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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한국교통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3월이 오면 왠지 마음이 싸하다. 3,1절이 있어서인가? 그런 것도 있지만, 학교에 다니면서 느끼던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감과 기대감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부모가 되어보니 자녀가 학교에 가는 새 학년과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을 준비하기는 학생 때보다 더 어렵다. 왜 어른이 되면 괜찮을 것 같더니 더 어려워진 것일까? 어릴 때에는 그냥 학교에 가면 되었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자녀에 대한 관심과 기대치 때문에 더 어려워진 것 같다. 학습효과가 있으니 더 잘하도록 돕고 싶은 소박함 때문에?

누구나 자기 자녀만큼은 천사 같고 효자이리라 기대하고 인정한다. 나의 어머님도 내가 효자란다. 남들은? 모르겠다. 나도 나의 자녀들은 효녀, 효자 같다. 왜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는가? 사랑하니까. 사랑은 모든 허물을 덮어준다는 성경의 말씀을 보면 부모님의 사랑은 그렇다. 자녀가 정말 부모를 잘 공경하고 선하게 살고 하여 효자가 아니라 부모가 그렇게 인정해주고 허물을 덮어주는 것이다. 셀프 광고효과도 있다. 아들딸을 자랑하면서 자신의 자녀교육 및 양육에 대한 보상을 받는.

나를 돌아보면 나의 부모님은 잠 못 자가며 아들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지만, 아들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것 중의 아주 일부분만 드린다. 나의 자녀도 나를 닮아 나보다 더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자녀들의 수입 중에서 십일조를 받자. 어릴 때부터 하라니 순종하며 잘하고 있다. 언제까지 할 것이냐고 주위에서 묻는다. 평생 하려고 한다. 부모들이여 부모들도 자녀의 수입의 십 분의 일을 당당하게 달라고 요구하고 자녀는 당연히 순종하여 드리기를 바란다. 소득의 원천이 어찌 나만의 것인가? 나실 제 괴로움.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내가 키워보니 쉽지 않다. 아니 너무 힘들다. 나의 나됨은 부모님의 희생 결과임을 어찌 알겠는가? 언제나 한결같은 사랑으로 기다려주고 감싸주는 엄마 아빠의 사랑을 먹고 입고 자란 너 아들딸이여 부디 내게 십일조를 드리기 바란다.

우선 내가 받기 전에 드려야 할 것이다. 생존하시는 부모님이 계신다면 수입의 십일조를 드리도록 노력해보자, 물론 어려우면 이십일조(이십 분의 일)라도. 애들은 가르침을 통해 배우는 것보다는 보면서 배운단다. 그러니 우선 받기 전에 드려야겠다. 받으려면 주라는 것이 이렇게 해서 나온 말인가?

그 아비에 그 자식! 참 쉽고도 맞는 말인데 왠지 듣기에 좀 거북함이 느껴지니. 나를 닮은 자녀를 보며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모든 부모이여 당당하게 선택하자. 그리고 힘들지만 지속해서 감사와 헌신으로 부모를 섬기자. 내가 한 것만큼 나의 자녀도 해드릴 것이니까. 더 이상은 바라지도 말자고· 아니요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자녀들도 부모의 은혜를 배우지요.

내가 받아보니 효과는 이중삼중으로 좋다. 우선 내가 부담된다. 그 어린애가 땀 흘려 번 돈을 받으니 감사와 감격의 은혜가 나를 이끈다. 순종하는 자녀에 대한 감사와 함께 저주보다는 축복할 수 있는 특권 중의 특권을 누리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눈물이 나온다. 그저 고맙고 고맙다. 여러분도 한 번 경험해 보라. 얼마나 마음이 뿌듯한지. 받아보니 받은 것보다 더 주게 되더라.

십일조는 세금이 아니라 나의 모든 것이 당신에게서 시작된 것이라는 고백과 감사의 표현이다. 수입 일부를 드리지만, 정성이 없으면 못 드린다. 부모님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근본을 아는 인간임을 고백하는. 쉽지는 않다. 그러나 불가능하지는 않다. 내가 필요하다고 결심하면 다른 일에도 돈도 내고 시간도 내지 않는가. 그러면 나의 자녀들이 그것을 보고 배운다. 어렵게 섬기는 모습 속에서 진정한 가르침이 전달된다. 사랑의 대물림이 이루어진다. 순종의 열매를 맺게 된다.

자녀의 자람에는 혹독한 훈련과 따뜻한 격려가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 철저하게 지켜야 할 것이 있고 언제나 부드럽고 자애롭게 온화하게 받아주고 격려하고 인정해주는 따뜻한 마음도 필요하다. 이 두 가지를 합한 단어가 바로 사랑이다. 나는 두 가지 중에 어느 한쪽에 치우쳐 있지는 않은가? 나는 사랑으로 애들을 키우고 있나? 자녀를 사랑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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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