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성격유형검사는 나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나의 삶의 궤적을 알고 대화하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은 외향적이며 상냥하고 붙임성도 좋지만, 가끔은 내향적이고 다른 사람을 경계하며 마음을 드러내지 않을 때도 있다. 당신은 현실을 따지는 현실적인 사람이지만, 조용할 때 가끔 비현실적인 것을 상상하기도 한다.' 이런 결과를 접하면 이것은 마치 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성격유형검사의 결과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자신에게 해당하는 듯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 자신의 성격, 행동유형과 조금이라도 유사하면 '자신이 이야기'라고 여긴다. 과도한 일반화가 발생한다. 이러한 심리 현상이 바넘 효과(barnum effect)이다. 영화 에서 소개된 것처럼 곡예단 흥행에 관련된 일을 하던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P. T. Barnum)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사람들의 성격 혹은 심리적 특징을 마치 자기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으로 인지하는 것이 바로 바넘 효과이다. 사람들이 느끼는 정서 상태는 비교적 오랜 기간을 거쳐 일관성을 보이게 되는데 '나는 어
오월 찔레 향기에 아찔한 날, 괴산에서 청주 문의(文義)까지 오늘 참석하는 시화전행사에서 할 축사를 즐거운 마음으로 연습하며 당나귀처럼 봄길을 달렸다. 국도 따라 가는 길가에 노랗고 하얀 풀꽃들이며 흐드러지게 핀 작약에 눈이 호사스러웠다. 문의(文義)란 고장 이름이 의를 위하여 글을 쓴다는 뜻이라고 한다. 지명에 이런 인문학적 상상력이 투영되어 있는 곳에 가서 글(文)을 이야기한다는 게 무슨 매치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이 행사에 초대받은 계기가 있다. 내 첫시집을 받아본 시인이 나를 기억하게 되고 문단모임에서 회원으로 서로 처음 얼굴을 보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그가 주관하는 문학단체의 시화전행사를 위해 나한테 축사를 부탁한 것이다. 나는 그 제의를 받고 기분이 좋아 덜렁 승낙을 했더랬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여 듣는 자리에서 인사말이나 축사 등을 하려면 준비를 해야 하기에 미리 원고를 써서 보였더니 너무 마음에 든다 해서 또 기분이 좋았다 어린애처럼. 행사장에는 회원들이 애써 써 낸 작품들이 봄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다양한 소재로 순수한 감정과 깊은 생각이 깔린 연륜이 묻어나는 글들이 두루두루 마음에 와 닿았다. 회원 대부분이 같은 지역에 살
모든 사람들에게 청렴은 중요한 덕목이지만, 공직자에게 청렴은 더욱 중요하다. '청렴을 생활화하고 규범과 건전한 상식에 따라 행동한다.'라고 공무원헌장에도 나와있듯이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직무수행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공직자에게는 가장 높은 수준의 청렴이 요구된다. 또한 공직자의 청렴은 불법적인 행위나 부패, 비리 등의 문제를 예방하여 국가를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무원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매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고, 청렴 의식 제고를 위하여 각 기관별로 자체적인 청렴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지만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의 횡령과 관련된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최근 한 구청의 공무원이 115억 원을 횡령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공문서를 위조해 징역 10년이 확정된 사례가 있었다. 이러한 부정행위는 국민의 불신을 유발하며, 공직사회 전체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게 한다.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한 2022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3점으로 지난해보다 1점이 상승하였으며, 국가 순위는 전체 180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31위를…
