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이 넘었다. 집권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정권과 정책에 대한 호불호와는 별개로 우려스러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가의 운영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먼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변경에 대한 정부의 이해할 수 없는 의사결정이다. 야당이 당초 노선안(양서면 종점안)을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있는 곳'(강상면 종점안)으로 바꾸려 한다는 특혜의혹을 제기하자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야당의 사과를 요구하며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대규모 국책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로 사업성을 우선 평가한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비용편익분석(B/C)이 중요하다. 편익이 비용보다 커야 (B/C값 1.0 기준) 경제성이 있다고 본다. 여기에 정책적 요소까지 고려한 종합평가(AHP) 점수를 반영한다. 예타 이후에도 사업비가 크게 늘거나 계획이 많이 바뀌면 다시 타당성 재조사를 하게 된다. 예타를 통과한 양서면 종점안 대신에 사업비가 많이 증가하고 사업계획도 대폭 바뀌는 강상면 종점안으로 그냥 바꾸겠다니 논란이다. 더 큰 문제는 국가의 정책 결정 시스템을 무시한 원희룡 장관의 독단적인 백지화 선언이다.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7년여 간
-청년 10명 중 6명 이상, 철 월급 '200만원 미만' -mz '하이볼' 열풍에… 상반기 수입 50% 급증 '사상최대' -월급은 안 오르는데... 국민 76% "건강보험로, 소득 대비 부담" 7월, 한국 최대의 검색 포털 사이트 '경제'탭의 헤드라인 뉴스에 연달아 걸려있던 토픽들이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첫 직장에 취업할 때 받는 월급이 150~200만 원 미만이라고 답한 청년층이 64.4%였습니다. 물론 파트타임 잡과, 기간 계약직을 맡았던 이들도 많겠지만 분명히도, 이는 올해 법정 최저임금(209시간 기준) 201만580원에 미치지 못하는 액수입니다. 추가로 2023년 기준 서울의 생활임금은 233만 1813원 입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스카치·버번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1만6천900t으로 관련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위스키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50.9%나 급증했습니다. 위스키 수입량은 2021년 상반기 6천800t에서 지난해 상반기 1만1천200t으로 63.8% 늘어난 데…
여름방학이 돌아왔다. 평가 담당 교사가 학생 생활 통지표 「나의 배움과 성장 이야기」를 가져왔다.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참여한 교과 학습 평가, 출결 상황과 가정통신을 학부모에게 보내는 성장 기록지다.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들여다보고 싶어 반별로 하나씩 넘겨 가면서 찬찬히 살펴보았다. 오늘은 특별히 가정통신이 눈에 들어왔다. 학급별로 읽다 보니 선생님들의 성격이 그대로 보였다. 학생 개인별로 잘한 점과 보충할 점에 대해 안내한 글이었다. 어느 선생님은 간결하고 간단하게 어떤 선생님은 세심하고 자세하게 적었다. 꼼꼼하기로 유명한 선생님은 과제를 하지 않은 횟수까지 정확하게 안내하고 2학기에는 좀 더 성실하게 과제수행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쓰셨다. 한 선생님은 학생의 행동 특성과 학습 태도를 다양한 나무에 비유해 시적으로 표현했는데 아이들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기도 했다. 어떤 방법이 더 낫다, 못하다 하기는 어렵다. 다만 생활 통지표에는 학부모가 궁금하게 여기는 학생의 학교생활을 최대한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학생의 현재의 모습을 과정 중심으로 객관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까지 살펴서 기술하는 것이
