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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영

증평군 미래전략과장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됐다. 개성공단이 사실상 폐쇄 수순에 들어감에 따라 33만명의 개성 사람이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3월의 끝자락 33만의 개성 사람들과 3월 3일 '삼겹살 데이'가 오버랩(overlap)된다.

고려시대 개성상인(송상)은 부(富)의 상징이었다. 장사 잘하기로 유명했으며, 그러다 보니 '가게쟁이'라고도 불렸다. 일설에는 '가게쟁이'라는 말이 '깍쟁이'로 변형되어, 지금의 '장사를 잘하는 얄미운 사람'을 지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 1천 년간 개성상인들은 한 우물을 팠고, 신용을 최고의 상도(商道)로 삼았기에 그 명성이 지금까지 전해 오고 있는 것이다.

개성하면 연상되는 또 하나가 개성 인삼이다. 개성은 우리나라 인삼의 본 향이다. 개성 인삼은 한반도에서 재배되는 인삼 중에서도 최고로 쳤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듯하면서 맛이 있다'는 뜻을 가진 '삼삼하다'라는 말이 개성 인삼과 삼겹살의 '삼'자를 땄고 두 가지를 함께 먹을 때의 맛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삼겹살은 어법에는 맞지 않는다. 우리말은 두겹, 세겹이라고 하지, 이겹, 삼겹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삼겹살이 아니라 세겹살이었다. 그러던 것이 삼겹살이라는 말이 보편화되면서 1994년 처음으로 국어사전에 등록됐다.

삼겹살의 유래 또한 정설은 없지만 장사 수완 좋기로 유명한 개성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돼지는 잡식성이라 음식찌꺼기나 쌀겨, 보릿겨 등 아무것이나 잘 먹었으며, 보통은 살코기에 그냥 비계 덩어리가 붙어 있도록 키워졌다.

하지만 비계가 버려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던 개성 사람들이 돼지에게 섬유질이 많은 사료와 영양과 열량이 많은 사료를 번갈아 먹여 비계가 살 사이에 겹겹이 얇게 들어있는 새로운 육질을 개발했다. 이런 방식으로 세겹 살코기인 삼겹살을 만들었으며 시중에 비싼 값으로 팔았다는 것이다.

북한에 이런 개성 사람들이 있다면, 남한에도 인삼과 삼겹살을 상품화한 사람들이 있다.

증평의 대표적인 특산물은 인삼이다. 증평에는 충북인삼조합, 충북인삼조합 고려인삼창, 농협홍삼 한삼인, 인삼 상설판매장 등 인삼과 홍삼과 관련된 가공·유통 시설이 집적화되어 있다. 최근 3년 연속 충청북도 유망축제로 선정된 인삼골 축제가 매년 개최되기도 한다.

2003년부터는 홍삼포크 삼겹살 축제도 개최되고 있으며, 2009년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우리나라 최고기록으로 인증 받은 204m 대형 구이 틀을 설치한 삼겹살 시식행사도 흥미롭다.

2008년 사미랑 홍삼포크로 특허 등록한 홍삼포크는 축산농들이 자돈부터 규격돈까지 6개월간 일반사료 5t당 홍삼부산물 사료 20㎏을 섞어 먹여 기르는데,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워 인기가 높다.

군 단위에서는 울릉군 다음으로 작은 면적을 가진 자치단체, 아무것도 없던 증평이 인삼과 삼겹살을 지역 브랜드로 육성한 것이다. 그리고 2003년 군 출범 당시 3만1천558명에 불과하던 인구 또한 3만7천명으로 키워왔다.

개성 사람들이 한 우물을 파고 신용으로 살았던 것처럼 자치단체의 막내둥이 증평 사람들 또한 한결같은 믿음으로 지역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삼겹살 데이가 있는 3월에 증평이 대한민국 최고의 '삼삼한(三蔘韓) 조화'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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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