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9~29일 강우량 135㎜/2hr(100년 빈도) 1시간 최대 52㎜ 집중호우로 인명피해 39명 발생(이재민 포함) 재산 피해 350억(공공 316억, 사유 34억, 농경지 1천360㏊ 등) 원이 발생했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계획빈도 이상의 호우 발생으로 가곡, 영춘면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산지 상류에서 유입된 유송잡물에 의한 수위 상승이 그 원인이 됐고 그 후 2020년 7월 28일~8월 11일 강우량 278㎜/9hr(200년 빈도 이상), 1시간 최대 60㎜ 집중호우로 인명피해 365명(이재민 포함) 재산피해는 391억(공공 351억, 사유 40억, 농경지 150㏊ 등) 원이 발생했다. 대부분 하천 수위 상승으로 인한 호안 유실 및 침수, 산사태 발생, 선행강우로 인한 지반 약화로 8개 읍·면에 큰 피해가 났다. 이렇듯 자연재해는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온다. 세계도 지금 이상 현상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2021년07월 캐나다 기온이 49.5도까지 올라갔다고 하며 이것은 북위 50도 이상 지역 최고 온도라고 하고 2022년 12월 미국에 기록적인 한파 영하 45도에 폭설 180㎝ 넘게 내려 30명 사망자가 발생했고 독일에선 5
'즐거움'이란 하고 싶은 일을 행하면서 느끼는 현재의 감정이고, '의미'는 미래를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이다. 우리는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 등 다양한 선택을 요구받는다. 삶은 고민의 연속이다. 그래도 우리는 고민들 속에서도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행복은 사전적 의미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 혹은 '복된 좋은 운수'라고 정의한다. 행복이란 '즐거움'이라는 현재의 이익과 '의미'라는 미래의 이익이 결합 된 상태이다. 어떤 이는 즐거움을 추구하고, 어떤 이는 의미에 가치를 둔다.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느 날 '초롱이' 이영표 선수는 강연에서 "여러분이 지금 '하고 싶은 일(즐거움)'을 한다면 여러분은 나중에 '해야 하는 일(의미)'을 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현재 '해야 하는 일(의미)'을 한다면 나중에 여러분은 '하고 싶은 일(즐거움)'을 하면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쉬운 표현이지만 마음에 울림은 매우 컸다. 그는 즐거움보다는 의미를 더 강조하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어떤 일을 행할 때, 사소한 일이건 중요하게 여기는 일이건 목
내비게이션으로 충무아트센터를 찍는다. 서울에서 차를 몰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은 주차다. 다행히 그곳은 주차장이 있다고 한다. 서울은 어디를 가나 내겐 처녀지다. 처음이라는 것은 두렵고 설레는 일이다. 나이가 들고 나니 그 두려움이 싫어서 처음이라는 설렘을 포기한 적이 많다. 그러나 오늘은 포기라는 단어는 배추를 세는 단위로만 치부하기로 했다. 지하 3층 주차장에 차를 대고 핸드폰으로 차의 위치를 찍는다. 어둑한 길눈으로 밤새 차를 찾는 불운을 막기 위해서다. '『행복한 왕자』를 과연 어떻게 1인 뮤지컬로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안고 계단을 오른다. 『행복한 왕자』는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단골 동화다. 그 이야기를 오늘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나를 두근거리게 한다. 한발 한발 걸을 때마다 보이는 모든 것을 꾹꾹 눌러 눈에 담는다.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없는 이곳을 찬찬히 살피며 공연장으로 들어선다. 『행복한 왕자』는 오스카 와일드가 1888년도에 지은 동화다. 빅토리아 시대에 가장 성공한 극작가로 뽑히는 그는 의사인 아버지와 작가인 어머니 슬하에서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또 잘생긴 외모와 뛰