거문고는 고구려 재상 왕산악이 만들었다고 한다. 중국 고대 악기 칠현금(七絃琴)을 개조했다는 기록이 있다. 가냘픈 가야금 소리에 비해 우아하며 둔중한 소리가 특색이다. 문인들의 반려로 가객들의 풍류 음악을 대표해 왔다. 가야금은 12줄인데 반해 거문고는 여섯 줄이다. 오른손에 쥔 술대로 줄을 쳐서 연주를 한다. 거문고를 또 '현학금(玄鶴琴)'이라 부르는 데 왕산악이 거문고곡을 작곡하여 왕에게 바칠 때 검은 학이 날아들었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것이다. 거문고는 고구려에서 만들었으나 명인은 신라에서 나왔다. 서라벌의 가난한 예인 백결 선생은 명절이 되어 떡을 만들지 못하자 아내에게 방아 찧는 소리를 연주하여 상심을 위로했다. 거문고 방아타령은 천여년 역사를 지녀온 음악이다. 많은 문인 사대부들이 거문고를 사랑했으나 이를 정작 악보로 정리하여 남긴 이가 바로 조선 인조 때 청주 옥화대의 주인이었던 서계(西溪) 이득윤(李得胤 1553-1630)이다. 서계는 거문고 음악을 올바르게 계승시키기 위해 혜안을 가졌던 인물이다. 서계는 괴산군수를 역임했으나 농사장려를 주장한 실학자였다. 역학자로도 존경을 받았으며 청주서원(신항서원)에 배향 된 인물
최근 청주에 국가 재난 사태가 발생해 전국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호우로 인해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지난 15일 오전 8시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된 것이다. 터널 길이만 430m, 약 700m에 달하는 이 지하차도에서 14명의 시민이 6만t의 물속에 갇혀 목숨을 잃었다. 사고 현장을 수습함과 동시에 이번 참사가 인재(人災)인지 천재(天災)인지에 대한 말이 많다. 충북도와 청주시 중 누구의 책임인지에 대한 설왕설래 속에서도 절대 피해 갈 수 없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우리나라 행정부의 수장이기에 국내의 모든 행정적 절차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리다. 이번 사건 또한 윤 대통령에게 도의적인 책임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그는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당시 국내가 아닌 우크라이나에 있었다. 그러나 대통령은 인명구조자가 아니고, 꼭 인명구조 전문가를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할 이유도 없다. 대통령이 현장을 찾지 않아도 현장에서는 소방을 포함한 많은 공무원들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대통령이 사람을 구하라고 직접 지시하고 지휘하는 대신 해외에서 외교 업무를 하더라도 담당 공무원들은 제 할 일을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고가 터져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도 관련 지자체와 기관들은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미호강의 미호천교 재가설 공사현장 임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강물이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를 침수시켜 시내버스와 승용차 등에 타고 있던 시민들이 한 순간에 참변을 당했다. 지하차도에 대한 차량 통제 조치가 이뤄졌어야 하지만 제때 대응하지 못해 대형 참사로 이어지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지하차도 교통통제가 적시에 진행되지 못한 이유를 밝히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묻기 위해 국무조정실이 감찰에 나서고, 충북경찰청도 사고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한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들어갔다. *** 안일한 대처에 시민 분노 시민들이 가장 분노하는 지점은 위험을 감지하고 대비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무슨 이유이든 지하차도 교통 통제를 하지 못했다는 부분이다. 15일 오전 8시45분 경 참사가 발생했는데, 이보다 4시간 30분 쯤 전인 오전 4시 10분 경 금강홍수통제소가 홍수 경보를 발령하여 충북도와 청주시 등에 통보하고 침수 2시간 10분 전에는 흥덕구청에 오송지하차도 교통통제가 필요하다고 알리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상 이변이 심화되고 있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올 여름은 폭우가 계속되고 있으며 폭염의 빈도도 심해지고 있다. '오송 궁평 2지하차도 침수사고'와 같은 폭우 피해와 사고 역시 증가 추세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자연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설명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집 근처 하수구 주변에 쓰레기나 빗물받이 덮개 등 이물질이 있다면 제거해 줘야 한다. 