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가…. 백조인가…. 한 청년무용가의 몸짓이다. 부드럽고 처연하게, 굵직하나 섬세하게, 느리고 빠르게 이어가는 춤사위 너머로 물빛 파란 호수가 보인다. 호숫가에 홀로 서서 몸으로 우는 새처럼…. 차가운 시멘트 바닥을 슈즈로 누비면서 그는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그날 나는 해금 가락에 가슴을 태우듯 그에게 끌려다녔다. 충북예총이 주관하는 '문의에 살다' 프로젝트 개막식이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에서 있었다. 현대무용으로 개막식 문을 열었는데, 무대가 실내 마루가 아닌, 미술관 옥상 시멘트 바닥이었다. 쌀쌀한 기온에 바람까지 불어 관객들은 옷깃을 여미었다. 그래서일까. 애틋한 연민이 더해지면서 무용 예술의 미(美)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아이가 운다. 아니 첼로가 운다. 그날 청년무용가 춤사위로 울던 아이가 투영됐었다. 눈물도 언어다. 화가 나도 울고 허탈해도 속상해도 기뻐도 운다. 아이 눈물은 음악대학교에 합격한 기쁨의 눈물이었다. 합격을 꿈꾸며 준비한 세월이 중고등학교 6년, 재수 삼수를 했다. 엄마는 퇴근 후 밤이 늦도록 일하고, 주말에도 일하며 뒷바라지했다. 왼손가락 손끝마다 굳은살이 박였고, 오른쪽 어깨가 아파 수차례 고생도 했다. 그렇게 연습
안토니오 반데라스 주연의 액션 영화 『열 세 번째 전사』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Draw sounds? Yes, I can draw sounds… and I can speak them back. (소리를 그리냐고? 그래, 나는 소리를 그릴 수 있지. 그리고 난 그것을 다시 말로 되돌려 줄 수 있어.)" 여기에서 '문자'를 '소리를 그린다'고 표현한 것이 흥미롭다. 다만 이때 '소리'는 인간의 말소리, 그것도 해당 언어의 말소리이지 동물이나 자연계의 소리, 나아가 외국어 말소리는 해당되지 않는다. 정인지가 『훈민정음해례』의 서문에서 훈민정음에 대해 "바람소리, 학울음소리, 닭소리, 개 짖는 소리까지 모두 적을 수 있다"고 쓴 바람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흔히 이것이 한글의 특장점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오랫동안 문자가 없었던 우리 상황을 언급한 것일 뿐이다. 안타깝게도 정인지 서문의 이 부분은 남송시대 정초(鄭樵)라는 사람이 쓴 『칠음략(七音略)』의 서문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중국은 한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지만 한자는 '소리'를 나타내는 기능은 대단히 취약하다. 그런데 한대(漢代) 이후 인도에서 불교와 함께 언어학 이론이 들어오면서 인간의 말소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는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매일 일기예보에서 날씨와 같이 미세먼지 예보를 접하게 된다. 미세먼지는 입자의 직경이 10 ㎛(머리카락 굵기의 1/5 ~ 1/7 정도) 이하로 작은 먼지이며, 초미세먼지는 이보다 더 작은 직경 2.5㎛ 이하의 먼지를 말한다. 먼지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인체로 쉽게 흡입되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게 된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폐 깊숙이 침투할 수 있으며 초미세먼지의 경우 혈관을 통해 이동하여 심혈관계와 호흡기에 영향을 주고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미세먼지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구(IARC)에서는 2013년 10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또한 2019년 건강을 위협하는 10대요인의 첫 번째로 대기오염과 온난화를 지목하여 미세먼지의 위해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기오염으로 인해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하는 조기 사망자 수는 전세계적으로 연간 700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흡연으로 인한 조기사망자 600만 명보다 많은 수치다. 충청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시대기측정소의 2022년 연평균 미세먼지
[충북일보] 중부내륙지원 특별법이 지난주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를 연속 통과했다. 연내 제정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하지만 유동적인 국회 일정이 복병이다. 자동 폐기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충북이 특별법 국회통과를 위해 막바지 역량 결집에 나선 건 잘 한 일이다. 중부내륙특별법안은 지난 23일 국회 행안위를 통과했다. 법사위와 본회의 심사를 앞두고 있다. 올해 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21대 국회 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될 수 있다. 충북 민·관·정이 총력전을 전개하는 이유다. 