해 처음부터 끝까지 물리지 않고 한 맛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상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원주닭집과 김상득·이영희 부부

단양 구경시장 내에서 원주닭집을 운영하며 흑마늘 닭강정으로 명성을 얻은 김상득·이영희 부부가 그동안 가게를 일궈온 과정을 얘기하고 있는 모습.

김상득씨의 아내인 이영희(51)씨는 2010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구경시장 내의 원주닭집을 인수했다.

당시 개인적인 사정으로 창업을 결심한 이씨는 기존의 원주닭집을 인수하며 오래된 상호인 만큼 이름을 그대로 사용키로 결정하고 개업했다.

개업후 몇 달이 흐르도록 제대로 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이씨의 닭집은 하루에 고작 몇 마리라는 저조한 매출로 어려움을 겪어야했다.

이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게 운영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며 결국 남편인 김씨까지도 다니던 회사를 접고 닭집 운영에 올인하게 된다.

◇흑마늘 닭강정의 개발과 신제품 출시

단양 구경시장 내에서 원주닭집을 운영하며 흑마늘 닭강정으로 명성을 얻은 이영희씨가 닭강정에 비법 양념소스를 버무리고 있는 모습

김씨는 몇 달간의 운영을 통해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제품개발을 고민하게 된다.

이후 그는 강원도와 제주도 등지까지 전국의 유명 닭집을 찾아 그들만의 운영형태와 노하우는 물론 제품 레시피에 대해 연구하게 된다.

김씨는 연구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지역의 특산품인 흑마늘을 이용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키로 하고 1년여간 원주닭집만의 양념 레시피 개발에 몰두한다.

수십여차례의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김씨는 현재의 흑마늘 닭강정 소스를 개발해 제품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현재는 마늘을 원료로 한 요리상품으로 앞서 개발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단양마늘순대와 단양 흑마늘 닭강정 2종으로 대표적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씨는 "상인회 행사 당시 제품을 선보이며 그렇게 긴장된 적이 없을 정도였다"며 "당시 시식을 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품성을 인정해줘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떨리던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지금은 비수기인 겨울철에는 기본적인 매출을 유지하며 등산객과 일반 관광객이 몰려드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부부가 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주문이 밀려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김씨 부부의 아들인 광석(32)씨가 부모님을 돕기 위해 가게에 출근하고 있으며 부모님만의 특별한 양념소스 레시피를 배워가고 있다.

이영희씨는 "현재의 흑마늘 닭강정 하나만으로는 언제 또 어려움이 닥칠지 모르는 일"이라며 "새로운 제품개발은 물론 지금의 닭강정 또한 계속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단양 구경시장의 성장과 마늘시장의 개발

그동안 단양전통시장은 대형마트 등과 경쟁하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장보기 행사, 관광객을 상대로 재래시장 투어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왔으나 마늘시장 운영의 계절적 편향, 고유 상품 부족 등 차별화 실패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10년부터 시장상인들을 중심으로 단양시장만의 개성을 발굴하고 서비스를 보강하는 등 시장활성화 사업에 매진했다.

그 결과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문화관광형 시장육성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많은 사업비를 지원받아 왔으며 또한 상인대학 운영을 통해 상인 의식 개선에도 힘을 쏟는 등 다각적인 변화가 이뤄져왔다.

이러한 시장 변화의 대표적 사례가 '단양 흑마늘 닭강정'이다.

개발자인 김상득씨는 "상인대학의 열렬한 수강생으로 참여해 신제품 개발에 따른 불안감을 상인대학 강사들이 전하는 충고와 격려의 말에 기대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단양마늘 요리의 원조격인 장다리 식당의 마늘요리를 시작으로 단양마늘을 소재로 한 요리가 하나둘 개발돼 향토음식의 하나의 축을 이뤄가고 있으며 특히 영세한 재래시장의 마늘요리 개발은 시장 살리기와 맞물려 지역경제활동에 더욱 값진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단양 흑마늘 닭강정'의 진로가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다. 치킨은 대부분 전문 프랜차이즈 체인점 중심으로 배달을 통한 구매활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김상득씨는 "프랜차이즈 체인점처럼 상품구성, 경영지도, 판매촉진 등의 후원활동이 없는 것이 시장 치킨점이 당면하고 하고 있는 어려움이지만 맛과 영양이 결국은 요리상품 최고 경쟁력이 아니겠는가"라며 "마늘요리의 진가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 될 수 있도록 새제품의 개발과 현제품의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회 부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김씨는 가게일 뿐만이 아닌 상인회의 다양한 대소사를 챙기며 단양 구경시장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구성원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단양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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