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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의 설맞이 풍경 - 옥천군 결혼이주여성 마릴린씨

"어려운 한국 전통, 시어머니가 선생님"
가수의 꿈 '전국노래자랑' 수상으로 풀어

  • 웹출고시간2011.01.31 18:50: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필리핀에서는 없는 한국전통문화인 설 명절 준비는 딸처럼 생각하는 시어머니 도움으로 아직은 서툴지만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옥천군 옥천읍 문정리 풀로에 마릴린(26)씨는 올해로 6년째 새해를 옥천에서 맞지만 아직도 뭐가 뭐진 잘 모르겠다며 한국의 전통양식은 참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1년에 추석과 구정 등 두 번의 명절을 위해 1주일 전 옥천읍 양수리 시어머니(75) 댁으로 가서 차례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시어머니를 친정 어머니 보다 더 끔찍하게 여기고 열심히 배운다고 강조했다.

차례상에 올릴 음식은 주로 옥천의 재래시장을 이용하고 있으며 처음엔 떡국 떡을 썰을 때는 제대로 흉내를 내지 못했지만 이제는 숙련돼 걱정이 덜 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5년 주변친지의 소개로 남편 조남학(46. 회사원)씨를 만나 결혼해 한국에 오니 말도 통하지 않는 등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렵기까지 한데다 고향 생각에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으나 남편과 시어머니의 보살핌으로 이제는 한국말도 제법하게 됐고 친구들도 사겨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특히 2011년 신묘년은 마릴린씨 부부에게는 아주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제 막 백일이 된 아들 조은규(1)를 출산했기 때문이다.

아들 키우는 재미로 요즘 어떻게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며 아픈데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이번 설에 먼저 돌아가신 시아버지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가수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마릴린씨는 옥천으로 시집와 정신없이 생활하다 보니 그렇게 좋아하던 노래조차 잊고 있던 터에 작년 옥천에서 열린 KBS전국노래자랑에 나가 장려상을 타면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다고 자랑했다.

작년 2월에는 1개월간 친정인 필리핀 마닐라를 남편 도움으로 다녀오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덜하게 됐고 마음씨 좋은 시어머니의 지극정성에 어엿한 한국며느리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마릴린씨는 시어머니 용돈과 조카들에게 줄 세배 돈을 챙겼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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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