현재 충북도 등은 특별법안의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 바로 상정해 전북특별법 전부 개정안과 묶어 처리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균형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다뤄달라는 주문이다.· 중부내륙지원 특별법 제정 시한은 앞으로 한 달이다. 충북의 시민단체와 정치권 등 2천여 명이 한목소리를 냈다.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 21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되기 때문이다. 충북도가 민관정과 힘을 합쳐 고삐를 다잡은 이유다. 중부내륙특별법안의 골자는 규제 완화다. 지난해 12월 정우택 부의장이 대표 발의했다. 중부내륙지역의 체계적 지원과 자연 환경의 합
발밑에 나뒹구는 낙엽과 쌀쌀하게 부는 바람은 어느덧 겨울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한 해가 저물어 가며 연말이 다가올수록 설레는 마음을 갖지만, 우리들 소방서에는 긴장감이 고조된다. 소방서는 전열기 등 난방기기 사용이 많아져 화재 위험이 증가하는 겨울철의 시작,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화재 예방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 5년(2018~2022년) 충북도 년중 화재 발생 통계를 보면, 겨울철이 2,722건(37%)으로 가장 많고 인명피해 역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화재는 추운 겨울철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기기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안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생활 속 안전의식이 습관화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1월이후 각 소방서는 겨울철 소방 안전대책을 수립, 화재 취약시설 자율 안전 체계 구축과 주거 취약 시설 화재 안전 점검, 화재 발생 대상 중점 안전관리, 대형화재 우려 대상 화재 예방 대책추진 등의 적극행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는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화재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어느 날 우종준 충북시인협회 회원 까만 밤 하얗게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달려서 주문진 바닷가 나이 불문 잠깐 눈 감았다 뜨니 어설픈 표정으로 다가온 새벽 멋쩍게 속내 웃음 아침으로 새꼬시 한 접시 김밥 세줄 깻잎, 초고추장 사 들고 방파제에 자리 잡으니 입가에 저절로 웃음 스며들고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이런 기분 그 누가 알 수 있을는지 엉뚱한 발언에 실천이 되고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했던가 내게 그렇게 멋진 친구가 옆에 있어서 시간의 흐름에도 청춘 상기시켜 주었다네 오래오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무전여행 오늘의 행복이었고 내일의 아름다운 우정으로 장식되었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제되던 시기가 있었다. 그렇게 세상이 멈추었던 시기의 아동 청소년들은 학교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하는 사회적 관계 형성을 경험하지 못해, 이후에도 새로운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그런 시기를 겪고 대학에 들어온 새내기들 역시 다르지 않을 터였다. 다시 대면수업을 재개한 후 첫 학기에 학생들에게 '친하지 않은 사람과 대화해보기'라는 과제를 내주었다. 평소 외향적인 사람이라도 막상 친하지 않은 사람과 30분 이상 대화하려면 어려움을 느낀다. 내향성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힘든 일이 될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해보기를 바랐다. 온라인이라는 막을 걷어내고 직접 사람을 대하는 경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어느 순간 낯설어져버린 그 경험을 다시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이야기 상대는 평소 아는 사람 중에서 택할 것, 가능한 낮 시간으로 정할 것, 술은 마시지 말 것 등 몇 가지 조건을 붙였다. 과제가 발표되고 난 후 많은 학생들이 두려움과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결국 대다수 학생들
