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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4.30 17:40:5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도민재

청주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에는 어린이 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족 구성원들과 관련된 기념일들이 많다. 그만큼 가족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게 되는 달이기도 하다.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가족은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로 생각하고 중시해 왔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처럼, 가정의 화목은 행복한 삶의 근원이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처럼 가족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에서는 가족 구성원들의 책임과 의무가 중요하였고, 이를 위해서 가정교육을 강조해 왔다. 가정교육은 사람이 태어나 가장 먼저 받는 교육으로서,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으로 이어지는 기초교육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사회에서는 가정교육의 중요성이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교육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며 수단이다. 그러므로 교육이란 단순히 지식만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참된 인간을 만드는 인간 형성의 작업인 것이다. 이러한 참된 인간상의 구현이라는 교육의 목표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사회에서의 교육을 통해 학교교육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주어야 한다. 특히 학교에 취학하기 이전부터 실시되고 아울러 학교교육과 병행하여 이루어지는 가정교육은 한 개인의 인격과 가치관 형성에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이러한 진정한 의미의 교육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져 가고 있는 듯하다. 최근에는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가 학생들 앞에서 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였고, 심지어는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은 부모나 기성세대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배운다. 그러므로 학교폭력도 그 원인은 기성세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정교육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옛날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말이 무색하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우리 주변에는 '교사와 학생은 있으나, 스승과 제자는 없다'는 말이 일반화되었다. 이는 바로 우리의 교육이 지식의 전수만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교육을 단순히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출세를 하기 위한 도구로만 생각하고 있다. 더 좋은 상급학교에 얼마나 많은 학생을 진학시켰는가, 또는 얼마나 많이 좋은 직장에 취업시켰는가 등을 가지고 학교와 교육내용을 평가하고 있다. 더 이상 교사는 스승이 아닌, 지식을 전수하는 도구로 전락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학교는 물론 가정이나 사회에서도 점점 덕성이나 사회성을 기르기 위한 인성교육은 도외시하고, 진로교육에만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근래에 들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공교육의 붕괴 현상이나 학교폭력의 문제들 역시 성적 위주의 도구교육에 치중하여 교육의 목표를 상실하고 있는 점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다.

이제는 다시 인성교육을 강조해야 한다. 즉 도구(道具)교육이 아닌 도리(道理)교육의 회복을 통해 균형 있는 인간을 만들어내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사회 모두가 지나친 성적위주, 입시위주의 결과 지향적 교육풍토에서 벗어나야 한다. 가정·학교·사회 모두가 각자에게 주어진 교육적 책임을 다하고, 또 이들의 교육 내용과 목표가 괴리감 없이 자연스럽게 서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한 인간이 태어나 가장 먼저 받게 되는 교육인 가정교육이 올바르게 확립되어야 학교교육과 사회교육도 제 자리를 찾을 수가 있을 것이다. 한 인간의 인격적 완성은 학교교육 이전에 가정교육을 통하여 형성되는 것이므로, 무엇보다도 가정교육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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