어떤 사람이 가진 기준은 그가 살아온 삶의 내력과 고민의 무게로 구성된다. 이제껏 겪으며 심사숙고하고 상처받거나 힘겨워했던 시간들이 지금 그가 딛고 있는 기준의 발판이다. 발판은 경험이 늘어나고, 생각이 무거울수록 두꺼워진다. 많은 경우 더욱 단단해진다. 삶을 거쳐오며 만나는 다양한 장면들에 반응하고, 문제들에 대응하고자 동원해온 고민이며 방법들이 쌓이고 다져지기 때문이다. 기준을 단단히 세우는 일은 많은 이들의 지향이기도 하다. 안개 지대에 놓인 것처럼 위치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모호한 상황은 불안하고 답답하다. 명확한 기준을 갖게 되면 정글도를 휘두르며 빼곡한 숲을 헤쳐 나가듯 길을 분간하거나 만들기가 그래도 수월하다. 기준의 단단함과 선명함은 그러나 양날의 칼이다. 주관이 뚜렷하다라는 표현을 뒤집으면 고집이 세다가 되듯이, 생각과 판단의 방향이 명확하고 실행의 일관성을 확보하게 되는 이면에는 새로움과 다름에 대한 받아들임의 폭이 인색해지는 한계가 있다. 기준이 선명할수록 판단과 결정에서 일도양단의 시원함은 있을지라도, 오류나 역풍의 가능성 또한 늘어나는 것도 피하기 어렵다. 튼튼하고 높은 울타리로 영역과 경계를 분명히 구분하는 대신 자기 영역
2003년 제천으로 이사해 20년을 살았다. 당시 7살, 5살이던 두 아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쳐 제천고등학교와 제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두 아들에게 물어보지는 않았다. 서열화된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느꼈을 감정들이 각각 어땠는지. 그러나 짐작이 된다. 졸업하고도 따라다니는 등수가 매겨진 학교. 인생을 오래 살아보면 '출신학교가 뭐 문제가 되겠어·' 하겠지만 오랫동안 적어도 3년 동안 줄 필요가 없는 열패감을 왜 싱싱한 아이들에게 안겨줘야 할까요· 내가 생각하는 좋은 학교는 집에서 가까운 학교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학교가 있으면 환경적이고 안심되고 차를 타야 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머지는 학교의 구성원들이 만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흥미진진한 공부 거리를 찾아내고 열성을 가지고 배움을 펼치는 곳, 그런 곳이 좋은 학교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제천고교평준화를 주장하는 것은 고등학교가 소위 상위권 대학에 몇 명 더 보내는 데 열을 올리는 입시교육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한살림의 큰 어른이신 장일순 선생님은 "좁쌀 한 알에 우주가 담겨 있다"고 하셨는데…
명지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날 저녁, 지인 어르신과 장**소리판 공연을 보러갔다.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은 1층과 2층이 거의 만석 이었다. 거금(?)을 주고 산 덕분으로 중앙에 위치한 좋은 자리에 앉았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시인 듯 노래인 듯 구성지게 부르는 가락이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한국문화는 세계적일까, 우리만의 서정을 가장 한국적으로 노래했다. 우리소리의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두어 시간을 문화 속에 잠겨 있다가 돌아오는 밤하늘에는 별이 총총 떠 있었다. 현대인은 문화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어디를 가도 볼 것과 즐길 일이 넘쳐나고, 사계절 내내 문화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적인 혜택은 눈으로 보고 귀에 담고 행복을 느끼게 한다. 예술인 증명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찾을 수도 있다. 깊은 진리를 간결하게 표현한 한 줄의 글을 읽으며 깨달음을 얻고 음률 한곡을 들으면서 어령칙한 기억을 더듬어 감상에 젖기도 한다. 옛사람의 그림을 보면서는 무뎌진 감성을 흔들어 깨우기도 하는데, "요즘 작가 아닌 사람 누가 있나요." 백세를 바라보는 친목회 회원의 시어머니가 말했다. 자신이 살아온 세월에는 엄두도 못낸 바깥나들이를 여러
