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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오송바이오산업엑스포 - 지역경제 도움 될까

'교통불편' 지역 상가, 뷰티博 이득 없어
"희생 강요 말라…활성화 콘텐츠 시급"

  • 웹출고시간2013.07.28 18:56: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관람객 118만명, 생산 유발효과 1천93억원, 국내·외 바이어 상담실적 6천890억원, 수출계약 631억원.

지난 5월 치러진 '2013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의 성과다. 수치만 놓고 볼 땐 그야말로 '대박'이 아닐 수 없다. 민선 5기 충북도가 '도정 5관왕 금자탑' 중 하나로 내세울 만하다.

하지만 박람회 탓에 '쪽박'을 찬 사람들도 있다. 다름 아닌 행사장 인근 주민들이다. 누구보다 박람회 특수를 누려야 할 이들이 왜 울상을 지었을까.

일단 청주시내 곳곳에서 박람회장을 운행하는 '셔틀버스'에 큰 피해를 입었다.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 청주체육관, 조치원역, 청남대, 내부 셔틀버스 등이 오송읍내를 전혀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루 최대 3만~4만 명의 셔틀버스 이용객들은 박람회장 내에서 모든 걸 해결했다. 5천원~7천원 가격의 구내식당만 행사 기간 내내 북적댔다.

음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서는 아니었다. 박람회 종료 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이용객들의 36.8%가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이라 답했다. '매우 만족'은 2.8%, '만족'은 19.4%에 그쳤다.

그럼에도 구내식당을 자주 찾은 이유는 '셔틀버스'에 있었다. 관람객 대부분이 자가용이 아닌 셔틀버스로 행사장을 찾다보니 오송읍내를 왕래할 교통수단이 없었던 거다. 입장권을 소지하면 읍내 식당가 왕래가 가능했지만 도보로 이동하기엔 거리가 멀었다.

자연스레 오송읍 주민들은 박람회 관람객들을 코앞에서 놓치게 됐다. 박람회만 열리면 지역 경제가 살아날 거란 충북도의 말은 현실과 달랐다.

행사 전 도는 오송 주민들에게 봉사 마인드를 심어줄 것을 오송읍장에게 주문했다. 읍장은 마을 이장들과 부녀회, 상인들에게 바가지요금을 씌우지 말 것을 신신 당부했다. '매출 대박' 꿈에 부푼 주민들은 개막 1주일 전부터 주요 도로변을 말끔히 청소하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꿈은 꿈일 뿐이었다. 현실로 돌아와 보니 오히려 손님이 더 줄었다. 조직위원회에서 관람객들에게 구내식당 이용을 적극 홍보한 까닭이었다. 행사장 내에선 "오송읍내에 있는 식당은 바가지요금에다 맛도 없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았다.

이 탓에 몇몇 읍내 식당은 행사 기간에 아예 문을 닫기도 했다. 상인들은 "언제까지 우리가 희생해야 하느냐"며 "내년에 바이오엑스포가 또 열리면 차라리 문을 닫고 휴가를 가겠다"고 강한 불만을 토해냈다.

2014 오송바이오산업엑스포는 화장품 박람회와 똑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현 시점에선 상당수 오송 주민들이 행사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지난 박람회에서 각종 불편을 감수하고도 경제적 이익은커녕 손해만 봤다는 이유에서다.

다수의 주민들은 "지난 박람회 때 선포한 '지역 경제 활성화'는 공염불(空念佛)에 그쳤다"며 "또 다시 지역 경제 운운하며 주민들을 현혹할 땐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오송 주민들도 덩달아 살 수 있는 경제 활성화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했다.

/ 임장규·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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