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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길

충북보건과학대학교 문학박사

얼마 전 소치올림픽에서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 국적을 가지고 출전한 것에 대하여 이러저러한 말들을 하고 있다. 어떻든 어느 나라 선수건 국적을 가져야 하고 안현수 선수가 한국인임으로 한국 국적을 가져야 마땅하다는 말에는 공감하지만, 그의 입장에서 보면 스케이트로 세계적 스타가 되고 또한 일인자가 되는 꿈을 가지고 살아온 그가 스케이트 선수라는 존재감이 없으면 그의 국적은 무의미할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그의 국적에 대한 격론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스케이트 선수가 이 땅에 존재하도록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였는가에 초점을 두고 이 문제를 해결해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안현수 선수가 그의 국적을 러시아로 옮긴 것은 그의 자유이다. 그런 그가 다시 우리 한국의 국적을 갖도록 하는 것은 우리가 세계적 스케이트 스타를 잘 길러낼 토양을 마련하는 데 있는 것이지 그를 한국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거나 혹은 그가 국적을 옮긴 것을 탓할 것이 못된다. 안현수 선수가 한국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여 세계적 스케이트 스타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그는 여전히 한국인으로서 러시아에서 스케이트 스타로서 한국인의 이미지나 위상을 드높인 것을 인정하여야 한다.

우리의 교육제도도 마찬가지이다. 일류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한 입시 위주의 교육이 된 것을 탓할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의 최고, 최적의 자격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였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최고의 교사, 의사, 변호사가 되기 위해 어떠한 공부를 하여야 하는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하여 어떠한 기능을 배워야 하는 지 등을 알고 이에 맞는 교육과정을 만들고 이를 수행할 적합한 인재를 고르도록 교육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를 만들고자 하는 청소년에게 획일적으로 모두 의사, 변호사가 되는 과정을 밟도록 입시 위주의 교육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하면 자동차를 만드는 일을 맡기는데 어느 대학을 나온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를 얼마나 잘 만드는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기업체는 신입사원 선발 시 서울대를 비롯한 수도권 대학 출신자만은 선호해서는 안 되며 각 기업체의 특성에 맞는 일을 맡기기 위해 적합하다고 선발된 사람들이 우연히 SKY 대학 출신자들이 많았다고 하는 상식이 성립되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취업 준비생들이 쌓는 스펙은 무의미하다. 중요한 것은 스펙 쌓는 일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일을 얼마나 잘하는 가에 달린 것이다. 예로 들어 스펙용으로 토익성적표의 점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영어를 잘하도록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공천제에 관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공천제 폐지냐 존속이냐에 대한 격론보다는 후보자로 나온 인물들 중에 어떤 인물이 지역 발전을 위하여 적합한가를 논의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열거 한 예로서 안현수 선수나, 입시제도, 일류대학교, 공천제 등이 없다면 그에 따라 파생되는 본질적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위에 열거한 여러 가지가 존재하는 본질적인 취지와 목적이 무엇이고 그에 맞게 실행돼 왔는가에 논의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마땅하다. 그에 따라 무엇을 선택하든 그것은 개인의 몫이다. 다만 실존주의자인 사르트르가 말하듯이 인간은 자유라는 형벌을 받고 있다고 하였는데 자유라는 것은 물과 같아서 필요는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이 때문에 재난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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