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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1.10 13:24:31
  • 최종수정2015.11.10 13:24:31
[충북일보] 도시발전의 기본은 기반조성부터 시작된다. 밥그릇이 커야 밥을 많이 담을 수 있다. 인구가 늘고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선 이를 담을 수 있는 그릇, 즉 기틀이 제대로 마련돼야 한다. 기틀을 마련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철도와 고속도로 등 교통시설이다.

제안과 집념으로 기적 일구다

얼마 전(4일) 중부내륙선철도 건설사업의 기공식이 있었다. 충주 현지에서다.

중부내륙선 철도공사는 1조9천269억원이 투입된다. 94.3㎞의 철도와 8개 역을 신설하는 대단위 사업이다.

1단계 이천∼충주 54.0㎞ 구간과 2단계 충주∼문경 40.3㎞ 구간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이 철도가 완공되면 서울∼충주 운행 시간이 64분으로, 현재 고속버스 이용 시간(1시간 40분)보다 36분 짧아져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

문경∼김천 간 경북선을 거쳐 김천∼거제 간 남부내륙선과 이어진다. 충북과 경북·경남 지역의 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 관광 활성화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

중부내륙선철도 건설사업 착공까지 이끈 뒷얘기가 큰 감동을 준다. 지역발전을 위한 지도층의 역할에 대한 모범사례로 충분하다. 주민들의 건전한 정책제안이 얼마나 중요한 지도 일깨워 준다.

중부내륙선철도 건설사업은 18년 전 이시종 지사의 충주시장 시절부터 시작됐다. 1997년 충주시장에 재임 중이던 이 지사가 당시 충주지역 원로인 김영호 선생이 건넨 철도건설 아이디어를 그대로 수용했다.

이 지사는 곧바로 자신이 직접 흰 종이 위에 서울~충주~문경 간 철도 그림을 그렸다.

당시 철도 건설사업 추진의 첫 번째 과제는 국가계획에 포함하는 것이었다.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이 지사는 중부내륙선철도 건설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한 논리로 무장하고 중앙정부를 상대로 조목조목 설득했다. 정부의 입장은 확고했다. '반영불가'였다.

몇 조원이 들어가는 철도사업을 시골 농로 만들 듯 쉽게 할 수 있느냐는 이유에서였다.

지루한 정부와 힘겨루기가 이어졌지만 이 지사의 집념은 식을 줄 몰랐다. 인맥과 힘을 동원해 설득을 거듭한 끝에 2000년 초 제4차 국토종합계획에 중부내륙선철도가 반영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애초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 장기계획이던 것을 여주(이천)~충주구간만이라도 추진시기를 10년 앞당겨 보자는 심사였다.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건설교통부, 기획예산처, 국회 등 백방으로 뛰었다.

기획예산처의 낮은 예비타당성 조사결과에도 이 지사의 노력은 계속됐다. 고생 끝에 기획예산처에 예산을 반영시켰지만 국회에서 예산증액에 실패했다. 결국 중부내륙철도는 기본계획 설계조차 들어가지 못했다. 사업이 미궁으로 빠질 수 있는 위기를 맞게 된다.

그러던 중 이 지사는 2004년 충주지역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한다. 당연히 선거공약 1호는 중부내륙철도건설이었다. 이때부터 중부내륙철도 기본계획비 예산 확보를 위해 또다시 뛰었다. 결국 이 지사의 집념으로 정부예산을 확보하게 된다.

최근 충주가 왜 작아 졌는가. 100년 전까지만 해도 전국 10대 도시 안에 들던 충주시 당시 1개 마을에 지나지 않던 대전에 비해 거꾸로 크게 역전당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반문 속에 시작한 중부내륙철도건설사업이 착공이라는 결과물을 얻게 된 것이다.

자치단체장, 승부사 기질 갖춰야

지역개발이란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좋게 해 지역의 문제를 여러 사람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것이다. 좋은 만남은 서로의 마음에 진동을 일으킨다. 이는 무언가의 행동으로 발전하게 된다. 좋은 진동으로 함께 좋은 일을 시작하고 이러한 행동이 하나의 습관으로 정착하면 좋은 도시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좋은 결과를 바란다면 당연히 행동을 거듭하고 반복해야 한다.

단체장들은 주민들에게 지역이 어떻게 하면 더 살기 좋은 도시가 될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 줘야 한다.

'물 길어서 도랑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물이 추종자라면 도랑은 지도자이다. 지도자는 물꼬를 트고, 막힘없이 흐르도록 하는 사람이다.

지도자란 먼저 솔선수범 한 뒤에 부하들에게 일을 시키는 사람이다. 끊임없이 정열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신의 영리와 편의를 버려야 한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소신아래 도전적이고 성취지향적인 단체장만이 지역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 지사가 기공식에서 밝힌 "눈물이 날 정도"라는 소회의 말이 가볍게 들릴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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