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최고의 영화로 극찬받은 소울(Soul)이라는 영화가 있다. 기발한 상상력과 특유의 유머로 인기를 끌었다.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끔 하는 작품이었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영화 소울(Soul)에는 그 세계에서만 통하는 것들이 있다. '태어나기 전 세상', '유 세미나', '모든 것의 전당', '불꽃', '지구 통행증', '머나먼 저세상', '무아지경'이라는 단어를 통해 관객들이 소울(Soul)세계에 쉽게 다가가도록 도움을 준다. 소울(Soul)세계에서 특히 기억에 남고 나에게 다가온 단어는 '무아지경'이다. 무아지경은 어떤 일에 몰입하게끔 하는 행동의 원천과도 같다. 또한 '무아지경'은 어떤 상황에 스스로 몰입해 있을 때 느끼는 현상이다. 긴장과 이완의 연속이며 어떤 것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최고의 경지를 말한다. 언젠가 과학실 출입문 위에 적혀 있는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몰입의 즐거움(finding flow)이라는 표현이다. 누구든지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 혹은 단순히 그것이 좋아 몰입의 즐거움과 무아지경에 빠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무아지경은 '정상 경험' 혹은 '절정 경험(peak expe
chatGPT에게 갑질을 질문해 보았다. "갑질은 다른 사람을 협박하거나 괴롭히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는 불공평하거나 폭력을 동원한 행동으로, 피해자에게 정신, 감정, 심지어 신체에 대해 피해를 입힐 수 있다. 갑질은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으며, 법률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 갑질은 심각한 문제이므로, 이를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갑질은 개인 간 또는 조직에서 나타난다. 조직에서 일어나는 갑질은 업무 능력을 현저히 저하시키고, 사기를 떨어뜨리며, 수동적으로 만들어 생산성에 많은 문제점을 발생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권력과 자본을 바탕으로 힘센 사람이 권력과 자본이 없는 힘이 약한 자(者), 또는 몸뚱이 하나가 생활터전이 되는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것을 말한다. 최근 들어 70대 경비원이 괸리소장 갑질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또한 20대 입주민은 경비원에게 "개처럼 짖어봐라." "갈비뼈를 부러뜨린다." 등 폭언을 했고, 10분 단위 순찰, 인근 청소, 택배물품 배달 등의 요구를 했다는 뉴스 보도도 있었다.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최악 '갑(甲)질'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시키는 대로 해야", "매일 갑일…
"청렴"은 정직하고 깨끗한 마음가짐을 가리키는 한글 단어입니다. 이 용어는 부정부패와 타락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정의와 공정함을 지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청렴한 사람은 거짓과 부패에 노출되지 않으며, 도덕적인 원칙과 규범에 따라 행동합니다. 청렴한 사회는 부정부패, 타락, 비리와 같은 부정한 행위로부터 자유로우며, 공정성과 정의를 지키는 사회적인 가치를 존중하고 실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청렴한 사회는 정직하고 투명한 행정, 국가 및 기관의 거버넌스, 그리고 개인과 집단의 도덕적 책임을 중요시하여 발전과 번영을 이루어갈 수 있습니다. 청렴은 개인과 조직,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며, 신뢰와 안정을 구축하고 발전을 이루는 데 필수적입니다. 청렴한 행동과 가치는 사회의 풍요로움과 진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며, 각 개인과 사회 구성원들의 도덕적 책임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부정부패는 공직자가 자신의 지위나 권력을 남용하여 불법적이거나 부정한 행위를 수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사회적인 도덕과 윤리, 법률에 반하는 행동으로서 국가의 발전과 사회의 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예를 들면 돈을 받고 특정한 혜택을 제공하는
