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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3.04 17:14:04
  • 최종수정2024.03.04 17:14:04

박정현

단양군농업기술센터 소장

해마다 이맘때면 단양지역에서는 지난해 가을 파종했던 마늘이 파란 싹을 내밀고 올라온다.

더불어 비닐 속 마늘 싹을 꺼내는 농업인의 손과 마음이 바빠지는 시기다.

여기저기서 마늘 싹을 꺼내는 농업인들의 모습은 한 해 농사의 시작과 봄을 알리는 단양지역의 모습이다.

단양하면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마늘이다. 마늘은 오래전부터 단양을 대표하는 농산물이고 품질도 으뜸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의 입맛도 변해 우리의 전통적 양념 채소인 마늘의 소비량도 주는 추세다.

소비자의 마늘 구매 방식도 엮은 접 마늘보다는 깐마늘이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간 마늘구매가 인기다.

마늘을 생산하는 농가 입장에서는 소비자 수요에 맞게 깐마늘이나 간 마늘 생산에 유리한 난지형 마늘 재배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마늘 품종은 크게 따뜻한 지역에서 재배하는 난지형과 상대적으로 추운 지역에서 재배하는 한지형 마늘로 구분할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매년 한지형 마늘 재배면적은 줄고 난지형 마늘 재배면적은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예전엔 한지형 마늘을 주로 재배하던 서산, 의성지역도 점차 난지형 마늘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마늘의 주요 기능성 성분인 알린 성분은 난지형 마늘보다 한지형 마늘이 높다. 특히 전통적 한지형 마늘인 단양종은 난지형인 대서마늘보다 25% 정도 알린 성분이 높다.(2022년 남해마늘연구소 자료)

그러나 단양지역에서도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많은 난지형 마늘을 언제부터 인가 일부 농가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다.

단양은 예로부터 전통적인 한지형 마늘로 명성이 있는 지역이다. 그럼 단양에서 재배된 난지형 마늘은 단양 마늘인가· 아닌가· 단양 마늘의 정체성에 혼란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단양군에서는 단양 마늘 명품화 발전 방안 토론회를 개최 했다.

마늘 재배 농업인과 생산단체, 농협 조합장, 단양군 관계자, 마늘연구소와 마늘 관련 전문가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단양 마늘의 현재 위상과 문제점, 대책 등에 대해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 자리에서는 단양 마늘의 품종 정의, 생산, 유통, 저장, 홍보 방법 등 단양 마늘 명품화에 대한 여러 방안과 대안들이 오고 갔다.

그러나 무엇보다 전통적으로 한지형 마늘 재배 지역인 단양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마늘 재배 농가들의 공통된 생각과 단합된 모습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나 대안이 있어도 실천해야 하는 마늘 재배 농업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지 않고 각자 행동한다면 단양 마늘의 명성 유지나 명품화는 어렵다.

올해 단양 마늘 재배면적은 285.3㏊로 전국 마늘 재배면적의 1% 정도를 차지한다.

누가 뭐래도 단양은 전통적인 한지형 마늘 재배 지역이다. 1% 단양 마늘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한 농업인과 생산단체의 단합된 모습이 가장 중요한 단양 마늘 명품화 방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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