점점 차가워지는 날씨에 어린 외손녀가 언제쯤 눈이 오느냐고 묻는다. 대입 예비고사 날 시험을 마치고 나오던 길에 살포시 내리던 첫눈과의 추억이 먼 기억 속으로 떠오른다. 아마도 수능 날 눈이 올 것 같다고 대답했다. 아이는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려 놓고는 요 며칠 눈을 기다렸다. 하교 시간이 되어 외손녀와 손을 잡고 아파트 숲을 지나는데 마침 눈발이 흩날린다. 눈이 오기를 고대하던 아이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양손을 펼쳐 눈송이를 모으려 하건만 눈발은 가벼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저녁에 눈발이 제법 굵게 날리더니 아파트 단지를 금세 하얗게 물들였다. 외손주 셋이 "와, 눈사람" 하며 밖으로 나갔다. 맑은 동심은 저마다 조막만 한 눈사람을 만들어 접시에 올려놓고 행복한 첫눈 맞이를 한다. 아이들의 함박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는 듯하다. 늘 한가롭던 우리 집이 북적거린다. 갑자기 한 지붕 세 가족이 되었다. 큰딸은 고3 담임에 야간자율학습 감독이라며 퇴근 시간이 때로 밤중이다. 출근할 때 우리 집에 맡기는 초등학교 일 학년과 유치원생 손녀 둘은 전적으로 내 몫의 육아다. 등하교와 등 하원 그리고 다시 학원 보내기까지 나만의 시간은 사라져 버렸다
옥천읍 가풍리(加豊里)는 옥천읍에서 가장 아래쪽(남쪽)에 위치한다. 가풍리(加豊里)라는 지명의 한자 구성을 보면 '풍년이 더해지는 마을, 해마다 풍년이 드는 살기 좋은 마을'이라는 의미이니 농업이 근본이었던 농경사회에서는 참으로 좋은 의미를 가진 이름이라고 하겠다. 그러면 어떤 진화 과정을 거쳐서 이러한 좋은 이름이 탄생하게 되었을까? 가풍리(加豊里)는 원래 옥천군 군남면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가척리(加尺里), 옥풍리(玉豊里), 원각리(院覺里), 중삼리(中三里), 서당리(書堂里)의 각 일부를 병합하여 '가척(加尺)'과 '옥풍(玉豊)'의 이름을 따서 가풍리(加豊里)라는 이름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이 지역의 이러한 마을 이름들은 한자로 표기된 행정명들이므로 이러한 지명이 만들어지게 된 자연지명을 재구해 보아야만 그 뿌리를 찾아볼 수가 있을 것이다. 가척리(加尺里)란 가척동리(加尺洞里)라고도 기록되어 전하는데 이 지명은 '가재골'이라는 자연지명을 한자화하면서 '더할 가(加,) 자 척(尺)'으로 표기하여 '가척리(加尺里)'로, 또는 '마을 동(洞)'을 추가하여 '가척동리(加尺洞里)'가 되었다. 마을 뒤 송씨 문중 묘비에 가재동
[충북일보] 정부가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식사비 한도 상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론은 일단 엇갈린다. 먼저 공직자의 청렴을 강조한 본래 법의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현실에 맞게 상향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김영란법이 또 도마 위에 오른 셈이다. 김영란법의 비현실성은 식사비만의 문제가 아니다. 규정을 하나씩 뜯어보면 현실과 한참 동떨어져 있다. 사실상 사문화한 법률과도 같다.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게 많다. 찔끔 손 봐 될 일이 아니다. 최근 김홍일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외식업 종사자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3만원 식사비를 현실화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권익위는 김영란법 식사비 한도 규제 완화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업계 등 현장 의견과 물가 상황, 국민 법감정 등을 다각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영란법은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줄여 청탁금지법이라고 한다. 금품 수수 금지, 부정청탁 금지, 외부강의 수수료 제한 등의 세 축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금품 수수 금지는 직무 관련 공직자에게 원활한 직무수행, 사교·의례 목적으로 제공되는 금품의 상한액을 설정했다. 식사비를 포함해 다과·
북유럽의 작은 섬나라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성평등한 나라'로 꼽힌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성평등지수'에서 지난 2009년부터 8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나라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제와 다양한 보육 정책으로 여성 노동참여율이 88%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이러한 내용만 보면 아이슬란드는 평화롭고 갈등이 없어 보이지만 최근 흥미로운 뉴스를 접했다. 아이슬란드 여성의 90%가 참여해 성평등을 요구한 1975년의 '24시간 파업'이 48주년을 맞은 지난 10월 24일 남녀 임금 격차 해소와 성차별적 폭력 근절을 요구하며 또다시 일어났다. 완전한 성평등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아이슬란드의 여성 총리도 총파업에 동참했다는 내용이었다. 성평등지수 1위인 나라에서 완전한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 총파업을 실시했다는 뉴스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으며 우리나라의 상황을 돌아보게 했다. 2023년 세계 젠더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성평등지수는 전체 146개 국가 중 105위였다. 최근 몇 년간 줄곧 100위권 안팎에 머물고 있다. 순위만 보면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많은 과정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우리나라 역시
