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앞에서 오송참사 희생자 49재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충북일보] 청주 오송지하차도 참사 49일째인 1일 궁평2지하차도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위령제와 49재가 열렸다.
이날 진행된 추모제는 고인들의 넋을 기리며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밝히고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오송참사 시민대책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추모제에는 4·16세월호 참사 유가족, 10·29이태원 참사 유가족 등 150여명이 참여했다.
추모객들도 이곳을 찾아 마음으로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의식은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타종과 이경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이경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우리 가족들이 왜 흙탕물 속에 삶을 마무리해야했는지, 왜 이렇게 허무하게 가야 했는지 설명도 납득도 되지 않는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도 보장 못하는 정부와 관계기관의 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1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열린 오송지하차도 참사 추모제에서 세월호 4.16 합창단이 위로 공연을 하고 있다.
추모제를 알리는 오세란 예술가의 공연을 시작으로 앞선 참사의 유가족들도 추모제에서 오송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가족들과 생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유가족들에게 같은 슬픔을 겪는 유가족으로서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위로와 명복을 빌겠다"며 이들을 위로했다.
이후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14명의 위패를 모시고 49재를 봉행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법상 스님은 "오송 참사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진심으로 빌고 그 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참사의 진실규명을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4·16 합창단의 추모공연과 묵념도 이어졌다.
최은경 오송참사유족협의회 공동대표는 "(고인들이) 많이 두렵고 힘드셨을 것이라 감히 상상도 못하겠다"며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울먹였다.
이어 "이렇게 만든 사람들 처벌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기도한다. 편히 하늘로 가 달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49재는 희생자들의 위패를 불로 태우는 소전의식으로 마무리됐다.
오송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자리는 오는 2일 청주 내덕동 주교좌 성당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 7월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인근 미호천교 임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6만t의 물이 유입돼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 임성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