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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카빙 봉사' (주)청해 최광택 대표

입문한지 1년 만에 각종 전국 대회서 대상 휩쓸어
8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청주맛집 멋집 봉사회 활동

  • 웹출고시간2014.06.19 19:35:30
  • 최종수정2014.06.19 19:35:30

무, 당근, 수박 등 어떤 식재료라도 그의 손을 거치면 마술처럼 순식간에 꽃이 피어나고 나비가 날아오른다. 그의 현란한 칼놀림에 무는 거침없이 하늘로 오르는 용으로 변신하고, 수박은 화려한 꽃망울을 터뜨린다. 붉은 당근은 청수한 학(鶴)의 부리로 바뀐다.


(주)청해 최광택(49)대표는 지난 6월13일부터 15일까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서울국제 '푸드 앤 테이블웨어' 박람회에서 일반부 카빙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 3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4년 한국푸드카빙데코레이션 경연대회 일반부에서도 그의 작품 '나비의 꿈'은 대상을 수상했다. 연이은 쾌거였다. 놀랍게도 그의 카빙경력은 1년 남짓할 뿐이다. 얼핏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30년 이상, 주방에서 칼을 다뤄온 전문 요리사였기 때문이었다. 칼에 관한한 이미 달인의 경지에 올랐던 그였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작년 푸드카빙에 입문하게 된 그의 마음이 그저 소박하면서도 아름답다.

"어려운 이웃들에게나 장애시설에서 음식봉사를 할 때, 이왕이면 더욱 정성이 담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요. 그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것이 푸드카빙이었죠."

푸드카빙을 하게 된 이유는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이 좋아서란다. 그래서 지금까지 푸드카빙 작품을 제작할 때, 철저하게 상업성은 배제했다. 다만, 조건이 있다면 재료는 직접 구입해 와야 해준다.

"처음에는 수박을 제가 한꺼번에 구입하고, 원하는 분들에게 수박 값만 받고 작품을 만들어줬어요. 그런데 수박 장사를 하려고 한다는 말이 들려오더군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직접 사갖고 와야 작품을 만들어 줬죠."

최대표는 수 년 동안 네이버 '청주맛집멋집 운영위원'으로 청주맛집멋집 봉사회에서 매달 1회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해왔다. 청주맛집멋집 봉사회는 2006년에 결성되었는데, 최대표는 8년 동안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봉사활동에 참여했을 만큼 자신의 소임에는 철저하다.

처음 푸드카빙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1년 동안 연습으로 소비한 수박만 무려 1천통이 넘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만들어준 수박카빙까지 합하면 대략 1,500통은 훌쩍 넘었을 것이다. 그는 하루에 매일 5시간씩 하루도 빠지지 않고 카빙연습에 몰두했다. 거의 미쳤다고 하는 편이 맞았다. 심지어는 명절 때에 제사는 못 지내도 카빙훈련은 멈추지 않았다.

"명절 다음 날, 행사가 있다고 부탁을 해오면 거절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카빙실력이 많이 늘었죠. 어떤 것이든 일정한 경지에 오르려면 반복밖에 없더군요. 수없이 반복하고 또 반복하다보니 수박에 멋진 꽃이 피어나고 정교한 나비를 날릴 수 있게 되었어요."


푸드카빙에 입문한지 1년 만에 전국규모의 카빙대회에 최대표가 출전만 하면 여지없이 대상을 휩쓸었다. 그는 이제 카빙대회에 출전해 입상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대회는 나의 능력이 과연 어느 정도 되는지 객관적으로 알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왕이면 대회로부터 검증된 카빙작품을 선물하면 더욱 행복해 할 것 같았거든요. 그러니 이제는 봉사와 후배를 양성하는데 푸드카빙을 활용할 것입니다."


얼마 전에는 청주노인요양원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와 관계자들을 위로하기위해 초밥봉사를 펼쳤다. 어려운 노인들에게 더욱 정성을 다해 보살펴 달라는 의미였다. 초밥을 먹던 한 사회복지사는 "자원봉사자들은 시설에 있는 장애인이나, 노인들을 위해서 봉사활동을 하지만, 우리처럼 시설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안하거든요. 그 따뜻한 배려가 고마웠죠. 초밥을 먹고 더욱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어요. 그런데 초밥 중간에 수박카빙으로 장식한 꽃과 나비들이 진짜 환상적이었어요."라고 말한다.

수박에는 꽃과 나비가 날아올랐고, 시설 근무자의 노고를 위로하는 정교한 글씨도 새겨 있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손이 어머니의 약손입니다.'

/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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