초복(初伏)입니다. 복날의 복(伏)자는 사람이 마치 개처럼 엎드려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을철 금(金)의 기운이 땅으로 내려오다가 아직 가시지 않은 강한 더위 앞에 엎드려 복종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찌는 듯한 무더위가 가을의 서늘함을 굴복시킨다는 뜻이지요. 옛사람들은 삼복더위가 되면 갖가지 방법으로 더위를 이기려 노력했습니다. '혹독한 더위와 근심의 불덩이가/ 가슴 속 가운데서 서로 졸이네/ 온몸에 빨갛게 땀띠 나기에/ 바람 쐬며 마루에 곤해 누웠지/ 바람이 불어와도 화염과 같아/ 부채로 불기운을 부쳐대는 듯/ 목말라 물 한잔을 마시려 하니/ 물도 뜨겁기가 탕국물 같네.' 고려 문인 이규보의 시 '고열(苦熱)'입니다. 이처럼 한시에서 자주 보이는 시어 가운데 하나가 '고열'입니다. 요즘 말로 '무더위'라고 할 수 있겠지요. 조선 숙종 때의 학자 윤증도 시 '더위'에서 하소연합니다. '구름은 하늘가 멀리 걸려 있고 나뭇가지에 바람 한 점 없는 날/ 누가 이 찜통더위를 벗어날 수 있을까/ 더위를 식힐 음식도, 피서 도구도 없으니/ 조용히 앉아서 책 읽는 게 제일이구나.'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없던 그 시절
'안데스 곰커피'가 나왔다는 외신을 보는 순간 섬뜩했다. '이젠 곰에게까지 커피 열매를 억지로 먹여서 배설물을 받아낸다는 말인가' 하는 분노가 치밀었다. 그러나 AFP가 콜롬비아에 있는 엘 아길라(El Aguila) 커피농장에서 지난 6일 전 세계로 타전한 뉴스의 내용은 따스했다. 훌리안 필니야(Julian Pinilla)와 이웃한 커피 재배자 아홉 명이 농지 400㏊, 축구경기장 560개를 합한 면적에 달하는 땅을 멸종위기에 몰린 '안경곰'(spectacled bear) 서식지로 활용하라고 환경단체에 기부했다. 37세의 필니야를 비롯해 신세대 커피농부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해 100여 년째 대대로 경작해 온 땅의 일부를 자연으로 돌려보내 준 것이다. 이를 계기로 '콘세르바모스 라 비다'(Conservamos la vida)로 명명된 자연보존 캠페인은 그들이 속한 커피 명산지 바예 델 카우카 주를 중심으로 더욱 퍼져 나갈 기세를 보이고 있다. 콜롬비아 중서부에 위치한 이 주는 태평양을 접하고 있으며 안데스 산맥을 타고 해발고도 2천 m에 커피농장들이 펼쳐져 있다. 변화무쌍한 기온과 바람, 깊은 계곡의 미네랄 토양, 풍부한 일조량이 어우러져 훌륭한 품
오창에 대한 관심과 발전 속도가 전국적으로 주목 받은 지 오래전 일이다. 인근에 청주국제공항을 품고 있는 오창, 청주시의 북부 관문 역할을 하는 오창. 역사가 일천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많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오창에 대한 관심은 1990년대 초 정부의 지방과학산업단지 지정으로부터 출발하였다. 청주시의 북쪽에 위치하며 금강의 지류인 미호천을 낀 넓은 평야 지역과 서북쪽으로 형성된 구릉성 산지로 이루어져 있는 오창. 2001년 오창과학산업단지 준공을 시작으로 2020년 12월, 인구 7만 명을 돌파해 2021년 5월 1일 충북 최초로 대읍으로 승격되어 오창읍은 행정조직이 확대 조정되었다. IT 기반의 첨단산업단지의 조성으로 성장세에 있는 오창. 지리적 접근성과 정부의 산업육성정책에 힘입어 인구감소 시대에도 오창의 인구는 지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많은 사람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내재된 문제 해결에 대한 목소리 들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내부에서 바라보는 오창은 얼마나 만족스러운 도시일까. 산업단지 종사자들이나 지역주민들은 얼마나 만족하면서 살까, 궁금하다. 오창의 지정학적 위치와 청주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위상에…
부푼 꿈을 안고 공직에 입직한지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첫 발령지인 내덕 1동의 실수투성이 9급 새내기 공무원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번의 인사이동을 거쳤고 어느덧 8급을 거쳐 7급을 바라보는 공무원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필기합격의 기쁨과 면접 준비를 하며 공무원이라는 꿈을 좇던 그때가 머릿속에서 기억이 생생하다. 수험생이었던 그 당시엔 누구나 한 번쯤은 '내가 공무원이 된다면 어떤 공무원일까?'라고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에 나는 항상 '청렴한 공무원이 되겠다'라고 답했고, 현직이 된 지금도 그 다짐은 유효하다. 그렇다면 왜 나는 '청렴한 공무원이 되어야 하는가?' 그 대답은 다음과 같다. 항상 꿈꾸던 '청주시 공무원'이라는 소중한 꿈을 잃고 싶지 않고 싶어서이다. 과거 '우암어린이회관, 예술의전당, 고인쇄박물관, 쌍둥이체육관' 등은 어린이였던 나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놀이터였다. 어린 시절의 나에게 행복을 주었던 많은 시설들을 이용하고 자라며, 나는 항상 이런 꿈과 희망을 주는 곳을 설계하고 만들 수 있는 청주시 공무원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청렴하지 못한다면 시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고, 신뢰를 잃은 공무원은 더