지난 5월 10일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현 정부는 국정과제인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을 수행하기 위해 그동안 부단히 노력했다. 국가보훈처는 규제혁신을 통해 수혜자 확대 및 보훈대상자 불편사항을 개선하였는데 핵심 성과는 아래와 같다. 첫째, 등록 규제 완화를 통해 국가의 책임을 강화했다. 2022년 12월 의무복무자가 복무 중 자해행위로 사망한 경우 보훈보상자로 인정될 수 있도록 인정기준을 완화했다는 보훈보상차별 시행령을 개정 시행했다. 또 일상생활의 불편정도를 반영해 최저등급인 7급의 신체절단 상이 등을 개선했다. 둘째, 국가유공자와 유족의 보상 지원을 강화했다. 생활조정수당 및 생계지원금 지급 관련 부양의무자 기준을 보건복지부와의 협업을 통해 기초연금 소득산정 시 보훈급여금 일부를 소득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이에 기초연금을 받지 못하던 보훈대상자 1만 5천여 명이 기초연금을 신규로 수급할 수 있게 됐다. 생활조정수당 및 생계지원금 지급 관련 부양 의무자 기준을 중증장애인 등 수급자부터 연차별로 단계적 폐지했다. 위탁병원 감면 진료대상자(참전유공자 등) 약제비 지원으로 의료이용 접근성 강화,…
1995년 방영 된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인 청주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은 명품 숲길의 대명사였다. 타지 사람들도 청주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이미지가 청주 가로수길이다. 당시, 드라마 모래시계를 보기 위해 귀가를 서두르는 통에 '귀가시계'라는 별칭이 붙었고, 직장에서도 모래시계가 방영하는 날에는 야근, 회식이 중지되었을 정도로 대한민국 레전드급 드라마 중의 하나였다.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아름다운 청주 가로수길을 최민수(태수 역)는 멋지게 오토바이를 타고, 고현정(혜린 역)이 걸어가는 클로즈업 명장면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배경이 된 촬영지 중 가장 사랑을 받은 두 곳은 강릉 정동진과 청주 가로수길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명암은 극명하다. 정동진은 '고현정 소나무'와 더불어 대한민국 대표적인 관광자원이 되었고, 강원도와 강릉시에 엄청난 관광 수익을 주고 있다. 드라마 상영 전 폐역도 검토되던 정동진역은 통일호도 통과하고 비둘기호나 서던 역이 이젠 KTX가 정차하는 역으로 위상이 올라갔다. 나는 이런 현상이 모래시계에 단 한 번 짧게 나온 장면으로 깊은 인상을 남겨 전국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강원도와 강릉시의 관광자원
"어머니,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하고 아들 등에 업혔다, 마을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이 짙어지자,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고 잠시 눈을 감는다. 솔잎을 따서 가는 길에 뿌린다.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 걱정이구나…" 고려장하러 가는 것을 알면서도 어머니는 오히려 아들이 내려갈 때 길 못 찾을까 걱정하는 가슴 절절한 장사익 선생의 '꽃구경' 노래 가사다. 농촌은 이미 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시골은 거대한 경로당으로 변했다. 특히 고령의 홀몸 어르신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요즘 어른들의 가장 큰 화두는 현대판 고려장, 요양원에 가는 문제다. 어떤 어르신은 여간해서는 아프다는 말을 자식들에게 하지 않는다. 병원에 간답시고 요양원에 보낼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가끔 나이가 들면 삶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저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함께 살아온 가족들과 평생 살던 집에서 생을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일 것이다. 몸도 마음도 허약해진 어른들이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낯선 환경, 현대판 고려장 요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죽기보다 더 싫을 것이다. 요즘
