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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열풍… 충북은? - '명품길' 손 놓은 충북도

道차원 종합계획 절실
'자연 속 옛길' 훼손 않는 것도 중요

  • 웹출고시간2010.09.14 19:23: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이 연간 수백억원을 벌어들이는 '블루칩'으로 떠오르자 전국 지자체가 바빠졌다. 뒤늦게 서로 명품 길을 조성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름도 다양하다. 경남의 이순신 백의종군길, 경북 안동의 퇴계 오솔길, 강원도 산소길 등 외우기도 힘들 정도다.

각 지자체에 길 열풍이 불자 산림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도 팔을 걷고 나섰다.

산림청은 추진하는 사업은 '백두대간 트레일 조성사업'. 백두대간 남한 구간 680㎞를 동·서로 나눈 1천500㎞ 코스를 개발하는 내용이다. 산림청은 걷기 열풍으로 백두대간의 마루금(능선의 우리말) 훼손이 심각하다고 판단, 마루금을 통하지 않고 동·서축으로 우회할 수 있는 코스를 개발키로 하고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둘레길' 브랜드화에 나섰다. 총 사업비 770억원을 들여 오는 2019년까지 17개 국립공원에 둘레길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 첫 번째는 북한산. 내년까지 63㎞ 구간이 조성되며, 현재 30㎞ 구간이 개통됐다.

그야말로 정부와 지자체, 모두가 나서 명품 길 조성에 혈안이 된 것이다. 그러나 충북만은 예외다.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아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괴산군이 지난해 '산막이 옛길'을 조성한 게 전부다.

괴산군은 총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과 산막이마을 간 2.5㎞ 구간에 산책로를 조성했다. 이곳에는 현재 주말마다 1천여명이 몰려들고 있다.

'충주 계립령로 하늘재'도 재탄생을 앞두고 있다.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에서 경북 문경시 관음리를 잇는 '충주 계립령로 하늘재'는 지난 2008년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49호로 지정, 현재 충주시가 사업비 3천만원(국비 70%)를 들여 정비계획용역 중이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다. 전국에 내로라할만한 명품 길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도 차원의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대책을 마련할 주관부서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문화·관광과, 산림과, 환경과 등이 관련 부서지만 어느 하나 주관하는 부서는 없는 상태다.

충북도 관계자는 "길이 인기를 끈 지 몇 년 되지 않아 아직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하루 빨리 관련부서 간 실무회의를 거쳐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도 역시 명품 길 조성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네가 하니 나도 하겠다'는 식은 접근은 안 된다. 전국의 수많은 길 중 단 몇 곳만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우리 고장의 길만이 간직하고 있는 역사, 문화, 자연, 환경을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를 개발하는 한편,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숙박시설·음식점 등 관광객 편의시설을 잘 조성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바로 개발의 논리로 현재의 길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다. 지난해 도로 개설로 모습을 감춘 청주 상봉재 옛길과 미테재 옛길이 좋은 예다. 청주는 명품 길을 조성하고 싶어도 조성할 길이 이젠 없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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