일반적으로 예술가의 범주에 속하진 않으나 그들이 만들고자 하는 이상과 가치에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다. 패션업에 있으면서 각 분야의 많은 전문가분들을 만났다. 우리는 보통 완성된 옷 한 벌을 보지만 그 뒤에는 작은 오차조차 허락하지 않는 여러 전문가들이 있다. 고등학생 때 돈을 벌기 위해 들어갔던 가방 공장에서 시작해 40년간 가방 제작을 해오신 가방 제작자. 60세가 넘은 나이지만 몇 백 개도 정확한 위치에 프린팅 하는 실크 프린팅 전문가, 손으로 작업하는데도 2㎜의 오차도 한눈에 알아보는 의류 봉제사 등. 이분들은 여느 예술가의 태도와 다르지 않았다. 예술가는 예술 작품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자격 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예술가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명확한 기준은 없으나 보통 예술가라 하면 창의력을 요하며 이를 직업 혹은 생업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일컫는다. 16세기 경부터 이른바 수공직인과 구별해서 의식하게 되었다. 즉 단순한 수공적인 숙련기술의 소지자가 아니고, 천부의 재능이 있어서 여느 사람이 따를 수 없는 탁월한 작품을 창조할 수 있는 자가 아티스트라고 불리게 되었다. 보통 우리가 예술가라고 부르는…
모처럼 먹은 올갱이 해장국은 맛이 특이했다. 된장국에 든 한 줌 올갱이와 시래기도 맛깔스럽다. 쌀랑한 날씨에 따스한 국이 한결 구수하다. 논이나 하천에 사는 민물고둥을 내가 사는 충청도에서는 올갱이라고 불렀다. 5월 중순경이면 서울로 유학 간 오빠가 내려오고 우리 딸들을 올갱이를 잡으러 강으로 갔다. 동구를 지나 강줄기가 보이면 그때부터 달음박질이다. 바지를 걷고 들어가 다닥다닥한 것은 훑어 내고 듬성한 것은 하나하나 집어낸다. 정강이가 시린 줄도 몰랐다. 주전자 가득 채우다 보면 해거름이고 그제야 땅거미 지는 강가를 걸어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벌써 된장을 풀어 끓이고 계셨다. 언니는 올갱이를 쏟아서 박박 씻어 건졌다. 얼마 후 보면 약속이나 한 듯 혀를 빼물었다. 그럴 때 끓는 물에 집어넣어야 쏙쏙 잘 빠지는데 미처 나오기도 전에 넣으면 자라목처럼 들어가기 일쑤다. 어머니가 조래미로 건져 놓으면 우리는 바늘로 까먹었다. 하나씩 꺼내서 먹다 보면 생김도 가지각색이다. 기름한 건 누가 봐도 높은음자리다. 가끔 통통하니 몸체가 짧은 녀석들이 나오고 우리는 배틀 올갱이라고 불렀다. 그것이 천연 낮은음자리였다.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는 소리를 끌
게슴츠레한 눈으로 관광버스 블라인드를 올렸다. 드디어 단양이다. 사람인가… 나무인가… 버섯인가…. 단정하게 전지(剪枝)를 하면서 키운 가로수들이 나타났다가는 사라지고, 다가오는가 하면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절도 있는 모습들이 제복을 잘 갖추어 입은 근위병들을 닮아서 사람인가 하면 나무이고, 커다란 버섯인가 하면 나무다. 다시 보니 전아한 수형(樹形)들이 초록우산을 펼쳐 들고 있는 형상이다. 저 가로수들 퍽 인상적이다. 나그네를 향해 정중히 도열하는 가로수들 이름이 궁금하다. '복자기 나무'다. 잘 정돈된 도시적인 모습들과 달리 순박한 촌사람 이름이라 흥미롭다. 복자기 나무는 가을이 되면 붉게 단풍이 들어 맘껏 가을 정취를 뽐낸다. 하지만 화려하기가 단풍나무만은 못하다. 단단하게 몸을 만들어가면서 큰 재목이 되는 꿈을 꾸기도 하나 박달나무만은 못하다. 하여 '나도 박달나무'라고도 부른다. '상제보다 복재기가 더 슬피 운다.'는 옛말이 있다. 일을 당한 사람보다 주변 사람이 더 슬퍼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이 속담이 떠올려짐은 가로수와 이름이 같아서다. 실제로 조선 시대에 왕실이나 사대부들 장례에 대신 울어주는 곡비(哭婢)가 있었다. 슬픔이 아무리 깊어도 눈물