하수구를 막으면 역류 위험이 높아 일대가 금방 침수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침수 위험이 있는 지역에서는 운전하지 않는다. 최근 '오송 궁평 2지하차도 침수사고'는 근처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다량의 강물이 유입 돼 생긴 사고다. 별다른 통제가 없어도 많은 비가 내리는 날에는 지하차도나 하상도로 등과 같이 침수의 위험이 있는 도로 운전은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 세 번째, TV·라디오·뉴스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변하는 기상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홍수가 예상 될 경우 미리 전기 차단기를 꺼놓고 가스 밸브를 잠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 냉장고나 가스레인지 등 기본적인 가전 제품을 사용 할 수 없으니 폭우가 내리기 전 비상
요즘 다른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서로의 표정과 행동을 살피고 말투와 뉘앙스를 들으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에 비해 문자로 소통을 하고, 다양한 이모티콘을 활용하여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훨씬 익숙하고 편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이렇게 된 데는 아마도 어느새 나와 한 몸이 된 듯한 스마트폰의 영향이 있을 듯 하다. 스마트폰을 쓰는 경우 상대방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간단히 정리해서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을 통해 전달할 수 있기도 하고, 특히 다소 곤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얼굴을 붉힐 만한 불편한 상황을 피할 수 있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감정이나 생각을 솔직히 나눌 수 있는 기회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때로는 일상이 너무 바빠 찬찬히 대화를 나눌 시간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식당이나 커피숍에서 마주 앉아 있기는 하지만 각자의 전화기만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면 반드시 시간이 없어 대화하지 못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화는 사전적으로는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 또는 그 이야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그리고 물의 이미지는 평화 그자체이다. 부드럽지만 도도하고 여유 있게 흐르는 모습, 묵묵히 느리게 흘러 가는듯한 모습을 보면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물은 흐르면서 장애물을 만나면 싸우는 법이 없다. 오히려 더디지만 돌아서 그냥 흘러갈 뿐이다. 그러나 때때로 물은 파괴자의 모습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거친 물줄기를 뿜어내며 격랑을 만들 때면 마치 맹수의 포효처럼 분노를 쏟아낸다. 격랑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만나면 거침없이 파괴하고 쓸어버린다. 물이 지나치게 적으면 가뭄으로 큰 고통을 받으며, 동시 물이 너무 많으면 홍수로 인해 많은 피해가 수반된다. 물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지만 동시에 큰 재앙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지난 7월 15일 아침 8시 30분경, 폭우가 쏟아져 미호천교 확장공사를 위해 쌓았던 임시가설 제방이 폭우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하면서 흙탕물이 삽시간에 쏟아져 나와 약 400m 떨어진 궁평2 지하차도를 급습하여 14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가고 말았다. 1시간에 쏟아지는 비의 양을 측정하는 시우량이 사고 당일 새벽 33.5㎜까지 치솟았으며, 누적으로 14일 171㎜, 15일 256.8㎜가 왔으니 충북의 2022년
