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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부농 성공비결 - 단양 소세골농장 김환기·권미아 부부

유기농산물 가공식품 '선두주자'
11년간 유기농법 고집 수많은 시행착오
마늘·콩 등 독자적 발표방법 개발 성공

  • 웹출고시간2013.04.30 20:22: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농산물의 1차 생산에 그치지 않고 2차 가공품을 통한 고소득을 창출하는 농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단양군의 한 귀농 부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03년 단양군 어상천면에 자리를 잡은 귀농 11년차 부부인 소세골농장의 김환기(57)·권미아(57)씨 부부가 그 주인공.

단양군 어상천면에 자리를 잡은 귀농 11년차 부부인 소세골농장의 김환기(57)·권미아(57)씨 부부가 자신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가공한 각종 장류가 담긴 장독대에서 최근 생산하고 있는 검은 콩 대맥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씨 부부는 귀농 후 농사를 하며 단 한 번도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법을 고집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등 고생을 자초했다.

그러던 중 2005년 단양군에서 실시한 친환경교육을 받은 이들은 EM(발효유용미생물)농법을 알게 되며 유기농법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됐다.

새로운 방법으로 농사를 지은 김씨 부부는 마늘·콩·고추·옥수수·더덕·밀 모두 유기농산물 인증을 받았지만 소득은 신통치 않았다. 못 팔고 버리게 되는 지름 3㎝ 이하의 작은 마늘이 많이 생산되며 한숨만 늘었다.

고민 끝에 마늘을 발효시켜 2차 가공품을 생산키로 한 김씨는 이후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뒤 독자적으로 발효방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처음에는 비슷한 가공품을 생산하는 전국 곳곳의 농가 및 가공품 생산 공장을 찾아 기술을 배우기 위해 발품을 팔았으나 누구하나 제대로 기술을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

이에 굴하지 않은 이들 부부는 결국 발효시킨 마늘과 콩으로 '발효마늘 환'과 '발효마늘 청국 분말' 생산에 성공했다.

부인 권씨는 "발효시킨 마늘은 맵고 쓴 향이 부드러워지고 항산화물질이 극대화된다"며 "발효마늘 환 제품 8g을 물 100㏄에 녹인 뒤 녹슨 못을 넣으면 녹이 모두 분해돼 버린다"고 설명했다.

또 '마늘메주 된장'과 '마늘 고추장', '옛날 간장'도 만든다. 된장은 유기농 콩 90%와 마늘 10%를 함께 넣고 삶은 뒤 띄운 메주로 담그는 점이 특징이며 된장은 반드시 2년 동안 숙성시킨 뒤 판매하고 있다.

기존 농민들이 높은 인지도로 고가격대가 형성된 단양 육쪽마늘의 1차 생산, 판매에만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부부가 직접 농사지은 친환경 농산물을 가공식품으로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 부부는 2011년 9천500여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안정궤도에 들어섰으며 지난해에는 1억원이 넘는 소득을 창출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는 농촌진흥청의 기술개발에 따른 기술이전 농가로 선정돼 메밀생황장과 검은콩 대맥장을 생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씨는 "메밀생황장과 검은콩대맥장은 기존의 토속 된장과 달리 2~3개월이면 제품 생산이 마무리되는 최고의 장점을 갖고 있는 장"이라며 "기능과 맛으로도 최고의 품질임을 자부할 수 있는 획기적인 개발품"이라고 말한다.

기존 장이 2년여의 숙성기간을 필요로 하는 데 반해 이들 장은 단기간의 숙성으로 제대로 된 맛과 영양을 가정에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씨 부부는 온화한 품성으로 가족 중심의 경영을 통해 농업생산과 가공산업을 효율적으로 접목, 귀농정착에 성공한 표본으로 자리했으며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확고한 신념으로 유기농산물 가공식품화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여기에 둘째 아들이 부모의 일을 이어 받기로 하고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어 이들 부부를 더욱 즐겁게 하고 있다.

부인 권씨는 "1차 생산품만으로도 고소득을 올릴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2차 가공품의 개발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은 물론 수요자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소세골농장만의 품격이 담긴 가공제품 생산으로 부가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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