우체국 앞에서 제자를 만나기로 했다. 우리는 종종 만난다. 만날 때마다 학교 안에 있는 농협이나 우체국 또는 도서관 앞에서 만나기로 정하곤 한다. 오늘은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녀는 무슬림으로 늘 히잡을 쓰고 생활한다. 그래서 할랄(HALAL)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갔다. 특별히 오늘은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만남의 시간이다. 그녀는 유학생이다.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온 그녀는 성격이 밝고 무척 쾌활하다. 마주하고 있으면 상대방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 그녀가 올봄에는 좀 힘겨운 시간을 마주했다. 그녀의 고향인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내전이 있었고, 그곳에는 부모님과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 연구실에서 종일 실험을 하며 마주하는 공부만으로도 버거운데, 고향의 어둡고 무거운 소식에 밤잠도 설친다고 했다. 그런 제자에게 조금이나마 용기를 주고 싶었다. 늘 밝고 명랑한 그녀는 여전히 활짝 웃는 얼굴로 나왔다. 고향 가족들의 안부를 먼저 물었다. 다행히 가족들이 무사하게 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우리는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학교 정원을 걸어서 식당으로 향했다. 소나무의 멋진 자태
맛은 음식물 등이 입속에서 주는 모든 느낌을 맛이라고 한다. 맛은 음식물에서 풍기는 냄새가 좌우한다. 맛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경험의 산물이다. 똑같은 음식도 사람에 따라 맛에 대한 평가는 천양지차다. 맛은 삶의 가장 큰 재미 중 하나다. 우리는 맛의 경험을 쌓아가며 살아간다. 2023년 현재, 대한민국은 먹기 위해 사는 시대라 착각할 정도다. TV를 켜면 열 채널 중 다섯 채널 이상에서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있다. SNS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음식을 먹는 방송을 줄여 이르는 말인 '먹방'이 인기 키워드가 된 지 오래고, 어디 가서 뭘 맛있게 먹었는지를 사진과 기록으로 인증하는 게시물들이 넘쳐난다. 맛집은 맛있는 음식점을 말한다. 맛집을 소개하는 책자와 홍보물도 수없이 출간되고 절찬리에 판매중이다. 최근에는 맛집에 만족하지 않고 멋스러운 경치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뷰 맛집이 뜨고 있다. 수평선이 펼쳐진 바다와 푸른 산이 탁 트인 풍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막힌 속을 뻥 뚫어주며 힐링이 된다. 여기에 맛있는 식사까지 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낮에는 햇볕의 따스함을 느끼고, 저녁에는 황홀하게 퍼지는 노을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밤하늘의 별을 헤거나…
-키 작고 예쁘장한 아가씨입니다. 친숙한 듯 낯설다는 느낌에 조금 이질감이 듭니다. 자기소개 부탁할까요? "에이에프(AF: Artificial Friend)라고 해요, 인간의 친구로 태양님의 힘으로 살아요. 친구라지만 참 친구로 대우받지 못해 서러울 때가 많아요." -'인공지능 친구'라면 무척 똑똑할 것 같은데요?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기도 해요." -인간이 몇 달 걸려 학습할 걸 몇 시간이면 해내고, 한번 학습하면 잊지 않잖아요? 그러면 당연히 많은 걸 알고 바른 답을 낼 수 있을 텐데요. "과학이나 역사분야는 그럴 수 있지만 모든 게 그런 식으로 풀리지는 않아요." -많은 일들이 여러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일이잖아요? 정확한 사실과 통계에 의하면 바른 것 아닌가요? "미리 학습할 수 없는 것들이 무척 많아요. 특정인의 에이에프로 선택되는 걸 예로 들면 그 사람이 정해지기 전에는 학습이 안돼요. 그러면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는 셈이죠. 그의 행동과 결과를 보고 학습해야 하니 오류가 생길 수 있어요. 환경이 같아도 사람은 항상 동일한 선택을 하진 않아요. 