# 런던, 템스강을 걷다 런던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빅벤, 런던 아이. 테이트모던 미술관, 타워브리지, 여기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런던의 랜드마크라는 것, 다른 하나는 템스강변에 위치하는 것. 이뿐 아니다. 서머셋 하우스, 런던 타워, 세인트 폴 대성당, 런던 시청 등 런던을 대표하는 건축물들이 템스강을 따라 스카이라인을 이루며 영국의 찬란한 역사를 파노라마로 보여준다. 강변 보행로는 다시 크고 작은 공원, 박물관, 까페, 레스토랑과 연결된다. 어느 곳을 걸어도 즐겁다. 워털루브리지 아래에서는 중고책 시장이 사시사철 열린다. 미술관과 박물관은 무료로 개방한다. 무료 공연도 열린다. 런더너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공연을 관람하거나, 강변 벤치에서 M&S 샌드위치와 에스프레소를 즐긴다. # 무심천에는 무엇이 있나? 무심천은 청주를 대표하는 수변공간이다. 그렇다면 무심천변에는 무엇이 있나? 청주대교를 중심으로 사직동은 재개발구역으로 묶여 유령 동네가 되고 있다. 중앙동은 청주공업고등학교와 주성초등학교 울타리로 막혀있다. 서문교 보행다리는 뼈다귀 다리라 불리고, 남사교 하부의 벽화는 칠이 벗겨진 채 방치되어 있다. 남주동 천변 야경은 모
지난달에 중학생 아들의 생일이 있었다. 초등학생 때만 해도 달력에 동그라미를 크게 그려놓고 생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녀석이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생일에 쿨하게 반응했다. 자전거 사줄 거 아니면 선물은 필요 없다는 말이 조금 서운하게 들렸다. 백만 원이 넘는 자전거 가격을 알고 나서는 괘씸한 생각도 들었다. 제 딴에는 아버지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주는 것이려니 하고 말았다. 생일 아침에 작은 케이크를 준비해 노래를 불러주면서 축하했다. 더운 날 아들 낳느라 애쓴 아내에게도 고맙다고 했다. 그래도 그냥 넘어가면 섭섭할 것 같아서 받고 싶은 생일 선물이 있냐고 물었더니 뚱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진짜 자전거 사줄 거냐는 무언의 경고였다. "생선 진짜 필요 없어." 누가 그랬던가! 중학생 아들이 말을 걸어오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부모임을 인증받는 거라고. 아들 녀석은 사춘기 태를 내느라 매사에 눈매가 부리부리해졌고, 말투도 예각으로 날카롭게 꺾이기 일쑤다. 그렇지만 그날은 말투가 아니라 '생선'이 문제였다. "웬 생선?" 내가 반문하자 녀석이 한숨을 푹 쉬었다. 아, 이래서 아빠하고 말하기 싫다니까. 뭐, 그런 표정이었다. '생선'은 생일 선물의 줄임말이라고
맨발의 인도 전도자 '선다 싱(Sundar Singh)'이 히말라야 산길을 걷다가 동행자를 만나서 같이 가는 도중에 눈 위에 쓰러져 있는 노인을 발견하였다. '선다 싱'이 제안 했습니다."여기에 있으면 이 사람은 죽으니 함께 업고 갑시다."그 말에 동행자는 이렇게 대꾸하였다. "안타깝지만 이 사람을 데려가면 우리도 살기 힘들어요."동행자는 그냥 가버렸습니다. '선다 싱'은 하는 수 없이 노인을 등에 업고 얼마쯤 가다 길에서 죽은 사람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먼저 떠난 동행자 였습니다. '선다 싱'은 노인을 업고 죽을힘을 다해 눈보라 속을 걷다 보니 등에서는 땀이 났습니다. 두 사람의 체온이 더해져서 매서운 추위도 견뎌낼 수가 있었습니다. 결국 '선다 싱'과 노인은 무사히 살아남았고, 혼자 살겠다고 떠난 사람은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람을 가리키는 한자 '人'은 두 사람이 서로 등을 맞댄 형상입니다. 나와 등을 맞댄 사람을 내치면 나도 넘어진다는 것이 "人의 이치"입니다. 그렇게 서로의 등을 기대고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인생살이입니다. 훗날 어떤 이가 '선다 싱'에게 물었습니다."인생에서 가장 위험할 때가 언제입니까?"'선다 싱'은 이렇게 대답하