"내 인생을 오롯이 쏟아부은 전(全) 재산입니다. 이게 잘못되면 살길이 막막합니다. 왜 내 말은 안 들어 주고, 당신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당신들 생각만 이야기합니까? 화가 납니다." 보상평가 현장에서 만난 물건 소유자의 푸념이다. 현장은 늘 소란스럽다. 소유자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고, 감정평가사는 묻고 싶은게 많아서다. 물건 보상을 위해 현장 조사를 나갔다. 환지 방식의 도시개발사업지구에 있는 지장물(사업에 필요 없는 물건)만 하는 거라 큰 걱정을 안 했다. 정해진 조서 목록에 맞춰 물건을 확인하고, 가격을 판정하면 된다. 이번 사업지구는 복잡한 물건도 없어 보였다. 그리 어렵지 않은 일로 쓱쓱 일을 진행할 생각이었다. 미리 준비된 가격자료를 챙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현장? 가끔 정치권도 '현장에 답이 있다'라며 현장의 중요성을 말하곤 한다. 실제 그러는지는 몰라도. 감정평가는 꼭 현장을 확인해야 한다. 반드시 임장활동을 수반해야 가격을 판정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작업이다. 물건의 특성 때문에 더욱 그렇다. 같은 물건이라도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진영 단감이, 음성 복숭아가, 무등산 수박이 다른 것보다 더 값이 나가는…
신규 임용되어 발령받은 날부터 3년 7개월째 공직생활을 하는 지금까지 청렴 교육, 청렴을 주제로 한 행사 등 청렴의 중요성을 수차례 경험하면서 나에게 공직자로서의 청렴이라는 단어는 매우 중요하게 자리잡아 왔다. 공직자로서의 청렴은 우리 사회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꼭 필요한 미덕이며, 우리는 마주하는 시민들에게 공평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정직, 공정, 투명성을 바탕으로 하는 청렴한 행동을 실천해야하며, 자기 이익보다는 공익을 우선시하고, 부패와 비리로부터 멀리하며, 투명한 의사 결정과 공정한 절차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위인 중 청렴을 대표하는 한 사람인 다산 정약용 선생은 자신의 저서 '목민심서' 에서 "명심세움은 청렴과 같고, 부패를 멀리한다"라고 하였다. "명심세움"은 글자 그대로 마음속에 심어 두어야 할 가치와 원칙을 의미한다. 이는 공직자로서의 청렴한 행동과 태도를 지키기 위해 항상 마음에 새기고 기억해야 할 것들을 말하며, 이는 공직자로서 청렴한 행동이 부패와 비리로부터 멀리 떨어지게 해주는 핵심적인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다산의 말 중 "권위와 지위에 매몰되지…
'공자', '맹자'라고 할 때 '자(子)'는 '선생님'이라는 의미를 갖는 존칭이다. 천하 사람 모두를 사랑하자는 '겸애설'로 유명한 '묵자'는 '자묵자(子墨子)'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묵자선생님은 너무 위대하니 선생님 한 번으로 부족하다 하여 '자'를 두 번 붙인 것이다. 다른 경우와 달리 '한비자'는 '전체 이름+자'인데, 당나라의 한유(韓愈)와 중복을 피하기 위해 당나라 이후에 이렇게 부르게 된 것이어서 한비자로선 좀 섭섭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런데 노자는 이름이 이이(李耳)인데 왜 늙을 노(老)를 써서 노자일까? 노자의 어머니는 노자를 잉태한지 62년만에 노자를 낳았다고 한다. 그래서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늙어 있었는데, 그 대신 태어나자마자 말을 할 수 있었으며 머리 속에 지혜가 가득했다고 한다. 노자는 주나라에서 왕실의 장서고, 요즘 말로 국가도서관의 관리로 있다가 주나라가 쇠망해 가는 것을 보고 주나라를 떠나게 된다. 이때 낙양에서 나와 서쪽으로 가는 길에 함곡관이라는 관문이 있는데, 그곳의 수장이던 윤희는 노자 같은 어르신이 떠나면 안 된다고 만류하였는데, 노자의 뜻을 꺽지 못하자 "정 그러시면 말씀이라도 남겨주고 가십시오"라 하여 세상에 나오게
