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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1.28 14:18:34
  • 최종수정2023.11.28 14:18:34

윤문원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

부익부 빈익빈으로 상징되는 양극화의 심화로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계층이 있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쩌면 인간임을 포기한 묻지 마 살인 등 강력 흉악 범죄, 그리고 자살 등 인간답게 죽음을 맞이하지 못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여기에다 각종 SNS의 발달로 사람끼리 직접 소통보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이메일을 통한 소통이 훨씬 보편화되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에 매달려 비대면 사회의 심화로 인간관계가 축소되고 있다. 로봇, AI 등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첨단기기의 발달은 역설적으로 인간이 기계에 종속되는 현상을 낳고 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누구나 인간답게 살고 싶고 인간답게 죽고 싶어 한다. 인간답게 사는 것이 웰빙(well-being)이고 인간답게 죽은 것이 웰다잉(well-dying)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인간답게 살지 못하고 인간답게 죽지 못한다.

인간화란 인간답게 사는 것과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헌법 10조에도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되어 있다.

고도의 지식정보화 사회가 펼쳐지고 물질주의가 팽배하게 되면서 인간이 서로 고립되고 단절되는 인간 소외는 이미 사회의 심각한 문제점으로 부상해 있다. 우선은 물질주의에서 비롯된 인간 소외에 따라 인간의 존엄성이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인간 소외는 한마디로 '제정신을 차리지 않고 끌려가는 삶'의 문제이다. 돈이나 물질이나 기계나 상품의 소비에 넋을 잃고 살아가는 좀비(Zombie)적 삶을 벗어나야 한다. 이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사회 구성원이 각자의 생활에서 인간적 가치 중심의 사회 구조로 전환하려는 진지한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지나친 경쟁과 물질만능주의에 따라 인간성은 상실되었고 욕망을 채우기 위한 지나친 소비로 인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으며 민주화에 따른 자유를 제어하지 못하고 방종에 흐르는 경향도 심화하고 있다. 자살률과 산업재해율도 OECD 국가 중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은 인간화에 역행하는 것이다. 인간 소외 현상의 심화를 멈추어야 하며 강력 범죄 등 인간성 상실과 인간적인 삶의 파괴를 막고 인간화로 나아가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제 분야 모두가 인간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 거론되는 제반 문제는 인간화라는 관점에서 수렴되어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여 누구나 인간답게, 인간의 품위를 지키면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사회가 제시하는 기준에 얽매여 자신을 맞추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가치를 깨닫고 그 가치들을 발달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타인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확장하여 서로가 인간적으로 필요한 존재가 되어 소외를 줄여나가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인간화를 위해 기초적으로 실행하는 방법은 명실상부한 인성교육이다. 참다운 인성교육은 맹목적인 착함을 강조하거나 전제주의적인 사고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란 무엇인지, 공동체에서 인성은 왜 발휘되어야 하는지, 삶에서 인성이 왜 중요한지를 알아야 한다.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자아, 자율, 자제력, 인격, 양심, 정직, 정의, 공정, 원칙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관계로서의 인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배려, 이타심, 존중, 신뢰, 사랑, 용서, 겸손, 친절, 예절, 용모, 소통, 공감, 경청, 인간관계, 칭찬, 웃음이 관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렇게 하여 인간이 인간다워져서 참다운 인간이 사회에 넘쳐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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