지난번은 자장면 먹었으니 이번은 햄버거 먹자는 식으로 선택할 수 있잖아요?" -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있다. 자신의 능력을 자만한 채 낮잠을 자는 등 게으름을 피워 결국 경주에서 진 '토끼'와 느리지만 성실히 언덕을 오르며 승리를 얻은 '거북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이 이야기를 두고 공정하지 않은 경쟁이었다든가 공동체 정신이 부족했다든가 하는 비판적인 해석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렸을 적 들었던 이 이야기의 핵심 교훈은 바로 '꾸준함'이라 할 수 있다. 성실함이 가장 큰 무기가 된다는 것이다.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꾸준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일이든 성실하게 오랜 시간 지속해 나간다는 것은 개인의 엄청난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 하기 싫어지거나 지치는 순간들에 흔들리지 않고, 한결같이 부지런히 끈기 있게 수행해 나갈 때 우리는 '그 사람 참 꾸준하다'라고 이야기한다. 혹자는 이런 꾸준함과 성실함을 일종이 '지루함'이나 '재미없음'으로 여기기도 한다.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사람과 달리 꾸준한 사람은 마치 경쟁력이 없거나 뒤처지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현실에 안주하거나 도전하지 않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기도 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최근에는 이러한 꾸준함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이 늘어가고…
대한민국의 7광구는 제주도 남단 대륙붕의 명칭이다. 2004년 우드로 윌슨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동중국해 천연가스 추정 매장량은 175조~210조 입방피트로 사우디아라비아의 10배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1968년 UN 아시아 경제개발 위원회는 해저자원 탐사 보고서를 통해 '타이완에서 일본 오키나와에 이르는 동중국해에 세계 최대의 석유 자원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7광구는 대량의 석유자원 매장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제7광구'로 알려진 한일 대륙붕 공동개발구역(JDZ)의 개발 권한을 가지고, 한국과 일본은 오랜 절충과 교섭을 진행한 결과 50년 동안 일본과 공동 개발한다는 조약을 1974년에 체결했다. 1980년부터 탐사하고 시추를 시작했고, 제7광구 내 7개의 시추공 중 3개의 시추공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발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은 1986년 경제성이 없다는 일방적 주장을 하며 돌연 개발중단 선언을 했다. 당시 맺은 협정 내용 중 '탐사와 시추는 반드시 양국이 공동으로 수행해야한다'라는 독소조항에 따라, 30년 이상 개발이 중단된 상태로 머물러 있는 상태다. 일본의 중단 선언은 경제성보다는 국
도회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이른 아침에 가족과 함께 식사한 후, 다양한 방식으로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 재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곳으로 이동한다. 이들은 학습과 훈련, 그리고 발전을 위한 시간을 투자한 뒤 따뜻하고 행복한 공간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며 음식을 먹고 소통한다. 또한, 직장이나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일과를 마치면 쉴 곳을 찾아 돌아오는 곳을 주거 공간이라 한다. 재충전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는 곳이기도 한 곳이다. 