"빨주노초파남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무지개를 떠올릴 것이다. 이렇게 알록달록한 색은 비온 후 하늘에 뜨는 무지개뿐만 아니라, 학교 앞 문구점 혹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기호식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생각해보면 소싯적 어린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강렬한 원색의 어린이 기호식품을 보며 '저건 빨간색이니 딸기맛일거야, 저건 보라색이니 포도맛이겠고, 음… 저건 주황색이니 오렌지맛이겠다.'라고 나름의 추측을 해보았던 시절이 있었다. 향이나 고유의 색에 따른 식품 이미지(특히, 과일)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에 단순한 나의 예측은 대부분이 적중했다. 어린시절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은 부지기수일 것이다. 누구나 어린이였던 시절이 있고, 그 나이대의 사고방식은 크게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요즘 학교 앞 풍경은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교문 앞에는 하교시간에 맞추어 학원 차량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고 아이들은 교실에서 나오자 마자 한숨 돌릴 여유도 없이 학원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매일매일 달콤하고 맛있는 과자를 먹고 싶은 것은 모든 아이들이 갖고 있는 공통의 마음일 것이다. '어린이 기호식품'이란, 단어 그대로 어린이들이 선호하거나 자주…
대학시절이었다. 어느 날 같은 과 친구에게 오빠의 죽음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군의관으로 군대 생활을 하던 오빠가 특별히 아픈 곳도 없었는데 갑자기 사망했다는 것이다. 사망 원인이 불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자세한 설명도 없었고 군에 해명을 요구할 수도 없었다고 했다. 슬픔에 가득 찬 친구를 옆에서 바라보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다. 무슨 말로 위로해야 할지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해줄 수 있는 일도 없었다. 오빠의 장례식을 치르고 온 친구는 오랫동안 슬퍼했다. 매일 같이 울고 다녔다. 강의를 듣다가도 갑자기 울었고 밥을 먹다가도 눈물을 흘렸으며 길을 가다가도 갑자기 주저앉아 흐느꼈다. 나와 주변 친구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이 얼마나 사무치면 그럴까 싶어 안타까웠고 옆에서 친구의 눈치를 봤다. 처음엔 위로의 말을 찾지 못해서 어색하고 멋쩍었는데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도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친구를 보고는 생각이 달라졌다. 우리는 그 아이만 나타나면 분위기가 숙연해지고 조심스러워지는 상황이 반복되자 견디기가 힘들어졌다. 친구들은 너무 오랫동안 슬퍼하는 친구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너무 과하게 슬퍼한다고…
지난 봄 부터 백제 가요와 신라 향가 등 내력을 찾으러 충북 영동, 전라도 정읍, 충남 부여등지를 다녀왔다. 지난주에는 헌화가의 무대인 동해바다 삼척을 답사했다. 폭우가 내리는 먼 길이지만 아름다운 향가의 고장을 간다는 설레 임으로 한껏 들뜨기도 했다. 철쭉꽃이 만발한 봄, 부군을 따라 강릉을 가는 길에 신라 수로 부인은 벼랑에 핀 꽃을 보고 갖고 싶었다. 부군이 시종들에게 꺾어올 사람이 없느냐고 물었으나 높은 벼랑을 올라갈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마침 이곳을 지나던 노인이 걸음을 멈추고 '부끄럽지 않으시다면 자신이 꺾어다 드리겠다'고 노래하며 나선다. 멋진 노인의 아리아에 수로부인이 매료 된 것은 아니었을까. 삼국유사에는 용이 수로부인의 미모에 반해 용궁으로 납치하여 3일이나 돌려보내지 않았다고 되어있다. 수로부인이 노인을 따라 아름다운 곳으로 잠행했다가 돌아온 것은 아니었을까. 헌화가는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신라 남자들은 향가를 매우 잘 불렀던 것 같다. 삼국유사의 기록을 보면 신라 월명사가 부른 향가는 귀신을 감동시킬만했다고 했다. 얼마나 감동적인 아리아였기에 일연 스님이 이렇게 찬탄했을까. 영동 양산면