남북분단을 심화시킨 사건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단연 6·25전쟁을 꼽을 수 있다. 이 전쟁은 남북 모두에게 인·물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주었고 남북 간 갈등과 대립을 고착화시켰다. 아직도 전쟁이 남긴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다. 3년 동안 치러진 전쟁은 정전협정 체결로 이어졌다. 잠정적으로 휴전을 선언한 것이다. 그 후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서 올해로 70년이 되었다. 휴전기간 70년은 세계전쟁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기록이다. 정전협정을 체결한 이후 남북은 각각 자신들의 체제 만들기에 질주했다. 그러면서도 하나의 민족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내세우면서 서로가 통일에 대한 열망은 버리지 않았다. 대화와 협상, 갈등과 대립 등을 반복하면서도 통일을 위한 노력은 지속했다. 이러한 남북관계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이 된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이데올로기는 존재한다 휴전선이 확정된 이후 남북 주민들 간의 발길은 완전히 끊어졌다. 해방 직후만 해도 주민들은 공식적·비공식적으로 남북을 오갈 수 있었다. 전쟁 후 남한은 자유민주주의체제, 북한은 사회주의체제로의 길을 구체화했다. 북한의 사회주의는 주체사상으로 변형되어 체제 통치이념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이
삶의 질 향상을 도와주는 다양한 가전들이 매년 새로 생기고 있다. 그중에서도 냉장고는 모든 가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냉장고의 사용으로 농산물의 신선도를 오랫동안 유지해 보관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냉장고에 단순히 넣어두고 보관한다고 모든 농산물이 오랫동안 신선하게 유지되는 것은 아니고, 냉장 보관을 하면 안 되는 과일과 채소도 있다. 현대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과일이나 채소 같은 농산물은 온도, 습도 등 환경에 따라 신선도 유지 기간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과일이나 채소와 같은 농산물은 수확한 후에도 계속하여 숨을 쉬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호흡처럼 농산물도 공기 중의 산소를 흡수하여 농산물 내부 양분인 당성분 등과 합성하여 물과 이산화탄소 그리고 열을 발생시키는 호흡작용을 한다. 호흡작용을 거치면서 점차 농산물 내부의 당성분이나 산도 등이 떨어져 맛이 없어지게 된다. 즉, 호흡이 많아지고 속도가 빨라질수록 농산물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다. 따라서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중요한 방법은 농산물의 호흡속도를 늦추고 내부의 영양분인 당성분 등의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농산물의 호흡속도를 늦추기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 de Rivera, 1907-1954)는 6세 무렵 소아마비가 발생했으며 18살에는 강철봉이 몸을 통과한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어린 시절부터 겪은 육체적 고통은 그녀를 평생 힘들게 했다. 나 역시 작년 8월 허리가 골절되는 사고를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낸 바 있다. 행복을 갈망하면서도 언제 완쾌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고통이었기에 어린 프리다 칼로의 심정을 이해한다. 이후 22세에 43살인 리베라(Diego Rivera)를 만나 결혼했다. 결혼은 행복을 의미하지 않았다. 또 다른 불행의 시작이었다. 남편에 대한 사랑의 목마름으로 정신적 고통을 평생 겪었다. 그녀가 그나마 견딜 수 있었던 까닭은 자신이 가진 고독과 절망을 예술로 승화해서였다. 불행 속에서 꽃피워진 칼로의 작품은 자신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며 슬픔을 이겨내고자 한 처절한 한숨이었다. 1943년에 그려진 작품 '디에고는 나의 마음에'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남편 디에고의 얼굴이 그녀의 이마에서부터 그려져 있고 어깨가 그녀의 눈썹에 닿아있다. 온통 머릿속은 디에고의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남편을 무척 사랑했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에 주저함이 없는 사회복지실천가 후배가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운동 기금을 지원받아 발간한 시집 「그리 살아도 좋다」에 밝힌 소회로 오늘의 글을 열어 보려 한다. "사회복지 현장을 지키며,/ 나의 삶을 살아내며,/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담았습니다.