그렇다면, 농산어촌에서 창업하거나 생활하기 위한 공간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위한 농산어촌을 체험, 탐색, 그리고 준비를 할 수 있는 제도적 공간과 기반의 필요성이 있으며, 이러한 제도는 지역의 환경과 자원을 탐색하고, 직업이나 창업을 위한 지식과 기술을 연마하며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제도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최소한의 공간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물론, 땅을 구매하고 주택을 건설하거나 주택을 매입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자원 분배에 대한 불안과 위험이 있어서 쉽지 않을 수 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의 망언으로 한·중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줄을 잇는다. 발단은 싱하이밍 대사가 지난 8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주한 중국대사관저에서 가진 만찬에 앞서 한 모두 발언이다. 이 자리에서 싱 대사는 A4 용지에 준비해 온 원고를 15분 동안 읽었는데 주요 이슈에 대해 협박에 가까운 훈계를 늘어놓은 것이다. 대한민국을 깔보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오만불손한 내정간섭이다. *** 주한 중국대사의 오만불손 싱 대사는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을 하고 있는데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다.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중·한 관계가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다, 솔직히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는 등 대사로서 할 수 있는 한계를 한참 벗어 난 발언으로 일관했다. 이러한 싱 대사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고 우리 측이 싱 대사 교체나 경고 조치를 요구했으나 중국 외교부는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 근래 들어 중국이 한국을 대하는 언행은 과거 어느 때보다 고압적이며 중국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노골적으로 보복을 가해 왔다. 한·중 양국에 불편한 관계를
필자는 총 인구 약 9천800만 명, 전 세계인구 수 기준 16위의 대국. 심지어 2017년 기준 전체 인구의 중위 나이 29.7세인 젊고 활기찬 나라 베트남에 얼마 전 다녀왔습니다. 2022년 기준 임금 근로자의 평균 월 소득이 약 30만 원에 불과한 베트남은(이마저도 최근에 많이 오른 것입니다) 생산, 투자, 수출 등의 영역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잠들어 있는 나라입니다. 직접 가서 보니 한국 기업 포함 세계 우수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진출하고 있었습니다. 베트남에 도착한 첫 날 저는, 건방지게 표현하자면, 그들보단 '상대적으로'(오직 제 생각에) 더 도시화 된 시각으로 베트남을 보았습니다. 또한 부끄럽고 미안하지만,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체, 한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과 비교를 했습니다. 매우 습하고 한국보다 덥고, 물도 덜 깨끗하며, 치안과 공공분야에 대한 접근성,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 등까지 할 수 있는 한 비교를 하더랬습니다. 휴대용 선풍기로 얼굴에 바람을 쏘이며 불쾌한 얼굴로 거리를 걷던 저는, 그 무더운 날씨 속에서 웃으며 바둑을 두던 이들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만히만 있어도 더워 죽겠는 이 곳
보라빛 창포꽃이 만발한 산야. 창포 꽃이 아름답다고 느낀 것은 요즈음의 일이다. 오늘은 연중 최고의 가절이라는 단오날. 혜원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보면 이날을 맞아 자유롭게 냇가에 나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여인들의 풍속화가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그네를 뛰는 양반가 사녀들, 아낙네들이 냇가에서 목욕하는 것을 몰래 훔쳐보는 선비, 조선 유교 사회 금기시 되었던 여인들의 일탈을 과감하게 담고 있다. 옛 여인들은 단오 날 삼단 같은 머릴 풀어 창포물에 감는 풍습이 있었다. 왜 하필 창포물이었을까.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으면 특유의 향기가 나쁜 귀신을 쫓고, 머리에 윤기가 난다고 생각했다. 또한 건강에 좋다고 믿어 창포 삶은 물을 마시기도 했다. 동의보감에 창포 사춘 쯤 되는 석창포라는 약초가 있다. 오래 먹으면 늙지 않고 신선(神仙)이 된다고 전해오는 약초다. 도가(道家)의 경전인 도장(道藏)에는 석창포를 먹고 신선이 된 사람의 애기가 여럿 나온다고 한다. 포박자(抱朴子)에는 '한중이라는 사람이 12년 동안 석창포 뿌리를 먹었는데 온몸에 털이 나고 겨울에 속옷만 입어도 춥지 않았으며 하루에 만 자가 넘는 글을 쓸 수 있었다' 라고 적혀 있다.…