-준수한 체격과 용모를 가지신 용사가 찾아주셨네요. 자신을 소개해 주시죠? "스파르타쿠스라고 합니다. 이름만 대도 아실 분들은 다 아시드라구요." -혹시, 노예 검투사였다 반란을 일으키고 전사한 그 분인가요? "그렇습니다. 본의 아니게 유명해졌어요." -단도직입적이긴 합니다만 어떻게 검투사가 되셨나요? "운명이라 생각해요. 구태여 그 과정을 절절히 설명하고 싶진 않아요. 분명한 사실은 검투사가 되었다는 것이었지요." -검투사가 되는 훈련과정이나 검투사의 삶은 어땠나요? "훈련과정은 소속에 따라 달랐어요, 내가 속한 곳은 혹독한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유명했어요. 그런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유능한 검투사로 인정받을 수 있었지요. 더 중요한 것은 타고난 신체적 재능이었어요." -인기를 얻고 잘 나갈 수 있었을 때에 반란을 일으켜요. 반란은 성공하기 어렵고 대부분 비참하게 목숨을 잃잖아요, 왜 반란을 일으켰나요? "사람으로 대우받고 싶었어요. 군중들에게 오락을 제공하는 기계처럼 살기 싫었다고 할까요. 검투사의 삶이 비참하기도 했고요." -반란이 성공하리라고 생각했나요? "어차피 한 번 죽는 것, 의미 있게 죽자 했지요. 나는 너무 깊이 생각하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처하는 한국 정부와 여·야당 모두 국민적 신뢰 획득에 실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말은 괴담 같고, 민주당의 괴담을 비판하는 국민의힘 말은 악담으로 들리고, 정부는 일본의 입장을 앞장서 대변만 하는 모양새로 비친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올 여름부터 해양으로 방류한다는 로드맵에 따라 국내적·국제적 절차를 착착 실행에 옮기는데 비해 일본과 가장 가까이 위치해 오염수의 직접 이해 당사자인 한국 내부 사회는 언제나 그렇듯이 서로 뒤엉켜 싸움에 몰두하는 적전분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같은 장면을 일본과 중국이 어떻게 바라보겠는가. *** 정부, 여당, 야당 모두 실패 한국인 끼리 치고받든 말든 아랑곳 하지 않고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4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해 "일본의 방류 방식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며 오염수 방류가 인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종합적인 평가 결과 일본이 계획 중인 다핵종제거 설비(ALPS)를 거친 처리수(오염수)를 바다로 배출하는 방식과 활동이 국제안전 기준에 부합한다" "일정
작년 가을 청주시 소재 한 공원에서 신나는 음악소리가 들리며, 아이들의 함성과 함께 음악에 맞춘 춤사위가 펼쳐지고 있었다. 바로 아동·청소년 축제에서 EDM DJ공연이 열리고 있는 현장이었다. 필자는 그 현장에서 일일DJ로 해당 공연을 이끌고 있는 중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무대에서 음악은 점점 더 흥을 돋우며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해당 행사는 지역 내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진행하는 축제로 저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준다는 취지의 행사라는 이야기를 듣고 디제잉 음악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아이들과 같이 호흡하며 어울리다 보니 그 상황에 동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디제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상대방에 대해 더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 것이다. 공무원인 저자에게 아이들이 친숙히 다가왔던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필자는 3년 전에 우연히 SNS를 통해 유명 디제이의 공연영상을 보게 되면서 DJ를 시작하게 되었다. 무심히 음악감상 목적으로 들었는데 그 디제이의 무대 진행과 틀어주는 음악에 맞춰 어느 순간 필자도 가볍게 춤을 추게 되었다. 그때 느꼈던 감동과 희열로 디제이라는 장르에 빠지게 된…