// 부끄럽지만/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엮어 남기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거칠고 투박한 돌덩이 같은 마음입니다.// 그때 그 시절/ 생각과 마음과 감정이기에/ 여과없이/ 여전히 다듬지 않은 그대로 실었습니다. 저는 시인이 아닙니다.// 하여/ 많이 어색하고 세련되지 않은 표현들이지만// 마음을 담아/ 제 삶에 함께 해주신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남은 삶은/ 행복 열차에/ 희망 구름을 가득 싣고/ 칙칙폭폭/ 완행열차로 천천히 가렵니다.// 아름다운 주변에/ 빛을 나누는 고운 이로/ 살아가겠습니다.// 그 길에/ 바로 서겠습니다." 오랜 시간 가까이에서 그녀의 삶을 지켜본 선배로서 지레짐작하거나 섣부른 감정선에 연연하지 않고 순수하게 그가 담아내려 했던 감정의 흐름에 집중해 보면서 120편의 시를 읽어내려갔다. 그녀의 시에는 한 사
지난해 도시 생활을 접고 귀농·귀촌한 인구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사회·경제적 여파로 귀농하거나 귀촌한 가구 수는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7.4%, 4.2% 증가했으나 2022년에는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통계청이 5월 22일 발표한 '2022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 가구는 1만2천411가구로 전년 대비 13.5%, 귀촌 가구는 31만8천769가구로 12.3% 줄었다. 귀농인은 1만2천660명으로 전년 대비 12.5%, 귀촌인은 42만1천106명으로 15.0% 감소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자 수가 4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였고, 주택거래량이 49.9% 감소하였으며,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도시 경제가 회복되면서 귀농·귀촌 요인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일자리를 찾기 위해 귀농·귀촌한 비율이 높았던 상황에서 도시의 고용 회복세는 청년층의 귀농·귀촌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구주의 평균 연령을 보면 귀농은 56.4세, 귀촌은 45.7세로 귀촌 가구주의 나이가 크게 낮았다. 귀농 가구주는 50~60대가 전체의 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경제성장률 1.4%, 경기침체, 고물가·저성장 복합경제 위기 상황에서 올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세입 감소에 따른 재원확보 대책 마련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5월까지 내국세 세입이 당초 편성 규모보다 36조 덜 걷혔다'라고 보도되고 있으며, 충청북도 도세 징수율 또한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하반기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을 주문하였으며, 기재부는 제로(zero) 베이스에서 전면 재검토하면서 불투명하고 효과와 타당성이 부족한 사업은 과감하게 구조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 국세 징수액 감소에 따라 기 확정 내시 된 보통교부세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지는 등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바,이러한 정부의 긴축재정운용 기조는 지방교부세 및 국고보조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재정운용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반기 지방교부세가 적게 교부되는 것이 현실화 된다면 지방자치단체 세입에서 지방교부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재정운용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