이남박; 버스정류장 옆 보도블록에서 발견 둥글게 휜 몸을 웅크려 담고 살던 나물 팔던 할머니의 집 바리때; 절해고도 송광사의 암자 앉아 후박나무를 바라보던 의자, 그 옆에서 발견 제 한 육신 기거하며 면벽하다 열반한 노승의 집 종지; 서울특별시 00동 쪽방촌 골목에서 무더기로 발견 살아내기가 쇠솥과 같고, 고독하기가 대접만 한 새들의 집 조류학계는 유독 정갈하고 단출한 끼니를 먹고 살다간 어느 새들의 주거 습성을 "새집 증후군"이라 보았다 우리여, 새집 증후군을 더 앓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새집 증후군」 전문 위 시는 그릇에 관한 시면서 집에 관한 시이다. 무성하던 잎이 떨어져 앙상하게 드러난 나뭇가지에 걸린 새집을 보고 있노라면 빈 그릇 같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밥그릇을 닮은 새의 집을 보고 쓴 시이다. 시의 제목인 새집 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은 새로 지은 집에서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많이 나와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것을 말한다. 나뭇가지를 주워다 짓는 둥지에 입주하는 새들에게는 새집 증후군이 없겠지만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하는 사람들은 새집 증후군을 겪고 있다. 아
푸른 소통 손문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오늘 가능한 일을 싣고 간이역에 들어서는 사람들 오밀조밀 계단을 타고 하늘로 이어지는 도서관 이층은 온기로 가득하고 뽀얀 시월의 교정 속으로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으로 기도문이 떠오른 시각 아 눈이 내린다 열정 가득한 꿈들이 올라 폴폴 첫눈이 내린다 과정마다 종착역인 듯 우주의 하늘이 숨 터 오는 날 지나온 길도 걸어갈 길도 없이 이 자리로 영원한 끊임없이 내리는 저 하얀 깃털을 보라
세종대왕은 백성을 나라의 근본으로 인식하고 그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이 말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언어임을 깊이 통찰하고 훈민정음 개발에 착수하였다. 당시 기득권 세력인 사대부의 측면에서 본다면 이는 구질서를 파괴하는 혁명적인 도전이었지만 세종대왕은 그들의 반발에 굴하지 않고 백성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사람의 언어를 개발하여 공포하였다. 이는 "내가 글 없는 백성들의 아픔을 어여삐 여겨서"라는 훈민정음 반포 문중에 여실히 반영되었다. 작금 우리의 정치 지도층의 언어를 보면 백성들의 아픔을 어여뻐 여기는 것은 고사하고, 백성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시대와 동떨어진 언어로 세상 유희를 즐기고 있다. 얼마 전 어떤 인사는 "여의도의 사투리가 아닌 오천만의 언어를 쑬 것"이라는 말로 정치권의 진입을 강하게 시사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국민과 소통하는 언어를 쓰겠다는 말로 이해될 수도 있어 참신하고 의미 있는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평소 그의 언어 습관을 보면 이 말에는 진정성도 보이지를 않고 설득력도 전달되지 않는다. 말을 잘하려고 하는 것과 말을 할 줄 아는 것은 대동소이한 것 같지만 실은 전혀 다르다. 말을 잘하려고 하는 것은 꾸미고 포장하는 수사법의 기
부익부 빈익빈으로 상징되는 양극화의 심화로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계층이 있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쩌면 인간임을 포기한 묻지 마 살인 등 강력 흉악 범죄, 그리고 자살 등 인간답게 죽음을 맞이하지 못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여기에다 각종 SNS의 발달로 사람끼리 직접 소통보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이메일을 통한 소통이 훨씬 보편화되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에 매달려 비대면 사회의 심화로 인간관계가 축소되고 있다. 로봇, AI 등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첨단기기의 발달은 역설적으로 인간이 기계에 종속되는 현상을 낳고 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누구나 인간답게 살고 싶고 인간답게 죽고 싶어 한다. 인간답게 사는 것이 웰빙(well-being)이고 인간답게 죽은 것이 웰다잉(well-dying)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인간답게 살지 못하고 인간답게 죽지 못한다. 인간화란 인간답게 사는 것과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헌법 10조에도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되어 있다. 고도의 지식정보화 사회가 펼쳐지고 물질주의가 팽배하게 되면서 인간이 서로 고립되고…