시내는 연등이 꽃이 되어 가로수 사이를 밝히는 중이다. 사월 초파일이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 왔다. 나는 불교 신자는 맞지만 신심이 깊지 못하다. 그럼에도 사월 초파일만큼은 연등을 빼 놓지 않고 단다. 몇 군데 절에 가족의 안녕을 빌며 연등을 다는데 제일 먼저 가는 곳은 미타사이다. 미타사는 내가 불교를 처음 접하며 찾은 절이다. 미타사와의 인연은 20여 년 전쯤부터였다. 수필 창작교실에서 알게 된 C여사님과 가까워지며 자연스레 그분이 다니시던 절을 따라가게 되었다. 그곳은 음성 소이면 비산리에 있는 미타사다. C여사님은 절을 하는 법부터, 마음가짐까지 알려주셨다. 그때부터 마음이 힘들 때면 혼자서 고즈넉한 절을 찾아가기도 하고, 연 초에는 절을 찾아 가족의 건강을 위해 기도를 드렸다. 아이들이 수능을 볼 때도 108배를 하며 합격을 기원했다. 천년 고찰 미타사는 신라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한다. 그 후, 많은 풍파를 겪으며 지금의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는 사찰이다. 미타사는 지장보살상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그곳으로 몸소 들어가 죄지은 중생들을 교화하고 구제하는 지옥세계의 부처님이라고 한다
복자기나무라 했다. 느티나무처럼 위풍당당하지 못하고, 플라타너스처럼 넓은 그늘을 만들지도 못한다. 소나무처럼 아취가 있지 않고, 잣나무처럼 곧은 기개가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벚꽃처럼 화려하지 못하고, 아카시아꽃처럼 향기를 내지도 못한다. 도대체 똑 부러지게 잘난 구석이 없다. 그래도 뽐내고 싶은 게 있기는 하단다. 단단하단다. 그러나 박달나무만 못하단다. 단풍이 예쁘단다. 그러나 단풍나무만 못하단다. 그래서 '복자기'라 이름을 붙였단다. 이 이름은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이라는 의미로, 일류가 아니라 이류라는 의미로 서로 통하는 말이란다. 이러니 어디에 쓰랴. 그런데, 놀랍게도 단양엘 가면 이 복자기나무가 아주 귀하게 대접받는다. 귀한 정도가 아니다. '관광 단양'의 상징이기까지 하다. 봄날엔 다소곳이. 가을날엔 당당하게. 버섯인가 하면 뭉게구름처럼, 뭉게구름인가 하면 소프트콘처럼 말쑥하게 단장하고서 말이다. 그 본새가 포마드를 바르고 이 대 팔 가르마를 하여 멋을 낸 -그렇지만 어딘가 촌스러운- 1930년대 신사 같다. 혹은 멜빵바지 입고 초등학교 입학식에 참석한 주제에 다 컸다고 생각하는 -그렇지만 꼬맹이일 뿐인- 여덟 살 남자아이 같기도 하다. 이…
언제나 봄인 곳, 봄이 오래 머무르는 곳, 봄이 길어 늘 봄인 곳이 바로 영춘(永春)이다. 듣기만 해도 왠지 따뜻하고 새싹이 돋아나는 새롭고 힘찬 느낌이 든다. 영춘(永春)은 단양에서 남한강 상류 방향을 따라 59번 국도로 가다가 단양군 가곡면 향산리에서 군간교를 건너서 522번 지방도로 5㎞ 정도를 가서 영춘교를 다시 건너면 영춘면 소재지가 나오는데 단양읍과 영월읍의 중간에 위치하여 예전에는 충청도 단양이 아니라 강원도 영월에 속한 지역이기도 하였다. 영춘은 오늘날 단양군의 한 면에 불과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영춘현, 영춘군이었다. 특히 영춘은 남한강 뱃길이 시작되는 곳으로, 1894년에 조선을 방문한 영국 왕립지리학회 회원인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남긴 기행문 속에, 남한강 상류를 나룻배를 타고 이곳을 여행하면서 조선 백성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아름다운 풍광을 기록하였으며, 이 지역에서 1755년에 태어나 1788년에 세상을 떠난 유만주라는 분이 흠영일기에서 영춘 북벽과, 남굴(온달동굴)에 대하여 묘사한 글이 전해온다. 삼국사기에 보면 온달이 아단성을 되찾아오겠다고 출전했다가 전사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온달 산성이 바로 아단성으로 추정되므로 오늘날 온달