며칠 전 저명한 진보 지식인이 한 공중파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영상을 보았다. 여러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 중 저출산과 관련된 내용이 기억이 남는다. 인구감소가 재앙이라는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더 살기 좋은 국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와 관련하여 주요 논지는 다음과 같다. "인구의 증가는 국력의 확장이나 개개인의 행복 증진을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다." "생태주의 관점에서 본다면 저출산 현상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출산은 개인 삶에서의 선택이다. 그러므로 이미 태어난 사람을 대상으로 더 풍요롭고 자유롭게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면 된다." "덴마크는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더 적지만 훨씬 더 잘산다." 등이다. 인구 위기 극복의 새로운 관점이라 생각되어 인구가 자연감소 중인 한국이 살기 좋은 국가가 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일반적으로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합계출산율을 2.1명이라고 한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73명, 내년에는 0.7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두 가구 중 한 가구만 1명의 자녀를 두게 된다. 4명에서 1명으로. 즉, 대
초봄의 아침은 방바닥의 따순 맛에 얼른 이부자리를 차버리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나무들의 소곤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하여 마당으로 이끌려 나왔다. 모란을 들여다보니 잔가지 사이로 어느새 봄 햇살이 먼저 와 자리 잡았다. 가지를 쳐낸 줄기에선 여린 이파리들이 얼굴을 내밀며 속잎을 말없이 틔우더니,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린다. 모란은 마치 봄빛을 갈구한 듯 파란 하늘을 꽃잎으로 받치고있다. 모란이 이곳으로 실려 왔던 3년 전 일이 기억 난다. 친정아버지는 유난히 화초 가꾸는 일을 좋아하셨다. 자투리 땅만 있어도 꽃나무를 심어 꽃이 피고 지는 것을 즐기셨다. 때론 붉은 작약을 화단에 심어놓고 치자꽃 하얀 미소를 띄우시곤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초록눈 뜨는 어린나무처럼 행복해보였다. 그런 아버지의 잔잔한 향기가 작은 뜰에 항상 그득했다. 아버지는 꽃나무나 채소를 심기 전에 반드시 흙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신다. 거름은 썩혀 두었다가 사용하는데, 맨손으로 주무르며 냄새를 맡다가 뿌려주는 모습이, 마치 거름과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였다. 오늘도 여전히 때묻은 소맷자락 걷어가며 잘 삭힌 거름을 뿌려주고, 싹이 돋는 날엔 봄볕을 등지고 잡풀을 뽑는다.
자동차 매연은 대기오염을 일으키고 플라스틱과 같은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환경오염의 예들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하고 사용을 장려한다거나 카페에 개인 텀블러를 가져가면 할인을 해주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하는 행동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물건이 더 큰 환경오염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하루도 손에서 놓지 않는 전자기기 중 하나인 핸드폰, 아침에 눈을 뜨면 핸드폰으로 아침 시간을 시작하고 자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핸드폰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 속의 대부분을 전자기기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주는 편리함이 지구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 아무도 모르게 일어나는 환경오염의 사례를 보려고 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디지털 탄소 발자국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디지털 탄소 발자국이란 TV와 태블릿 PC, 컴퓨터, 스마트폰 등 일상 속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말한다. 우리나라도 디지털 강국 중의 하나이고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