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9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억대부농 성공비결 - '체리 전도사' 음성군 이보섭씨

소이면 갑산리 전국 유일 테마마을 지정
도내 최초로 재배 성공…갑산리축제 5년째 맞아

  • 웹출고시간2013.07.04 19:43:08
  • 최종수정2013.12.30 15:57:27
은퇴 후 느지막이 귀농한 이보섭(72)씨는 충북에서 최초로 체리재배를 성공시킨 장본인이다. 이제는 현지 마을 농가에 재배 기술을 전수하는 '체리 전도사' 역할을 맡고 있을 정도로 귀농과 부농의 성공사를 써 나가고 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이씨는 항상 '은퇴 후 남은 여생을 무엇을 하며 살까?'가 고민이었다. "뭐든 은퇴 준비는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게 40대 시절 이씨의 지론이었다.

이씨는 이것저것을 알아보던 중 축산업, 해운업 등 여러가지를 고민하다 유실수(먹을 수 있거나 유용한 열매가 열리는 나무)을 재배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하지만 은퇴 후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적은 노동력과 적정한 수입이 보장되는 유실수가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을 없었다.

또, 앞으로는 농약을 크게 쓰지 않는 과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에 여러작목을 살펴보다 '체리'라는 작목을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됐다.

농약은 병충해 때문이 치게 되는데 병충해가 오는 시기는 장마가 시작되면서부터다. 그런데 체리는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수확을 모두 마치기 때문에 농약을 크게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전국 방방곡곡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여행을 즐기던 이씨는 우연한 기회에 음성을 들렀다가 갑산마을을 소개받고 귀농터를 잡게 됐다. 이씨는 음성군 소이면 갑산리 산 8천200㎡에 체리 묘목 130주를 심어 본격적인 체리재배를 시작했다. 이때 이씨의 나이가 52세였다. 심을 때 당시만 해도 10년만 키우면 환갑이고 그때부터는 수확을 할 수 있어 수입을 올릴 수 있겠거니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씨는 "이때부터 고생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왜냐면 체리 묘목만 심어놨지 재배 방법에 대해선 문외한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변에 체리를 재배하는 사람도 없어 자문 받을 곳을 찾지 못해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음성군 농업기술센터와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이제는 자신이 주변에 기술자문을 해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가지고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은퇴 후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됐지만 판로가 문제였다. 첫 수확한 체리를 들고 "1㎏에 만5천원은 받겠지"하는 들뜬 마음에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 갔더니 만원도 안되는 금액을 준다고 해 크게 낙심했었다. 헐값에 넘길 수 없었던 이씨는 다시 서울에 한 백화점에 들어가서 식품팀장을 찾아갔다. 자신을 소개하고 체리 구매를 요청했더니 과일 코너 직원들을 모아놓고 수입 체리와 함께 시식케 했다. 다행히도 이구동성으로 수입 체리보다 더 맛있다는 평가가 나오자, 하루 200㎏씩 납품하게 되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이같은 달콤한 기쁨도 잠시뿐이었다. 물량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혼자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갑산마을 주민들에게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고, 마을 주민들은 흔쾌히 승락해 현재는 갑산마을 4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또, 이를 계기로 2009년 전국 유일의 체리 체험마을인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돼 오늘날의 갑산체리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으며, 지난 17일 열린 갑산체리마을 체리축제는 올해로 5년째를 맞았다.

이씨는 짧은 기간 적은 노동과 농약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체리 재배의 장점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4월10일께 꽃이 피기 시작해서 5월초에 꽃이 지면서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는데 장마가 지기 전인 6월 한달간 수확을 모두 마친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이때문에 수확전 농약을 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게 과일을 먹을 수 있고, 농약값도 크게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1주당 30~40㎏ 정도 수확되는데 1㎏당 2만원에 출하된다. 그러면 1주당 최소 60만원의 수확을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100주 정도 심으면 6천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이같은 수입은 4월부터 6월사이인 3개월만 일을 하면 올리는 수입이라 적지 않은 수입이라 할 수 있다.

이씨는 "흉년이 들면 수입에 큰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고추, 사과, 배, 복숭아, 수박 등 이어서 수확을 올릴 수 있는 작목을 겸하면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억대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자문했다.

음성 / 남기중기자 nkjlog@hanmail.net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