디즈니의 대표적 애니메이션 작품 중 하나인 의 실사화 캐스팅이 발표된 이후로 개봉을 앞둔 현재까지 가장 많이 논란이 된 주제는 단연코 '인종'일 것이다. 디즈니가 주인공 에리얼 역에 흑인 가수 겸 배우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했기 때문이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에리얼은 흰 피부에 붉은 머리를 한 백인으로 묘사된다. 1837년 안데르센의 원작 가 발표된 이래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비롯하여 다양한 동화책, 그림책, 애니메이션 등으로 반복 생산되는 동안 에리얼을 유색인종으로 재현한 사례는 거의 전무했다. 이런 사실을 생각해본다면 실사화 캐스팅 발표 직후 세계 이곳저곳에서 솟구쳐 나온 강렬한 반응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디즈니의 파격적 시도에 박수를 보내는 긍정적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부정적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이건 에리얼이 아니야' 라는 의미의 #NotMyAriel이라는 해시태그를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서 유색인종 배우가 인어공주로 캐스팅된 것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고, 어떤 비평가들은 인어공주가 '굳이' 흑인이어야 할 필요를 모르겠다는 인종차별적 뉘앙스를 가득 담은 비난 섞인 의문을 보내기도 했다. 심지어 지나치게 정치적 올바름에…
초록이 앞산을 푸르게 물들일 때면 아카시아 꽃향기 날아와 코끝을 간지럽히고 산 넘어 뻐꾸기 소리가 아득히 들린다. 이맘때 들리는 뻐꾸기 소리에 부모님의 모내기하시던 풍경이 떠오르고, 언덕 넘어 하얗게 피던 감자꽃이 그립다. 문명의 이기 때문일까, 산등성이만 남기고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니 산비둘기 소리도, 꿩 우는 소리도 이제는 들리지 않는다. 오늘따라 뻐꾸기 울음소리는 더 구슬프고 애절하다. 팔을 뻗으면 닿을 듯이 우리 집 정원처럼 가까이 있던 앞산이 사라지다니 우공이산이란 말인가? 상수리나무를 타고 놀던 청설모와 눈이 마주칠 때면 기겁을 하고 달아나던 어린 동물의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사계절 내내 풍광 좋은 이 집에서 산 세월이 어느덧 삼십여 년, 그사이 나는 황혼이 되었고 집도 노옥이 되어간다. 중학생 시절에 이 집에서 산 두 딸이 지금은 출가하여 불혹이다. 그토록 싱그럽던 숲에 회색빛만 가득하니 삭막하기만 하다. 어쩌면 세월의 때만 낀 채 쇠락해 가는 집과 내 몸에 깃든 세월이 서글프다. 변해버린 산세에 딸들이 노년을 보낼 집을 사야겠다며 이사 가자고 권했다. 나도 언젠가는 정든 이 집을 떠나 작은 아파트에 가서 노후를 보내겠다는 생각
1592년 4월 13일, 임진왜란이 발발했다. 다음달 1일이 음력 4월 13일로 임진왜란 7년 전쟁이 시작된 지 431년 되는 날이다. 일본의 혼란기 100년 전국시대를 무력으로 수습하고 통일을 이룩한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는 대륙 침략의 망상에 빠지게 된다. 도요토미가 조선에 요구한 것은 정명가도(征明假道·명나라 정벌을 위해 조선의 길을 빌림)였다. 조선 조정은 말만 무성할 뿐 아무런 대비도 없었다. *** 대비 없이 당한 전쟁 도요토미는 고니시 유키나가(소서행장), 가토 기요마사(가등청정), 구로다 나가마사(흑전장정),시마즈 요시히로(도진의홍) 등 다이묘들을 제1군에서 제9군까지 편성해 15만8천7백여 명의 육군 정규군 병력과 수군, 후방 경비, 지원부대를 포함하여 총 20만여 명을 조선 침략에 동원했다. 마침내 1592년 4월 13일 아침 병선 700척에 나눠 타고 대마도를 출발한 고니시 유키나가의 제1군 왜적이 오후 5시 경 부산포에 침입하면서 기나긴 임진전쟁이 벌어졌다. 왜적은 조선으로부터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파죽지세로 북상을 거듭하여 4월 28일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친 신립의 군사를 전멸시킨다. 조선 최고의 명장이라…
청주시 북이면에 구제역이 발생해 2010년처럼 일파만파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 수 있어 고향을 떠나있어도 걱정이 한 짐이다. 구제역은 발굽이 두 개인 소·돼지 등 우제류 동물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병이다. 소의 경우 잠복기는 3~8일 가량이며, 초기에 고열(40~41도)이 있고, 사료를 잘 먹지 않고 거품 섞인 침을 흘린다. 잘 일어서지 못하고 통증을 수반하는 급성구내염과 제관(蹄冠), 지간(趾間)에 수포가 생기면서 앓다가 2주 뒤에는 1%의 낮은 치사율을 제외한 모든 성축은 자연 치유되지만 어린 가축의 경우 급성 심근염으로 55%의 확률로 폐사할 수 있다. 영어로 구제역은 foot-and-mouth disease고 수족구는 hand, foot and mouth disease라서 영어권 국가에선 많이 헷갈려한다. 사실 한자로도 '제'는 발굽을 뜻한다. 구제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었으며 국내에서 일제강점기인 1934년 처음 발생했고 이후 66년 만인 2000년에는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해 충청도까지 확산돼 큰 피해를 입혔다.