[충북일보] 60세 이상 고령자의 경제활동참여가 늘었다. 지난 15일 발표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률은 63.3%, 실업률은 2.1%로 각각 10월 기준 역대 최고와 최저를 기록했다. 고령자 고용은 경제 활동 참여 확대 등으로 지속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올해 1~10월 평균 고령 취업자 증가폭(전년 동기비)은 38만2천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평균 고용률은 전년동기비 1.1%포인트(p) 상승한 45.6%를 보였다. 고령 취업자 증가 중 민간 부문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고령 취업자 증가폭(38만2천명) 중 민간 일자리 증가가 33만8천명으로 추산됐다. 고령 취업자 증가 중 민간 부문 비중은 2017년 78.8%에서 올해 88.6%로 확대됐다. 그런데 청년층 고용률은 제자리걸음이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구직활동을 않고 그냥 쉬었다는 청년도 다시 늘어났다. 청년 고용률은 코로나 대유행기에 41%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10월 현재 청년 고용률은 46.4%에 달했다. 2004년 7월 46.8%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신규 고용 창출이 65살 이상 고령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청년층 고용 사정은 별로 나아진 게 없다. 경제활동인구
[충북일보] 충북대의 천원 아침밥과 이천원 저녁밥이 인기다. 대학생들 사이에 자리 잡은 생소한 신풍속도다. 고맙고 반갑지만 편치만은 않다. 고물가 시대 적응방식 이상을 시사한다. 아프고 우울하다. *** 충북도 등 지원 여부가 관건 대학가에선 지금 천 원짜리 이천 원짜리 학교급식(학식)이 인기다. 대학생들에겐 밥 한 끼 사먹는 것도 부담스럽다. 천원 이천원의 아침저녁밥은 경제적이다. 건강에도 좋아 만족한다. '무상 학식' 도입 필요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충북대는 지난달 23일부터 '이천원의 저녁밥' 사업을 시행 중이다. 당초 학식 비용 4천900원 중 대학이 2천900원을 부담한다. 학생들은 2천원으로 저녁 식권을 구매하면 된다. 이번 학기가 끝나는 내달 21일까지 진행된다. 서울대는 지난 2016년부터 1천원에 저녁밥을 제공하고 있다. 충북대의 이천원 저녁밥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장소는 제1학생회관 1층에 있는 한빛식당이다. 시간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4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다. 단, 1일 선착순 300명만 이용이 가능하다. 충북대는 지난 9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먼저 시작했다. 이용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과 이
누구일까 한상우 충북시인협회 회원 이끼 앉은 법어 풀무질하여 뭉게구름도 종을 만들게 하는 이 강줄기가 종소리 따라 무심 저어 오르는데 연꽃 피는 언덕에서 물고기가 바람을 조율하게 하는 이 인연으로 초벌한 고로에서 눈물 훑던 엄마와 아이가 마주 보며 합장할 때 자맥질하던 물새들 멈추게 하는 이 또 누구일까 삼라의 묵언 열어 부처 얼굴에 쇳물보다 뜨거운 미소 놓고 떠나는 이 터질듯한 하늘 담금질하여 산과 들과 강을 핏줄보다 선명하게 불조 여미어 가슴마다 처음 조각하는 이 무량한 불의 정토로 이슬보다 가냘픈 풀씨도 염원의 꽃으로 주조하는 이 차마 누구일까 나의 붓끝마저 무두질하는 직지는
노인이 안전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운 나라를 위해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23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50여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 2025년에는 20.6%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국가화재통계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최근 5년간 화재로 인한 사망자 1천501명 중 65세 이상은 627명으로 전체의 41.8%에 이른다. 노인안전에 대한 관심과 행동을 통한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다. 인간은 누구나 안전욕구가 있다. 안전·보호·공포와 혼란 및 불안으로부터해방 등을 추구하는 기본 욕구를 말한다. 이것은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보호 및 미래에 대한 보장과 관련된 인간의 기본 욕구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노인의 경우 신체능력과 인지능력이 저하되고, 외부로부터 정보를 습득할 기회도 적어지며, 독거 가구 비율도 높기 때문에 안전욕구를 충족하기 어렵다. 인간다운 노년의 삶을 누리기 위해선 '대비와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에 청주동부소방서는 올해 초부터 노인안전 정책을 역점사업 분야로 정하고 어르신에 대한 주택용 소방시설 우선 보급, 노인전용 교육자료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자