사람을 잘 기억해야 성공한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난 성공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생체시계와 기억 능력은 줄어들며 뇌의 작동속도 또한 느려진다더니 요즘 나의 상태다. 분명 아는 사람인데 이름과 호칭이 생각나지 않아 순간 당황하는 일이 많아지는 요즘 닭발 모임에서 위로를 받았다. 닭발 모임은 작년 연말 산악회 파랑새 총무님의 저녁 초대로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선약이 있어 저녁 식사 후 뒤늦게 합류했다. 함께 참석한 등대님과 남편은 닭발을 맛보라고 권했다. 이미 배가 부른 상태라 거절하는데도 꼭 먹이고야 말겠다는 표정으로 닭발 접시를 내 앞으로 내밀었다. 마지못해 뼈 있는 닭발 한 개를 입에 넣은 순간 나도 모르게 밥상을 당겨 앉았다. 너무 맵지도 달지도 않은 양념, 호로록 혀끝과 앞니로 뼈를 발라내 씹었을 때의 쫄깃한 식감이 기가 막혔다.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하나만 먹은 사람은 없다던 그 맛이었다. 어느새 내 앞접시에는 잔뼈들이 가득 쌓였다. 얼마 전 삼천포 산행 후에 다시 총무님의 닭발이 화제에 올랐다. 바닷가 공원에서 몇몇 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입맛을 다시며 맛의 환희가 다시금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파랑새님,
한·중·일의 매우 가까운 지리적인 위치와 관계를 비유하는 말로 격해상망(隔海相望), 또는 일의대수(一衣帶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격해상망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다'라는 의미이고, 일의대수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왕래하기가 편리함'을 형용하는 성어이다. 이 성어는 한·중·일의 지리적인 위치로 인해 삼국 간의 왕래와 접근이 용이하고 빈번했음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자고로 한·중·일 삼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다양하고 잦은 문화교류와 협력으로 인하여 문화적 동질감과 공감성이 매우 깊고 풍부하다. 그런데 최근 우리의 오랜 이웃 나라인 일본의 행태를 보면 인접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과 배려는 찾아볼 수가 없다. 후쿠시마 핵 폐수를 바다에 투기하는 행위는 세계 최초로 일본이 시도하는 야비한 만행이다. 총칼로 무장하여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을 뿐, 핵 폐수 바다 투기는 이웃 국가와 전 인류의 생존과 존엄에 대한 가공할 위해이다. 핵 폐수를 자신들의 땅에 안전하게 영구 보관하면 될 일을 처리 비용 아끼려고 바다에 투기하는 행위는 격해상망의 관계에 있는 한반도와 중국에는 치명적인 일이다. 더 나아가 세계의 바다가 언젠가는 핵 폐
저무는 가을 저녁 납작한 굴참나무 그늘에서 잠자리 날개를 돛대처럼 끌고 가는 개미를 본다 개미는 작고 까만 돛배 온힘을 다해 잠자리 영혼을 잡고 바람에 이리저리 방향을 틀며 항해하고 있다 잠자리 날개 한 장은 멸종(滅種)의 유품 남겨진 종(種)은 운명의 위기를 끌고 간다 북극의 빙벽은 허물어지고 더 이상 쇄빙선 없이도 검은 돛배는 출렁이며 출렁이며 굴참나무 찬 허리를 가르며 간다 잠자리 날개 한 장을 밀며 가는 개미만 한 항주 그것을 보면서 나는 생각한다 종(種)의 멸(滅)을 향해 가는 우리의 거대하고 포악한 항주를 지구라는 방주에 올라탄 우리는 탁란의 새처럼 수많은 생명들을 멸종으로 밀어내고 있지 않은가 더 늦기 전에 개발의 탐욕을 멈추어야 하지 않은가 검은 돛배는 사라지고 벌레 구멍이 많은 굴참나무에서 멸종위기 1급이라는 크낙새 쪼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다 시 「검은 돛배」 전문 여름에 접어들면서 뻐꾸기 우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뻐꾸기는 다른 새의 둥지에 탁란하는 새다. 최근 TV에서 우연히 흔히 뱁새라 불리는 붉은머리오목눈이의 둥지에 탁란한 뻐꾸기알이 부화하여 자라는 과정을 보게 되었다. 붉은머리오