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5월에는 전국적으로 가축 약 16만 마리를 도살하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이 있어 부모님과 자녀, 그리고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우리는 일생 동안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지만 아마도 부모님만큼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학자들은 생의 초기 부모와의 관계는 이후 그 사람이 맺게 되는 다른 인간관계의 원형이 되며, 정서·사회적 발달은 물론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부모와 자녀 간 '애착'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영국의 정신의학자 볼비(John Bowlby)였다. 그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부모를 잃은 아동들을 관찰하면서 모성 결핍이 아동에게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발견하였고, 주양육자(주로, 어머니)와 아이 간의 강력한 정서적 유대감을 애착이라고 정의했다. 생의 초기 돌봄의 중요성은 1960년대 루마니아에서 실시된 고아원 아동에 대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좋은 음식과 잠자리가 제공되는 시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격리되어 자란 아이들은 제대로 자라지 못했고, 성장해서도 다양한 문제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에게는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육십쯤 되어 보이는 키가 크고 골격이 굵고 마르신 분이 찾아주셨습니다.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슈타인이라고 합니다. 병원 의사, 대학교수로 20세기 초·중반을 살았습니다." -예에, 그런데 어떤 일로 찾아주셨는지요? 제가 잘 모르니 무슨 질문을 할 수 있을지 애매하네요. "제가 무척 후회스런 삶을 살았습니다. 한 여인은 험하지만 멋진 삶을 살았고요, 제 삶이 너무나 한스러워 용기를 냈습니다." -혹시 그 여인 이름을 알려줄 수 있나요? "'니나 부슈만', 그냥 '니나'라고 불러요. 나보다 스무 살 어렸지요." -그 분도 잘 모르겠네요. 혹시 보충 설명할 거라도 없을까요? "'생의 한가운데'라는 소설 속 여주인공이지요, 저는 그 여인 주변을 18년 동안 맴돈 유약한 지식인이라 할까요." -아이고, 반갑습니다. 제가 무식합니다. 꼭 봐야지 하면서 못 읽은 소설입니다. 많은 분들이 친숙할 겁니다. 선생의 가족을 소개해 주실까요? "동생 헬레네와 시골집을 관리하는 아네트 아주머니, 친구로는 알렉산더와 브라운이 있습니다." -선생의 삶 가운데 어떤 면이 그렇게 한스럽고 후회가 되었나요? "내 뜻대로 못 살고 독신이면서 사랑했던 '니나'
청렴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 그대로, 청렴이 누구에게나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일까? 각종 뉴스를 통해 부도덕한 공무원의 소식을 접할 때면 금품 수수, 부정청탁, 비리, 지위 남용 등에 대한 사례들을 충분히 볼 수 있다. 우리가 대중적으로 이와 같은 사례를 많이 접하기 때문에라도 청렴하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 떠올릴 때면 위와 같은 사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그와 같은 행위들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충분히 청렴을 유지하고 있는 것인가? 사실 위의 해당하는 내용들은 현장에서 근무하는 일선 공무원들에게는 해당하기에는 어려운 사례라고 생각했다. 소위 말하는 고위 공무원에게만 해당하는 사실이라고 치부해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일선 공무원에게 청렴이란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 보았다. 최근 들어 청렴의 의미는 더욱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가 느낄 수 있을 청렴의 범주에 성실이라는 항목이 포함되어 있을 것 같다. 성실은 정성스럽고 참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선 공무원에게 성실의 의미는 곧 직무 수행에 대한 성실함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감사 지적사례를 본 적이 있다. 직원 생일 축하 상품권 구매 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여…
