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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표

세명대 호텔관광학부 교수

커피의 유래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에티오피아의 목동 칼디인데 6세기경 어느 날, 양떼가 목장주변에 있는 나무의 열매를 먹고 흥분하여 날뛰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여기어 그 나무의 열매를 끓여 마셔보니 피로감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커피는 9세기 무렵 아라비아반도로 전해져 처음 재배되면서 이집트·터키 등에 전해졌다. 이곳에서는 커피열매를 끓여 그 물을 마시거나 열매의 즙을 발효해서 카와라는 알코올음료를 만들어 마셨다. 이 음료는 13세기 이전까지는 성직자만 마실 수 있었다. 세계 3대 음료 중에 하나인 커피는 물 다음으로 가장 많이 마시는 독특한 맛과 향을 지닌 기호음료이다. 어원은 아랍어인 카파로서 힘을 뜻하며,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나무가 야생하는 곳을 가리키기도 한다. 유럽에서는 처음에 아라비아의 와인이라고 하다가 1650년 무렵부터 커피라고 불렀다. 커피나무 열매가 붉게 익으면 과육이 벌어지면서 푸른빛을 띤 생두가 나오는데, 이것을 말려서 볶은 뒤 가루를 내어 사용했다. 쓴맛은 카페인, 신맛은 지방산, 떫은맛은 타닌, 단맛은 당질에서 비롯되었다. 오늘날 상업적으로 재배하는 품종은 아라비카종과 로부스타종 및 리베리카종 등 3대 원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라비카종은 로부스타종에 비해 재배조건이 까다로워 고급커피로 취급되고 있으며, 로부스타종은 인스탄트 커피재료나 블렌딩 재료로 많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원두커피의 인기로 아라비카종 커피로 만든 인스탄트 커피제품이 출품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1896년 을미사변 이후 신변의 위협에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던 고종 황제가 처음 커피를 마셨다고 전해지고 있다. 아관파천에서 돌아 온 고종이 국내에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덕수궁내 정관헌이라는 서양식 건물로 알려졌다. 커피를 전파한 초대 러시아 공사였던 웨베르의 처형, 독일인 손탁이다. 그녀는 1902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손탁호텔 1층에 최초의 다방인 정동구락부에서 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1920년대부터 명동·종로 등지에 커피점이 생겨나면서 일부사람들에게 알려졌고, 8·15해방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미군부대에서 원두커피와 인스턴트커피들이 공급되면서 대중들이 즐기는 기호음료가 되었다. 1999년 7월 스타벅스가 서울 이화여대 근처에 1호점을 내면서 에스프레소 전문점들의 전성기가 열리게 된다. 요즘 거리마다 커피를 판매하는 가맹점들이 증가하면서, 너도나도 뛰어드는 커피창업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가 자주 마시는 카페라떼, 카푸치노, 마키아또, 아포카토 등의 커피용어는 대부분 이태리어일 정도로 커피문화는 이태리에서 크게 번성하고 있다. 어떤 커피를 제조하든지 간에 모든 커피의 기본이 되는 에스프레소 역시 이태리어이며, 국내에 수입된 커피머신은 90% 이상이 이태리제품인 것이다. 참고로 이태리사람들은 카페에 가서 일반적으로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이야기를 하고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있다. 한국인들은 커피 맛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만남이 더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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