9·19 남북군사분야합의서가 결국 파기되었다. 필자는 지난번 글에서 남북군사합의서 파기는 신중해야 함을 주문했었다. 남북한간에 합의사항을 파기할 경우 향후 남북관계 신뢰성을 약화시킨다는 취지에서였다. 결과적으로 남북 군사합의는 파기되었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도화선이었다. 북한은 21일 22시경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고 남한은 다음 날 9·19 남북 군사합의사항 중 군사분계선 상공에서 모든 기종들의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1조 3항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북한은 이에 맞대응해서 23일 국방성 명의로 9·19남북군사합의서에 구속받지 않겠다고 발표함으로써 군사정찰위성 발사 2일 만에 합의서가 파기되었다. 그동안 군사합의서 유용성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다. 북한은 군사합의서 발표 이후에도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지속적으로 발사 해왔고 무인기 침입 등 합의서에 위반되는 행위들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 9·19남북군사합의가 무의미하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고 남한은 합의서 일부 효력정지를 선언했다. 남한의 입장에서는 합의서 자체를 파기했을 경우 향후 남북관계가 파국을 맞을지 모른다는 점에서 효력정
서해안의 천리포 수목원을 들렀을 때의 일입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으로 1945년 미군 정보장교로 입국한 뒤 한국에 정착해 귀화한 '민병갈'이라는 사람이, 1962년 사재를 털어 매입한 천리포 해변의 2㏊ 부지를 기반으로 1970년부터 본격적으로 수목을 식재하여 식물원을 조성하기 시작한 곳인데, 서해안에서는 보기 드물게 짙푸른 바닷물을 끼고 펼쳐져 있어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곳이라는 아내의 설명을 들으며, 입구의 화장실을 들르기 위해 걸음을 옮길 때였습니다. 20대의 젊은 여자가 주춤거리며 아내에게 다가왔습니다. 곁의 필자를 보며 머뭇거리기에 서둘러 몇 발짝 떨어졌지요. 여자가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혹시… 생리대 있으세요?" 순간, 일흔의 나이에 가까운 아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가다듬더니 나지막하게 말하더군요. "없는데… 어쩌죠?" 여자는 다시금 죄송하다며 다른 사람을 향해 발길을 옮겼습니다. 두 시간에 걸쳐 수목원을 거닐며 귀화인에 의해 오십여 년에 걸쳐 오밀조밀하게 조성된 각종 수목을 둘러보는 동안 아내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습니다. 경주의 대릉원 매표소에서
"형, 아니 보은을 우습게 보는 거 아냐" "왜?" "봉계터널 통제한지가 언젠데 아직도 폐쇄여" "그러게 11월말 한쪽차선 개통 한다고 하니 지켜봐" "아니 거기 국회의원은 뭐햐. 이렇게 터널을 방치하는 게 지역민을 우습게 보는 게 아녀" "그러기야 하겠어" 지난 7월 국내에 발생한 집중호우 및 게릴라성 폭우는 전국을 휩쓸고 지나갔다. 보은도 예외는 아니었다. 13일 밤 발령한 호우주의보는 14일 호우 경보로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주간지 보은사람들에 따르면 14일과 15일 이틀간 내린 강우량은 '내북면 386㎜, 산외면 385.5㎜로 최다량이 쏟아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천의 범람 및 마을 침수, 산사태 등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보은 전역으로 펼쳐나갔다. 봉계터널도 예외는 아니었다. 7월 14일 저녁 11시 산외면 길탕리 봉계터널 입구 위쪽 사면에 산사태가 발생하였다. 국도관리사업소는 터널 안전성 평가를 위해 충북도로관리사업소와 협의를 한 후 7월 17일 양방향 전면통행 금지 결정을 내렸다. 차량은 종전 주도로였던 '내북면 이원~창리~봉황'으로 우회시켰으나, 이원리 도로 절개지 낙석사태로 이구간도 통제되었다. 다시 '산외면 봉계~구티~길탕~
[충북일보] 충북 등 중부내륙 8개 시도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중부내륙지원특별법안이 지난 주 국회 행안위 법안 소위를 통과했다. 이어 23일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이제 국회 법사위와 본회의 심사·의결만 남겨두고 있다. 충북도는 연내 법 제정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법사위와 본회의를 통과하면 입법은 성사된다. 충북도는 일단 전북특별자치도법 등과 함께 묶여 처리되도록 하고 있다. 균형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다뤄달라는 주문이다. 하지만 국회 사정이 아직도 녹록지 않다. 안심하기엔 이르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과 탄핵안을 두고 계속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정이 연기될수록 계류 중인 수백 개의 안건 가운데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법이 제정된다 해도 과제는 여전하다. 물론 충북도가 내년 총선 이후 보완 입법을 추진키로 해 두고 볼 일이다.· 중부특별법안은 11개 정부 부처와 국회 행안위를 거치면서 핵심내용이 대거 삭제됐다. 상수원과 수변구역 등의 규제를 푸는 특례 조항이 대표적이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례도 예외 규정을 적용해도 된다며 역시 빠졌다. 개발제한구역 적용 배제 조문도 대전권이 개발제한구역에 지정돼 산업단지, 교통망, 관광산업 등이 대전에