1992년 당시 40대 이상 여성들의 심금을 울린 드라마가 있었다. 바로 "아들과 딸"이다. 김희애가 후남 역을, 최수종이 귀남 역을 맡아 1960년대에 한국 사회에서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던 남아선호사상 속에서 한 여성이 차별받는 상황을 리얼하게 그린 드라마였다. 딸만 세 명 낳고 천금같은 아들을 얻었는데 불행인지 이란성 쌍둥이를 낳으면서, 딸로 태어난 후남이는 아들 귀남이에게 늘 천덕꾸러기 같은 존재였다. 귀남이에게 잘못된 일이 생기면 오롯이 후남의 탓으로 돌리는 등 후남은 오직 귀남의 성공을 위해 존재하는 부수적 인물로 그려졌다. 후남은 수많은 부당한 차별과 구박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하여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여, 결국 당당하게 작가로 성공하여 어머니와 재회한다는 해피 엔딩의 훈훈한 드라마이다. 이것을 후남의 입장에서 다시 살펴보면, 후남이는 귀남이보다 더 명석했으며 재능도 많아 적절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만 주어지면 성공의 길을 갈 수 있었으며,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인해 자신의 재능은 묻혀 지고 말았다. 재능과 잠재력은 있었지만, 여성이라는 사회적 낙인효과로 인해 열등한 존재가 된 것이다.…
마스크를 쓰며 지내던 시대도 조금씩 지나가고 세상은 다시 체육을 위한 여유를 찾기 시작했다. 코로나이후 변화된 사회에서 체육 활성화를 위해 체육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체육활동에 대한 도민들의 니즈에 맞춰 체육회는 비대면 체육활동인 온라인 체육수업, 다양한 VTR기술을 활용한 설명 및 강연 같은 무대를 제공하는 디지털 체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도 야외 체육행사를 소규모로 진행하는 등 도민체육 활성화를 위해 나름 사업을 추진해 왔다. 충북도 체육회는 지금 포스트코로나시대에 도민건강과 체육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하는가 고민한다. 지난해 충북은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충청권에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현재의 시설로는 대회를 치루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체육시설의 부족 및 노후와 부실한 시설관리 등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각종 전국(프로,아마추어)대회가 개최되는 시즌마다 대두되는 문제로 도민들에게 스포츠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체육인프라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역사회의 더 많은 체육프로그램과 시설
한국의 정서가 담긴 우리만 가지고 있는 것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 아름다운 한옥이나 한복은 명절 때나 찾고 입어보며, 전래놀이도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조선시대의 공립학교인 향교에 몸담고 있으니 더욱 심각함을 느끼고 있다. 조상이 남긴 유형(有形)또는 무형(無形)의 문화유산은 잘 보존하여 대대로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문화유산에는 조상의 얼이 담겨있기 때문에 고유의 정신이 담긴 전통의 맥을 이어가야만 후손된 도리라고 생각한다. 얼굴은 한국인인데 우리 고유어나 한자어를 버리고 영어에 묻혀 살아가는 느낌을 받는다. 거리의 간판은 영어권 나라로 착각을 하게 한다. 표기는 한글로 하지만 그 뜻은 우리 것이 아니다. 아파트 이름도 영어투성이고 너무 길어서 연세 드신 부모님이 못 찾아오게 만들었다는 우수갯소리도 들린다.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용어나 낱말들은 한자어 인데 한글로만 표기하니 혼동을 일으킨다. 의학, 법률, 교육, 건축, 토목 등의 전문용어는 대부분 한자어인데 한글전용정책으로 기초 300자 정도의 한자도 가르치지 않고 있어서 고유문화의 맥이 단절되어 가고 있다.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입증이 되었고 과학성