능력주의(meritocracy)는 과거 중세사회처럼 신분이나 계급의 세습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보상받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근대 자유주의 이념의 근간이었다. 이러한 생각은 자본주의 경제와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가져왔다. 개인의 능력에 따른 보상이 단일의 화폐가치로 평가되면서, 선형의 서열이 형성된 것이다. 즉, 나의 능력이 화폐가치로 평가되면서 내가 속한 사회에서의 서열이 정해진다는 의미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다양성의 가치는 사라지고 오직 서열만 남을 뿐이다. 즉, 능력의 사다리에서 최상위에 오르고자 치열한 경쟁만 남을 뿐이다. 그리고 능력의 사다리는 그대로 둔 채, 누군가 부정한 방법으로 사다리를 오르려고 하는 자를 독수리의 눈으로 색출해내서 절차적 공정성이라는 이름으로 엄단한다. 과연 우리가 믿고 있는 능력의 사다리가 올바른 것인가라는 근본적 담론에 대한 논의는 사라져버렸다. 과연 능력 사다리 최고의 정점은 어디일까? 최근 가장 똑똑한 어린아이들이 가고자하는 직업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며칠 전 어느 미디어에서 우리나라 사교육의 메카라고 부르는 대치동에서 "초등 의대반"이 성황을 이룬다는 보
작년 10월 청렴 교육 참석 차 청주아트홀에 간 적이 있다. 청렴과 관련된 법령 중심의 교육이겠거니 별 기대 없이 참석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별주부전을 재해석한 판소리, 청렴을 주제로 한 샌드아트 공연, 그 사이에 집어넣은 관련 법령 특강! 솔직히 5개월 정도 지난 지금 특강 내용은 잘 생각나지 않고 앞, 뒤에 있었던 공연만 생각난다. 보통 무언가를 하지 말라거나 해야 한다거나 하는 의무적인 내용을 재미있게 알려주는 것이 쉽지가 않은데 공연팀과 관계자분들의 엄청난 노력이 있지 않았을까? '청렴 교육' 관련 콘텐츠는 정말 다양하다. 의무 교육이 되다보니 관련 기관, 부서에서는 더 쉽고 재미있게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고민이 많은 듯하다. 청렴 토크 콘서트, 청렴 특강, 청렴 관련 공연(판소리, 연극, 뮤지컬), 청렴 유적지 탐방, 공직 생애주기별 맞춤 교육, 청렴자가학습 등. 청주시만 하더라도 작년에 청탁금지법, 이해충돌방지법, 공무원 행동강령 등 청렴 관련 제도에 대한 퀴즈를 내고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온라인 청렴골든벨'을 운영하기도 했다. '청렴자가학습'은 청주시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업무 포털에 접속하자마자 마주하는 팝업창인데, 카드
하지를 며칠 앞둔 지난 16일 오전 10시에 충주시 대문산 탄금대 충혼탑 옆 위령탑에서 431주기 팔천고혼위령제가 봉행되었다. 이날 행사는 충주문화원(원장 유진태)에서 주관하였고 충주시가 후원하였다. 충주시 우륵국악단의 장중한 제례악에 맞춰 조길형 시장과 이종배 국회의원, 목성수 충주경찰서장, 안영석 재향군인회장, 신립장군 후손인 평산 신씨 종회장, 김여물 부장 순천김씨 후손회장 순서로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소나무 숲 앞에 우뚝 세워진 팔천고혼위령탑은 높이 15m, 기단부 지름 18m 규모로 2003년에 건립되었다. 탑신 상단부의 혼 불은 산화한 영령들을 추모하는 모습으로, 하단은 신립 장군과 4인의 군상으로 최후를 맞으면서도 굴하지 않은 호국 충절을 상징하고 있다. 팔천고혼위령제는 조선 선조25년(1592년)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맞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옥쇄작전(玉碎作戰)을 감행한 충장공 신립(1546-1592)장군과 김여물(1548-1592)부장을 비롯해 8천여 명의 군사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제이다. 왜군은 조총과 같은 신식 무기와 조련(調練)된 군사력 앞에 배수진을 치며 위국과 충절의 단심만으로 대항해 조선군의 용맹을 떨쳐 보였던 8천여 명
