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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한국교통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미국의 가장 큰 명절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의 광복절의 의미는 이미 많이 퇴색하고 있다. 그래도 올해는 70주년을 기념하여 14일이 휴일로 지정되어 모두가 기뻐했다. 어릴 적 기억에는 광복절기념 마라톤대회, 광복절기념 축구대회 등 많은 행사와 다양한 체육행사들이 열리면서 광복의 기쁨을 나누는 기회가 많았다. 지금도 미국을 비롯한 해외동포들은 광복절을 전후하여 휴일 오후에 모여 기념식과 함께 체육대회를 하면서 조국의 해방을 기념하며 텃밭에서 키운 오이, 호박, 고추 등으로 준비한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기쁨과 역사를 함께 나눈다. 독립운동의 일면을 소개하고, 태권도 시범을 진행할 때에는 탄성과 환호로 기념식장은 축제의 장으로 변한다. 체육대회를 통해 단체별로 단합된 힘을 겨루면서 우리의 얼과 혼을 되새기며 이국에서의 고국에 대한 향수를 나누는 일 년 중 최고의 명절이다.

미국에서 독립기념일의 불꽃놀이는 일 년 중 최고의 행사이다.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모든 도시에서 독립을 자축하며 자유와 평등을 외치며 독립을 선언했던 1776년을 기념한다. '대표 없이 과세 없다'는 구호아래 뭉친 미국의 시민들은 분연히 일어나 세계 최강국인 영국을 향해 전쟁을 선포하게 된다. 영국과의 전쟁을 통해 미국은 드디어 자유를 얻게 되고 차츰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역사적으로 왕국을 경험하지 않은 나라, 민주제도를 시작한 나라, 국민을 위한 정치세력으로 시작한 나라이다. 지금은 유일한 강대국으로 세계의 경찰노릇을 자임하며 미국에 의한 평화 누림을 지속적으로 리드하고 있다.

2차 대전이 지난 후 미국은 전 세계 금의 40%를 보유하게 된다. 금본위제도가 무의미해지고 자연스럽게 미국통화를 기축통화로 하는 결정을 통해 더욱 세계 정치, 경제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된다. 영국도, 프랑스도 자존심 구기고 겨우 생환한 상태에서 더 이상의 금본위제도의 유지가 힘들고 독일은 패전국으로서의 인플레이션 등으로 갚아야할 대금이 천문학적이었다. 브레턴우즈 협정을 통해 미국의 금융정책은 세계를 움직이게 되었다.

미국은 식민지로 출발하여 독립을 얻은 것이고 우리는 독립국가로 지내오다가 식민지가 되었던 것을 회복한 것이다(광복절·어둠에서 빛을 회복한 날). 미국은 전쟁을 하면서도 이미 독립국가의 형태로 조직하고 외교적으로 벤 자민 프랭클린을 통해 프랑스 등 유럽국가의 도움을 받으며 전쟁을 치렀다. 우리는 국권을 상실한 채로 독립군을 결성하고 임시정부를 구성하기는 했지만 국민과 국토의 전부는 일본의 관리와 통치아래 있었으므로 활동의 자유와 저항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오히려 프랑스의 레지스탕스 활동이 한국과 유사했다고 볼 수 있다. 드골 장군이 독립 후 프랑스의 건국대통령으로서의 카리스마 리더십을 통한 자존심을 세우며 서방국가와 제3세계를 리드한 것을 유심히 되새겨볼 만하다. 이승만 초대 건국대통령이 드골과 비슷한 리더십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광복의 의미를 우리의 후대들에게 잘 전해야할 것이다. 왜 우리가 일본에 정복되어야만 했는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패전국 일본의 국토가 나누어지지 않고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나눠지게 되었는지, 우리의 역사에서 치욕적인 순간을 잊지 말고 자세한 사실을 알고 가르칠 필요가 있다.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성숙한 역사의식으로 과거를 알고 현재를 살며 미래를 준비해야할 것이다. 2015년의 주변 상황도 조선말기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의 저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우리의 생각과 인식도 광복해야 할 것이다. 당신은 진정 해방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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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