며칠 전,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지상의 풍경을 내려다보노라니 동그란 창문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동안 비행기의 창문이 동그랗게 생긴 이유를 막연하게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그런 모양을 갖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항공 미디어 에디터로 활동 중인 유호상씨가 그 궁금증을 어느 책 속에선가 속 시원히 풀어주었기에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1954년 영국국제항공 소속의 비행기가 지중해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승객과 승무원 3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제트 여객기였습니다. 당시로서는 최첨단 여객기로서 그야말로 기술의 아이콘이었지요.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기체였습니다. 연료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기가 희박한 1만2천m 상공에서 비행했고, 고공에서의 쾌적함을 위해 여압장치(기체 내의 기압을 높여 지상과 같은 기압 상태를 유지하는 장치)까지 갖추었습니다. 사고를 살펴보던 조사팀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비행기의 잔해와 시신들의 상태가 일반적인 추락 때와는 달랐던 것이죠. 정밀 조사를 벌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사고 원인이 단순 추락이 아닌 공중 분해였던 것입니다. 사건을 의뢰받은
워싱턴선언은 한마디로 북한 핵에 대한 한·미의 대응방안이다. 북핵의 점진적인 진화는 한국 안보의 치명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고 최근에는 7차 핵실험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한국 안보만 아니라 미국 안보와도 직결되는 사항이다. 이런 여건에서 동맹관계인 한·미가 북한 핵에 대한 공동 대응의지를 천명했다. 선언문에는 확장억제 강화, 핵 및 전략 기획을 토의, 비확산체제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관리하기 위해 새로운 핵협의그룹(NCG) 설립, 한반도에서의 핵억제 적용에 관한 연합 교육 및 훈련 활동 강화, 핵 유사시 기획에 대한 공동의 접근을 강화하기 위한 양국 간 새로운 범정부 도상 시뮬레이션을 도입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확장억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현 선언문의 내용 중에도 북핵 확장억제가 가장 눈에 띈다. 북한이 핵으로 한국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신속하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을 할 것이란 약속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북한이 한국에 핵을 사용하면 미국도 즉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핵협의그룹을 만들어 핵억제와 대응, 나아가 방어와 공격까지 논의하겠다는 내용까지 담겨있다. 이러다 보니 이번 선언이 핵공유다 아니다라는 논쟁으로까
내가 그 섬에 상륙한 것은 찔레꽃 가뭄이 시작되는 5월 초였다. 여느 때와는 달리 물이 빠지는 바람에 들어갔다가 뜻밖에 실망했다. 삐죽삐죽 돋아 난 풀은 억세게만 보이고 널려 있는 조약돌은 칙칙했다. 귀여운 풀꽃도 막상 와 보니 그림같이 예쁘기는커녕 까칠하게 시들었다. 개울 복판에 솟아난 돌무더기를 섬이라고 생각한 것은 오 년 전이다. 언젠가 개울을 지나는데 기슭에 너덧 개 섬이 보였다. 개울가에서 보면 무더기로 올라왔었지. 강이라기엔 좁고 개울로 보기에는 넓은 샛강에 빗물이 찰랑대면 엉성한 돌무더기에 풀이 다보록해진다. 손은 말리고 아랫목이 생각날 때면 어깨동무나 하듯 솟아났다. 맨 처음 눈에 띈 것은 초록을 몰수한 꼭두서니 섬이고 이제 막 쳐들기 시작한 갈맷빛 언덕이다. 자세히 보면 스무 남은 개 똑같이 엎드러진 돌막뿐이고 눈에 띄는 건 다문다문 풀포기뿐이지만 단풍이 들고 갈대가 흔들리면 섬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이 예쁘장하다. 가을에만 돋는 한해살이 섬이었을까. 가고 싶은 적은 많았다. 하지만 물이 가득 차 있을 때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이다. 백로가 오락가락하면 섬도 함께 들썩였다. 조각난 것은 모서리 궁합으로 아귀가 맞는지 진초록 섬
