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3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억대부농 성공비결 - 영동 델라웨어 포도재배 박용석씨 부부

20년째 포도농사…지역 최고 현장전문가
시설하우스서 20여t 수확 2억원 매출
'큰엄지 작목반' 통해 기술·정보 교류

  • 웹출고시간2013.04.14 20:03: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영동군 심천면 박용석씨 부부가 자신의 시설하우스에서 출하를 앞둔 델라웨어 포도 관리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전국 최대 포도산지인 영동에서 가장 우수하고 품질 좋은 포도를 올해 첫 수확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영동군 심천면 심천리 석수농장 박용석(55)·황쌍례(51)씨 부부는 오는 15일 탐스럽게 익은 '델라웨어' 포도를 첫 출하한다는 기쁨으로 가슴 벅차다.

지난해 겨울부터 밤낮으로 지켜가며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워 온 포도이기 때문에 수확의 기쁨은 더하다.

이번 출하는 작년보다 15일가량 빠른데 6년 만에 가장 농사가 가장 잘됐다.

올해로 20년째 지역에서 포도농사를 하고 있는 박씨는 포도에 관한 한 최고의 현장 전문가로 꼽힌다.

박씨가 운영하는 석수농장은 1만3천200㎡(4천평)의 시설포도 하우스에서 20여t을 수확해 연 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델라웨어는 당도가 18∼20 브릭스로 ㎏에 5만∼6만원선을 내다보고 있는데 서울 유명백화점과 시장에서 인정하는 최상급 포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박씨의 포도농사는 군 제대 후인 지난 1982년 수박농사를 하던 중 부친이 갑작스럽게 작고하면서부터다.

포도로 작목을 전환한 박씨는 캠벨얼리를 시설재배로 바꾸었다.

당시 대부분의 포도농가들은 노지나 비가림 재배에 매달리고 있던 터라 남들보다 경쟁이 덜한 시기에 출하하면 원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1993년 노지에서 시설포도로 바꾼 박씨는 품종도 다양화했다.

작년에 캠벨얼리를 접고 가장 주력하고 있는 델라웨어서부터 청포도인 세네카와 이탈리아 등 품종마다 가온시기를 달리하며 4월부터 7월까지 출하시기가 겹치지 않게 하고 있다.

그가 주장하는 농사에도 시(時)테크가 있다. 이를 기본으로 남들보다 한발 앞서 시장을 간파하고 시간을 집중하면 농사에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고 귀띔했다.

여기에 정성도 중요하지만 친환경유기농법인 저농약 농사가 믿고 찾는 소비자의 신뢰를 좌우하게 했다.

가온재배를 고집하고 있는 박씨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기름 값이다. 배정된 면세유 양도 적은데다 집중 재배기간인 12월부터 4개월간 소요되는 비용만 6천만원(5만ℓ)에 이르러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상기후로 인한 살인적인 추위와 고유가 등에 따른 이중고를 겪고 있어 FTA에 따른 시장개방으로 어려운 농촌에 경쟁력을 위해서도 정부에서 대안마련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씨의 이 같은 최고 품질의 포도재배에는 10명의 심천 포도농가가 모여 만든 '큰 엄지 작목반'이 한몫했다. 최고라는 의미를 가진 '큰 엄지 작목반'은 이름에 걸맞게 영동에서 포도작반 중 최고로 정평이 나 있다.

이들은 기술 및 정보교환 등을 통해 안정된 생산과 시장 확보로 영동에서 부농으로 소문나 있다.

박씨와 작목반은 농협영동연합사업단을 통해 계통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농협의 공동선별로 품질을 균일화해 농가소득 증대에 일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포도농사를 잘해 2002년 새농민본상을, 2008년에는 대상을 각각 받았다.

박씨는 15일 자신의 농장에서 김수공 농협경제대표이사, 정구복 군수, 오병택 의장, 이재봉 경제사업본부장, 남기용 농협영동군지부장, 관내 5개 회원조합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있을 델라웨어 첫 출하식을 한다.

박씨는 "농사에 요령을 부리지 않고 성실하고 부지런한 것보다 더 큰 성공비결은 없다"며 "이제 FTA로 농촌이 붕괴될 줄도 몰라 획기적인 에너지절감 농법을 체계화하고 실용화하는데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동 / 손근방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