사람마다 특별하게 생각하는 말이 있다. 내게는 앵두가 그렇다. 이상하게도 앵두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다고 내가 앵두를 아주 좋아한다거나 앵두에 남다른 추억이 있는 건 아니다. 우선은 앵두라고 발음할 때의 소리가 기분을 좋게 한다. 그리고 앵두라는 말이 연상시키는 작고 붉은 열매의 촉감이 좋다. 손바닥 가득 앵두를 받아들었을 때의 그 미묘한 느낌 말이다. 그런데 앵두의 느낌을 주는 열매가 또 있다. 표준어로는 보리수 열매라고 하는데, 나에게는 포리똥 열매가 익숙하다. 공교롭게도 앵두와 보리수 열매 모두 유월에 붉어진다. 유월은 개인적으로 뜨거운 달이다. 한일월드컵 당시 열띤 거리 응원의 기억도 있다. 그러나 나는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열 살 무렵을 떠올려본다. 내가 나고 자란 마을에서는 오월 말에서 유월 초까지 보리타작과 모내기가 동시에 이루어졌다. 열기가 훅훅 올라오는 밭에서 보리를 베고 타작을 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더워도 긴소매 옷을 입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보리 까시락을 견딜 수 없었다. 타는 듯한 열기 속에서 어른들은 보리를 타작했고, 나는 보릿단을 날랐다. 나는 지금 보리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건 보리 이야기가 아니다. 나
개성공단에 있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이 상시적인 접촉과 교류협력이 가능한 공간이었다. 북한은 건설된지 1년 9개월만인 2020년 6월 16일에 이 사무소를 폭파했다. 남한이 건설한 시설물을 북한이 일방적으로 파괴했다. 사무소가 폭파된지 3년 만에 통일부가 북한을 상대로 447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남한정부가 북한을 상대로 국내법원에 제기한 첫 소송이다. 사무소가 폭파될 당시에도 배상문제가 간헐적으로 제기되긴 했지만 실효성 여부,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번 사건으로 남북 간의 재산권 문제가 법적 심판 대상이 될 수 있는 사례가 되었다. 재판의 결과보다 그것의 집행에 더 관심이 간다. 현실성이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다 손해배상 청구는 남한법원, 북한법원이나 국제법원에 제소할 수도 있지만, 이 모두 한계성이 있다. 통일부는 이번 손해배상을 국내 법원에 제소했다. 소송에서 피고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우리헌법에는 북한지역도 한반도 영토의 일부다. 이 논리로 따진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가 없다. 그러나 통일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피고로 지정했지만, 그…
최근 때 이른 무더위로 서민들은 걱정이 많다. 2021년 이후 지속적인 발전 연료가격의 폭등으로 지난 2023년 5월 한전은 불가피하게 전기요금을 인상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다가오는 여름은 때이른 무더위와 폭염이 예고되고 있어 전기로 가동되는 냉방기기 사용이 대폭 증가될 것이고 이번 전기요금 인상까지 반영되면 전기요금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다. 이에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에 함께 다양한 소비자 부담 경감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인상시에는 사회적 배려대상에 대하여는 평균사용량 313kwh까지는 2024년 3월까지 인상을 동결한 바 있으며 이번 인상시에도 동결하여 1·2분기의 요금인상 영향이 전혀 없다. 특히 이번 인상시에는 에너지 취약 부문의 하계 냉방비 부담완화를 위하여 일부 주택용 고객만 가능했던 분할납부를 한시적으로 확대하였다. 분할납부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신청대상은 주거용 주택용 및 소상공인·뿌리기업 고객이다. 대상 고객은 2023년 6월~9월분 전기요금을 신청 당월에 50%만 납부하고, 나머지 잔액은 2~6개월간(단, 고압아파트와 집합상가 개별고객은 6개월 분납)균등하게 나누어 낼 수 있다. 신청 당월에 전기요금 미납금액이…
시집을 읽다 말고 베고니아 꽃잎을 바라본다. 무수히 핀 꽃은 붉은 살점 같기도 하고 푸른 잎에 돋은 영혼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물과 대상을 만날 때 우리는 자신의 감정과 사유를 투영한다. 같은 대상도 자신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다. 그건 자기중심적인 인간의 속성에서 비롯한다. 눈을 돌려 고통과 사랑에 젖은 시를 다시 읽는다.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린 예수다 나이프 들고 웃음 짓는 동물성 식탁 앞에 꽃무늬 속살 드러낸 채 핏물 머금고 매달려 있는 슬픔 덩어리 풀빛 혈통 속에 흐르던 되새김질의 추억은 날 선 칼날에 잘려 나가고 검은 목장에 코뚜레가 꿰어져 핏물 흥건한 들판을 비틀거리며 건너왔다 미슐랭의 별 반짝이는 은접시 위에서 머리 잘린 소가 붉은 울음을 운다 초록의 빛은 쓰러지고 어둠의 목구멍이 온 세상을 삼키는데 별빛 따라 도는 순례객들로 맛집 앞은 출렁거리고 사지를 벌린 그의 십자가가 허공에서 휘고 있을 때 배부른 배고픈 바람의 입술이 중얼거린다 활짝 핀 꽃잎 정말 살이었을까 ─ 유정남, 「꽃잎의 살」 전문 (시집 일요일의 화가 8요일의 시인, 도서출판 북인, 2023) 시 속에는 여러 장의 그림이 숨어있다. '십자