누군가의 생일이면 가고 싶은 곳이 있다. '카페, 에클레시아', 음성 금왕의 백야리 호수를 앞에 두고 아늑하게 자리 잡은 카페다. 몇 년 전 백야 휴양림을 가는 길에 우연히 보게 된 곳이다.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것도 운치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싶어 망설임 없이 들어갔다. 우연히 들어간 곳에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알게 되는 일은 행운일 것이다. 그곳이 내게는 행운의 장소였다. 커피를 주문하고 호수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나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메뉴판에 식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예쁜 카페에서 좋은 사람들과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면 없던 정도 생길 것만 같았다. 내가 카페에서 주문하는 메뉴는 언제나 똑 같다. '아메리카노'. 다만 차가운 것인지 뜨거운 것이지만 달라진다. 아메리카노는 거짓이 없어 좋다. 커피에 우유를 섞은 라떼처럼 부드럽지도 않고 우유 거품으로 저 밑에 커피를 단단히 숨긴 카푸치노처럼 비밀스럽지도 않다. 있는 그대로 진한 갈색은 쓴 맛을 잘 보여 준다. 그렇다고 쓴맛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아메리카노의 첫맛은 쓰지만 목으로 넘어간 다음은…
나오시마란 섬이 있다. 과거 쓰레기 섬이라 불리며 주민들은 불편하게 살았고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찾지 않는 섬이었다. 그러나 이 섬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섬 중 하나가 되어있다. 단순히 정신착란증세를 보이며 눈앞에 점들이 떠다닌다는 유명 미술가의 작품 때문만은 아니며, 풍광이 아름답고 기후가 좋아서도 아니다. 유명해진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여러 요인이 모여 함께 만든 것이다. 나오시마는 인구 3천 명의 작은 섬이다. 면적은 8㎢로 여의도 정도 크기의 섬이다. 1917년 미쓰비시 중공업이 구리 제련소를 세우면서 발전했지만, 중금속 제련에서 발생 되는 각종 중금속 폐기물로 인해 섬의 환경은 파괴되었다. 중금속 오염은 철보다 무거운 중금속이 환경으로 배출되면서 생겨나는 오염이다. 중금속 오염의 대표적인 피해 사례로는 미나마타병과 이타이이타이병을 들 수 있다. 미나마타병은 공장에서 배출한 수은에 중독된 물고기를 먹은 사람의 몸에 축적되어 병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병이 생기면 말초신경, 운동신경, 시신경 마비 등으로 나타나며 정상적 활동이 불가능하게 된다. 1900년대 초기에는 산업의 발전에만 관심이 있었지 환경에는 큰 관
엊그제 초복(初伏)이 지났다. 우리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는 기원전 679년 진(秦) 나라 때 복날을 맞아 개를 잡아 해충의 피해를 막는 제사를 지냈다는 데서 복날이 유래됐다고 중국의 《사기》를 인용했다. '삼복더위에는 입에 묻은 밥알도 무겁다'는 속담이 있듯이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보양식이나 시원한 과일을 먹고, 산속 계곡에 들어가서 더위를 물리쳤다. 올해도 복날을 맞아 보신탕을 찾는 사람들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초복을 앞두고 개고기 식용을 금지하는 법안과 조례가 발의되고 개고기 식용 논란은 더 거세졌다. 양쪽 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지난 6월 28일 일부 국회의원들이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했다. 식용을 위해 개를 잡거나 팔고 사는 행위를 처벌하는 한편 개 농장 폐업에 대한 지원 내용이 담겨있다. 개는 4만 년 전부터 인류가 길들인 가축인데 식용으로 사용하였다 한다. 예로부터 복날에 먹는 보양식으로 많이 쓰였고 종묘 등의 제사에도 올렸다 한다. 한국의 개고기 식용은 삼국시대부터라고 추정된다. 평소 개고기를 먹지 않던 사람도 몸이 아프면 보신으로, 복날에는 계절 풍습으로 먹어 왔다. 《동의보감》에는
미국 정부에서 관리·감독하는 숙성지에서 4년간 숙성시켜야 한다. 년도가 같은 원액을 사용하며, 한가지 재료의 비율이 절반이상인 51%를 함유해야 한다. 숙성이 끝나고 위스키를 병입 하는 과정을 국가에서 철저히 관리·감독한다. 알코올 도수는 50도가 넘어야한다. 참, 미국스러운 방법과 고집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미국 위스키 중 가장 선호 하는 위스키는버번(Bourbon)일 것이다. 이유는 미국의 식습관에서 비롯되었을 거라 감히 판단을 해본다. 우리나라에선 김치에 동동주를 한 잔 마시는 문화가 있듯이 미국엔 기름진 바비큐 한점에 버번 한 잔이랄까? 흔히들 버번을 스파이시(Spicy) 하다 표현한다. 첫입에 강렬한 매운맛이 입술을 한 번 타격하고, 두 번째로 입안에서 혀와 비강을 알코올로 마구 타격해줘 그렇다. 그런 매운맛(스파이시함)은 정말 청양고추 같은 매운맛의 '맵다'라기 보단, 강력한 타격감에서 비롯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화룡점정에 다다르는 순간은 아주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마시는 버번 한잔이다. 10가지 이상 음식 조합이 우스울 만큼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가성비 적인 면에서도 아주 훌륭한 위스키이다. 대형 마트에서 1~2만 원
