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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오송바이오산업엑스포 - 前作을 넘어야 산다

A급 해외 바이오기업 투자유치 '관건'
2002년 당시 상품전시 수준 그쳐
단순 이벤트 아닌 경제적 접근 필요

  • 웹출고시간2013.07.22 20:16:2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지난 5월 '2013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를 끝낸 충북도가 또 국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엔 '2014 오송 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다. 도는 지난 박람회의 경험을 토대로 내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일단 국제행사에 걸 맞는 해외기업 유치가 녹록지 않아 보인다. 행사를 치를 공무원들과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도 적다. 설상가상으로 행사비 확보마저 원활치 않다. 본보는 행사 준비과정에서 도출된 각종 문제점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
1. 前作을 넘어야 산다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 조감도

'바이오 테크놀로지(Bio-Technology, BT)'. 즉 생명과학은 IT분야와 함께 충북의 핵심 전략 산업이다. 민선 3기 이원종 전 지사는 충북의 미래 성장동력을 '바이오'에서 찾았다.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던 충북은 2002년 청주 주중동 바이오엑스포를 계기로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도약했다.

2008년 오송생명과학단지 준공, 2010년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 준공 및 6대 국책기관 이전, 2012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착공에 이어 현재는 오송제2생명과학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 가운데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오송2단지는 각각 바이오메디컬지구와 리서치&관광·비지니스지구로 분류돼 외국인 투자촉진지역인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된다.

기업체와 대학, 연구소, 국책기관이 연계돼 연구 개발과 인력 양성 등 바이오 분야의 모든 과정을 지원하도록 집적된 국내 유일의 바이오 전문 단지인 셈이다.

현재 국내 바이오 시장은 2008년 기준으로 7조9천억원 규모. 2015년께 60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도는 최적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 시장 석권은 물론, 2035년까지 오송을 세계 7대 바이오밸리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2014 오송 바이오산업엑스포는 그 과정을 앞당기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기획됐다. 충북도와 청주시, 청원군 공동 주최로 내년 9월26일부터 10월12일까지 오송 화장품·뷰티박람회가 열렸던 첨단의료복합단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지난 2002년 바이오엑스포가 바이오산업의 기틀에 무게를 뒀다면 현재는 오송, 나아가 국가 바이오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행사를 통해 국내·외 민간자본의 오송바이오밸리 및 국내 바이오산업 관련 투자를 유인하고, 국내 바이오 인프라의 해외 수출 증대를 위한 전략적 마케팅 기회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다시 말해 이번 엑스포의 성패 여부는 '국·내외 바이오 기업 투자유치'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 과정이 녹록지 않다. 앞선 2002년 엑스포 때도 해외기업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외형적으론 '국제행사'였지만 그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국내 참가자들 일색이었다.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등 해외 18개국 109개 생명공학기업·제약업체가 참가했으나 상품 전시 이틀 만에 국제관에서 모두 철수했다. 엑스포에 참가했던 대부분의 바이오 벤처기업들은 기술 판매를 기대하며 관련 연구원을 전시장에 투입했으나 기술을 문의하는 투자자가 없어 나중엔 도우미만 배치하기도 했다. 국내·외 바이오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투자나 기술거래를 알선하는 비즈니스 포럼에는 관련 바이어들이 참여하지 않아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이런 부작용의 근본적 이유는 '경험과 준비 부족'이었다. 당시 1년여를 투자했어도 '맨 땅에 헤딩'하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내년 박람회의 준비 기간도 당시와 비슷하다. 1년여를 앞두고 조직위원회가 출범한다. 한 관계자는 "지난 5월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는데다 이미 국내·외 바이오 관련 기업들의 리스트를 확보해놓았다"며 "앞으로 기업유치가 관건이긴 하나 현재로선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바이오 분야에 해박한 한 지역 연구원은 "120개 해외 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인데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며 "단순하게 전시에만 참여해선 안 된다. 실제 투자를 이끌만한 'A'급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임장규·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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