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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소방관들의 삶, 그리고 고충 - 구조대원의 애환

불 끄고 벌집제거 '만능 해결사'
피나는 훈련으로 산악·수난구조

  • 웹출고시간2011.02.09 19:41: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동부소방서 구조대원들이 헬기를 이용한 산악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소방관서에서 어느 하나 힘들지 않은 부서는 없다. 그래도 굳이 한 곳을 꼽으라면 '구조대'를 들 수 있다. 소방업무의 3D다.

충북의 구조대원은 모두 153명. 도소방본부 산하 소방공무원 정원 1천379명의 11% 수준이다. 청주동부·서부, 충주, 제천서 등에 13개 구조대가 있다.

구조대원의 업무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일단 구조업무는 기본이다. 지난 2008년 1만1천924건, 2009년 1만4천954건, 2010년 1만5천92건을 출동해 연평균 3천300여명의 생명을 구했다. 일일평균 40여건을 출동, 8.5명을 구한 셈이다.

구조 유형도 다양하다. 지난해 구조인원 3천491명을 사고종별로 보면 교통사고가 1천460명(41.8%)으로 가장 많았다. 잠금장치 개방 345건(9.9%), 산악사고 327건(9.4%), 승강기 사고 242건(6.9%), 실내 갇힘 181건(5.2%), 수난사고 152건(4.4%) 등이 뒤를 이었다.

벌집제거 159건(4.5%), 동물구조 30건(0.9%) 등 민생지원 성격의 구조활동도 많았다.

이 중 산악구조와 수난구조는 상당한 고충이 수반된다. 산악구조의 경우 헬기가 뜨는 경우가 많은데, 지형 상 헬기 접근이 어려운 때가 많다. 야간에는 조난자 발견마저 쉽지 않다. 이럴 땐 모두 구조장비를 들고 산 아래서부터 뛰어올라가야 한다.

문제는 구조가 지연됐을 때다. 조난자나 그의 가족들은 구조대원 탓을 하기 일쑤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이다.

수난사고 구조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빠진 지점을 찾기가 어렵다. 시신을 건져내는데도 며칠씩 걸리는 이유다.

구조대원들은 일분일초라도 구조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피나는 훈련을 한다. 주로 쉬는 날을 이용해서다. 꽁꽁 얼어붙은 저수지를 깨고 들어가 동계 수난구조훈련 등을 한다. 특수부대훈련을 방불케 한다. 그래서 받는 돈은 시간 당 몇 천원의 초과근무수당이다. 별도의 훈련비는 없다.

구조대원의 업무는 또 있다. 화재진압이다. 소방관이기 때문이다. 구조대원은 30㎏나 되는 개인소방장구를 차고 화재현장 내부로 진입, 무시무시한 화마(火魔) 속에서 생명을 구해온다. 지난 2009년 75명, 2010년 66명을 구했다.

위험한 업무 특성 상 부상도 많다. 최근 5년 간 공상 처리된 64명 중 구조대원이 12명이다. 공상 처리되지 않은 가벼운(?) 부상은 수도 없다. 영광뿐인 상처다.

지난 12월30일 청주시 상당구 내덕2동 빌라화재 현장에서 큰 부상을 입은 박석기(29) 소방교도 청주동부소방서 소속 구조대원이었다.

어디선가 119를 부른다. 신세 한탄할 겨를이 없다. 또 가야 한다. 살려야 한다. 그것이 충북 소방관들의 삶이다. <끝>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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