뉴스 화면에 멕시코 리오그란데강을 건너 미국으로 향하는 중남미 불법 이민자 행렬이 보인다. 깊은 강물을 건너는 모습이 위태롭다. 멕시코와 미국 사이에는 철벽이 가로막고 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크고 아름다운 장벽을 만들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큰 장벽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아름다운 장벽을 만들 수 있을까. 아무리 훌륭한 디자인을 한다 해도 그 벽이 아름다울 것 같진 않다. 길은 열려있을 때 아름답다. 그녀가 담을 넘고 있다 긁힌 얼굴은 피로 가득하다 햇살이 부신 창을 던져 허리를 찔러도 빗줄기가 축축한 손으로 머리채를 휘감아도 허공을 온몸으로 들어 올리며 입술을 깨문 채 넘고 있다 어디선가 Donde Voy가 흘러나온다 지나던 바람이 손을 내밀자 바람의 등을 타고 길을 나서는 그녀 붉은 몸을 펼쳐 단 한 번 날갯짓으로 추락을 가장한 비상을 한다 몸이 퍼즐 조각처럼 바닥에 흩어지고 그녀를 태운 발소리들이 멀어진다 담장엔 소문이 무성하게 가시를 세우고 떠나지 못한 장미들의 모의가 몽글몽글 피어난다 그녀는 지금쯤 누군가의 신발에 묻어 사사베* 국경을 건너고 있겠다 * 멕시코 소노라 주 사사베에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멕시코 난민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5월 2일 최근 발간된 2023 미래 일자리 보고서(The Future of Jobs Survey)를 통해 전 세계 산업계가 2027년까지 6천9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8천3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결과적으로 현재 고용 규모의 2%에 해당하는 1천400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도 향후 5년까지 일자리의 23%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세계 45개국에서 총 1천130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803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로서 챗GPT의 출현 등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과 함께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AI 기술의 적용으로 추론이나 의사소통, 의사 조정 등을 포함하는 역할이 대체되어 현금 출납, 사무 행정 보조, 경리 분야 등의 업무 종사자는 감소하는 반면에, 빅데이터 분석, 기후 변화 및 환경 관리 기술, 암호화와 사이버 보안 등에 관련된 일자리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 중의 하나는 AI가 단순히 모든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는 인간의 조력자로서
유년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던 2인 3각 달리기는 2명이 한 조가 되어 서로의 안쪽 발을 묶고 어깨동무를 하여 2인 3각이 되어 경주를 하는 종목이다. 이 종목 특징은 파트너와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며, 한쪽만 빠르게 달리면 힘이 들고, 팀워크가 맞지 않으면 둘 다 넘어지기 부지기수로 파트너와 보폭, 속도를 맞추어 달려야 하는, 즉 팀워크(협동력)가 가장 중요한 경기이다. 청주시 준공영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준공영제 협약(이해당사자) 대상인 청주시, 운송사업자, 운수종사자 중 한 기관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셋 모두 하나가 되어 준공영제 성공이라는 목표를 갖고 협력하여 추진하여야 한다. 매년 임금 인상안을 놓고 노사 간 협상을 한다. 시는 중재 역할을 한다. 얼마 전 협상이 결렬되어 시내버스파업을 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준공영제의 성공적 안착 및 버스를 이용하는 한 사람으로서, 나의 이동 수단인 버스가 멈춰서 출근을 어쩌나 하는 걱정과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기초 자치단체 중 최초로 시행한 청주시 준공영제가 좌초되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하였다. 다행히도 시의 적극적 중재 및 노사 간의 양보와 입장 차에 대한 이해로 좋게 마무리되어 시내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