가을 이별 이임선 충북시인협회 이사 국제펜 충북지역위원회 회장 허공에 날려 보낸 편지가 그리움 되어 호수에 담긴 걸까? 켜켜이 쌓았던 시간은 추억의 이름표를 달고 수면 위 저마다 그림이 되었다 하늘엔 별빛이 수를 놓는다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말로 다 할 수 없는 사연을 몸짓으로 나누는 형형색색 단풍의 춤사위 야윈 두 팔로 보듬는 별빛 바람 앞에 잠언 하는 그대 이름은 만추의 이별
1972년 뮌헨올림픽 기간에 팔레스타인 테러단체가 이스라엘 선수촌에 난입해 이스라엘 선수 5명, 심판 2명, 코칭스태프 4명을 인질로 잡고 이스라엘에 구금된 팔레스타인 포로 234명의 석방을 요구하다 테러범 일부 및 인질 전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전 세계의 인류에게 공정과 평화의 가치를 앞세운 국제경기에 그렇지 못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와중에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 치러야 하는 강원도민의 입장에서 경기 기간에 테러 발생 가능에 많은 우려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번 청소년 동계올림픽은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1일까지 14일간 강원도 4개시군(강릉, 평창, 정선, 횡성)에서 치러진다. 이번 경기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최대 국제행사로 70여 개국 2900여명의 선수 및 관계자들이 참가하기로 예정돼 있다. 또 IOC 위원장을 포함 UN 사무총장, 덴마크,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국왕 등 국외 주요 인사가 참석 할 예정이며 BTS와 같은 인기 한류 연예인의 공연도 예정돼 있어 국내외 이목이 크게 집중될 것으로
[충북일보] 충북에서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가 19만2천 명까지 늘었다. 비대면 확산에 따른 무인가게 증가, 키오스크·서빙로봇 등 디지털 기기 확산 영향도 있지만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인건비라도 줄여보자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고충이 통계로 읽힌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4년 4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을 보면 4월 충북 취업자는 96만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천 명(2.0%)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41만3천 명으로 1만8천 명(4.5%), 남성은 55만5천 명으로 1천 명(0.2%) 증가했다. 고용률은 67.2%로 1년 전보다 1.0%p 상승했다. 여성 고용률은 58.2%로 2.4%p 상승했으나 남성은 75.9%로 0.5%p 하락했다.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2.6%로 0.4%p 상승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69만4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천 명(2.2%)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15만 명으로 2만 3천명(18.2%)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3만6천 명으로 6천 명(-14.4%), 상용근로자는 50만8천 명으로 2천 명(-0.4%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말다툼 중 전 여자친구 집에서 의자를 집어 던지고 자해 소동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청원경찰서는 특수협박·특수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 1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 여자 친구 B(20대)씨 앞에서 흉기로 자해하며 욕설과 함께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전날 B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자던 중 방 안에 소변을 누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 날 이를 인지한 B씨는 A씨에게 "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의 뺨을 때렸다. 그러자 이에 격분한 A씨는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 B씨 집 안에 있는 가구를 파손했다. 또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를 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자해 행위로 손목에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