도화꽃이 새색시처럼 곱다. 우리 집은 1남 7여 딸 부잣집이다. 오빠와 언니는 유학하러 가고 네 자매는 도토리 키재기를 하며 자랐다. 넓은 울안에는 감나무, 배나무, 앵두나무, 감나무가 있어 우리 자매의 간식이 되어 주었다. 울만 넘으면 복숭아나무 한그루가 있었는데 복숭아가 주렁주렁 가지가 휘도록 달려있었다. 부모님께서는 아이 주먹만 한 복숭아를 까투리 복숭아라 말씀하셨다. 까투리 복숭아는 천도복숭아처럼 털이 없이 반질거렸다. 털이 없으니 알레르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복숭아 수확철인 6월부터 우리 자매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간식으로 먹었다. 이른 새벽 일어나 복숭아 몇 알씩 따다가 우물에 씻어 학교에 가져가 동무들에게 나누어 주다 보면 금방 동이 났다. 받지 못한 동무들은 책가방과 내 손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내일 가져다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책을 꺼내면 책과 공책이 젖어있었다. 새콤달콤 아삭 입안 가득 침이 고인다. 지금은 개량종 복숭아가 향기로 행복을 주고 맛으로 진수를 보여준다. 성질이 따뜻하고 과육이 물러 수확할 때나 과일마트에서 구입할 때 조심하지 않으면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요즈음 황도와 백도가 많이 나온다. 백도는 수분
젊은 날엔 무익한 일에 열정을 쏟곤 했다. 수년 동안 찻잔만 대하면 그것을 구입, 모으는 일에 몰입했다. 돌이켜보니 '취미를 넘어 탐욕의 일부가 아니었나' 뉘우쳐진다. 수입 산이든 국내산이든 가리지 않았다. 특이한 디자인을 지닌 찻잔 만 보면 망설임 없이 구입하였다. 이렇게 사 모은 게 몇 년 지나자 당시 집안 수납장 전부를 꽉 채울 량이었다. 이것들이 나중엔 온 집안을 잠식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별난 취미도 한 순간 마음자락에서 떨치는 계기가 있었다. 어느 여름날 일이었다.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수납장 문이 갑자기 열리며 수많은 사기 조각들이 '우르르' 밖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가구 장식장 선반이 많은 찻잔 량 무게를 견디다 못하여 일제히 주저앉기 시작한 것이다. 이 사고는 순전히 욕심을 절제하지 못한 결과였다. 그동안 사 모으기 시작한 찻잔들이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엄청난 개수로 불어났다. 진열할 곳이 마땅찮아 컵 위에 포개어 잔뜩 쌓아둔 게 화근이었다. 그 많던 잔이 모조리 깨트려지자 이후론 더는 찻잔 사 모으는 집착에선 마음이 멀어졌다. 지난날 매사에 절제가 부족했던 탓이기도 하다. 절제는 다 아다 시피 지나침으
옛 단양읍인 단성면 소재지에서 우화교(羽化橋)를 건너 단양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는 59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면 단양 팔경의 백미인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을 만나게 된다. 우화교는 1753년(영조 29년) 단양군수(丹陽郡守)였던 이기중(李箕重:1697~1761)이 단양천(丹陽川)에 돌다리를 만들었는데 그 규모가 크고 높아서인지 아니면 새의 날개 모양의 돌 장식이 있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우화교(羽化橋)'라 이름 짓고 다리 옆에 기념비를 세웠다. 그런데 다리는 홍수에 떠내려가고 비석만 남아 있었는데 이제 정말로 날개를 달고 하늘로 오를 듯한 높고 큰 다리를 세우고 우화교라는 이름을 이어가게 되었으니 조상님들께 조금은 면목이 서는 것 같다. 우화교 바로 위에는 '복도소(復道沼)'가 있는데 조선 명종 때 이황이 단양군수로 있을 때 논밭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든 저수지라고 한다. 물이 맑고 깨끗하며 경치가 좋을 뿐만 아니라 목욕을 하면 몸과 마음까지 깨끗해질 만큼 훌륭하여 이황이 이곳에서 별업(別業)을 이루었으므로 자연 암석에 '복도별업(復道別業)'이라는 글씨를 새겼으며 충청북도의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의 경치가 너무 빼어나다 보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