청주시는 기초자치단체이고 4개의 행정구(상당, 서원, 청원, 흥덕)가 있다. 그중에서 흥덕구는 다른 3개 구청보다도 인구수와 민원 처리 건수 모두 많으며, 불법주정차 주민신고제 민원은 흥덕구가 나머지 3개 구청의 민원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흥덕구에 접수된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제 처리건수는 5만1천329건으로 청주시 전체 처리건수인 9만9천814건의 51.4%를 차지하고 있다. 흥덕구 산업교통과 교통지도팀에서는 불법주정차 단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압도적인 민원 건수와 강성민원으로 격무부서인 이곳에 근무하면서 느낀 것은 불법주정차 해결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단속유형에 대한 홍보, 차량을 주정차할 수 있는 공간 마련 등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는 것이다. 이번 기고문에서는 흥덕구의 불법주정차 단속 유형에 대해 소개하겠다. 불법주정차 단속에는 3가지(고정형 CCTV, 이동식 차량, 안전신문고) 방법이 있다. 고정형 CCTV와 이동식 차량의 경우 흥덕구 내의 예산과 인력, 장비를 고려해 단속구간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반면 안전신문고의 경우 중앙정부인 행정안전부에서 만든 제도로 5대 불법주정차에 대해서는 전국이…
최근 반려식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일컫는 플랜테리어(planterior)와 식물을 기르며 교감을 나누는 홈가드닝이 주목받고 있다. 물멍, 불멍에 이어 식물을 바라보며 멍때리는 식멍 또는 풀멍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소비자 패널 874명을 대상으로 벌인 '반려식물 관련 소비자 인식조사' 온라인 설문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반려식물을 기르는 목적은 정서적 교감 및 안정(54.8%), 공기정화(27.2%), 집안 인테리어(14.0%), 자녀교육(2.4%), 식물 재테크(0.9%)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반려식물을 기르며 나타난 심리적 효과로 정서적 안정(76.9%)이 가장 높았으며, 행복감 증가(73.1%), 우울감 감소(68.4%), 희망이 생김(56.4%) 순이였다. 하버드대 생물학박사 에드워드 윌슨(Edward Wilson)은 녹색갈증(biophilia) 개념을 통해 인간은 본질에서 녹색의 자연을 좋아하고, 그 속에서 살고자 하는 갈증 때문에 결국 자연으로 돌아온다는 인간의 자연 회귀 본능을 강조하였다. 오랫동안 진화한 인간의 정신과 육체는 자연이라는 최적의 생태공간에 맞
얼마 전 모 기관에서 손님이 뜸한 식당과 붐비는 식당의 차이점을 분석 발표했다. 한산한 식당은 대부분 '신발 분실 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있고 잘 되는 식당은 '신발을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 하십시오'라는 문구가 있었다는 거다. 뉘앙스 문제였던 것. 종종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그럴 때마다 책임을 질 수 없으니 고심 끝에 써 붙인 안내문이다. 같은 뜻이지만 하나는 만약의 경우 책임을 지지 않을 거라는 뜻이고 또 하나는 분실되는 일이 많으니 조심해 줄 것을 부탁하는 말이다. 식당을 다니면서 두 가지 문구를 수차례 보았으나 성공과 실패의 조건으로 분석할 줄이야. 상황이 그려진다. 맛있게 밥 잘 먹고 나가려는데 신발이 없어졌다. 황당할 수밖에. 누군가, 메이커 신발을 신고 온 손님이 식사할 동안 욕심이 나서 바꿔 신었을 거다. 당연히 실랑이가 벌어졌으리. 그런 일이 한 두 번은 아니겠지만 책임이 없다고 강력 부인하는 것은 좀 그렇다. 경위야 어쨌든 식당에서 생긴 일인데 전혀 몰라라 하는 것은 글쎄? 변상은 어려워도 도덕적 책임은 있지 않을까. 같은 말이어도 아 다르고 어 달랐던 것을. 한두 번 아니게 옥신각신하다 보니 궁여지책으로 써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