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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4.04 20:25: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4일 오전 8시30분 옥산교를 지나는 차량들이 출퇴근 정체로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전 7시30분. 가경터미널 앞에서 네비게이션 검색창에 '옥산교'라고 입력했다. 총 거리는 10㎞, 도착예정시간은 7시50분으로 표시됐다.

터미널을 지나자마자 정체가 시작돼 하복대에서부터 서청주 IC까지 20분이 소요됐다.

네비게이션이 도착예정시간으로 계산한 7시50분은 이미 지나버렸다.

서청주 IC만 지나면 청주역까지는 소통이 원활할 것으로 보였지만 청주역에서 우회전하자 '본격적인' 정체가 시작됐다.

왕복 2차선 도로에는 청주에서 옥산으로 드나드는 차량들이 차선을 가득 메웠다.

끝이 보이지 않는 차량의 행렬, 한 운전자는 출근 시간이 급한지 창으로 고개를 빼 상황을 살피곤 애꿎은 핸들을 내리쳤다.

도착예정시간은 자꾸만 늦춰졌다. 꽉 막힌 길에서 오고가지도 못했다.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시작하는가 하면 이내 앞차의 후미등이 저지했다.

조금씩 숨통이 트여 8시10분께가 되서야 겨우 철도 건널목을 지나쳤다.

건널목을 넘는 차량들 중 일부는 차단기가 내려가는 아슬아슬한 순간에도 앞선 차의 뒤를 쫓았다.

늘어 선 차량들 속에서 옥산교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교량에 도착한 시각은 8시20분. 10㎞에 50분이나 걸렸다.

다리에는 청주역~옥산간 도로 공사와 관련한 형형색색의 플래카드 200여개가 걸려있었다.

'출·퇴근 시간에는 아파도 불나도 안돼요', '옥산주민은 사람이 아니므니다' 등 분홍, 노란색 바탕에 갖가지 글씨체로 적힌 문구가 다리를 장식했다.

비교적 소통이 원활한 반대차선의 화물차들이 지나칠 때마다 다리가 덜컹거렸다.

횡단보도나 인도, 보행자 신호도 없는 다리를 주민들이 위태롭게 지나쳤다.

자전거를 탄 노인이 갑자기 반대차선으로 건너 역주행을 했다. 맞은편에서 접근하는 대형트럭이 간발의 차이로 노인을 비켜갔다.

앞차가 조금만 늦게 출발해도 경적 소리가 잇달았다.

한 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지옥'같았던 옥산교 정체는 다리를 지나자마자 해소됐다.

옥산으로 들어가는 3개의 도로와 옥산에서 나오는 3개의 도로가 옥산교에서 맞물려 병목현상을 야기해 유난히 옥산교의 정체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였다.

한편, 같은 시간 무심천 둑방길을 따라 옥산교를 통해 옥산면에 진입하는 차량들도 줄줄이 정체됐다.

제2운천교 4거리에서 무심천 둑방길을 따라 신대교까지 걸린 시간은 10분 남짓.

하지만 옥산교에 진입하려는 차량들은 옥산교(옥산방향) 입구에서부터 한국농어촌공사 서촌 양배수장~신대교까지 300~400여m 길게 줄지었다.

수백 미터나 이어지는 줄을 기다렸다가 옥산교 앞까지 왔더라도 신호가 없는 4거리에서 비보호 우회전으로 옥산교에 진입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다.

옥산교에 갇혀버린 한 운전자는 "옥산교를 지날 때마다 숨이 막힌다"며 "출·퇴근길이 너무 고돼 회사에서 일도 하기 전에 도로에서 기운을 다 뺀다"고 하소연했다.

옥산교 앞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한 주민은 "출·퇴근 시간에는 청주역에서 옥산교까지 10분이 넘게 걸린다"며 "걸어서 다리를 지나는게 훨씬 빠르지만 인도가 없어 위험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출근시간이 훌쩍 지난 오전 9시. 1시간이 넘는 정체 속에서 계속해 귀를 자극했던 경적 소리와 배기음이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코를 자극하던 매캐한 연기도 느낄 수가 없었다.

출근길 전쟁이 끝난 옥산교엔 고요하게 울리는 새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 안순자·임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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