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서(生), 살다가(老), 병이 걸려(病), 죽는다(死). 과학이 너무나 발전하여 무엇이 진리고, 무엇이 허상인지 알 수 없게 된 오늘날에도, 생노병사는 지위고하나 종교 여부, 빈부와 지식에 상관없이 아직은 모두에게 공평한 피할 수 없는 현실일거다. 인간복제가 현실화되어 영생불사 하지 않는 한 말이다. 아침부터 하나마나 하는 소리를 또 한다고 할지는 모르지만, 어떻게 사느냐 보다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사느냐가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고, 누구나 자신이 언제든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으면 하고 바랄 것이다. 80년에 의사면허를 땄으니까, 벌써 죽어가는 사람을 보며 산 시간이 30년이나 된다. 좋은 인생이라 하기는 좀 무엇하다. 의료계에선 언제나 죽음에 관한 화두가 끊이지 않는다. 전에는 의대생 교육을 위한 사체를 마련하는 방법이 문제가 되었었다. 해부학이란 학생이 인체의 구조를 익히기 위한 학문으로 처음에는 뼈의 구조와 명칭, 이어서 몸의 구조와 명칭, 마지막으로는 뇌의 구조와 명칭을 익힌다. 실습용 사체를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길에서 객사해 연고자를 찾을 수 없는 분들이 해부학실습에 이용되었다고 하기도 했다. 다행히 언젠가부터…
지난 19일 보건복지가족부가 주최한 2009 가정위탁보호제도의 과제와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서울에서 개최 되었다. 본 세미나에 정부관계자, 학계, 공무원, 시설보호 종사자, 가정위탁지원센터 종사자 등 250여명이 넘는 사회복지관련 종사자가 참여하여 가정위탁보호제도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을 지켜보면서 가정위탁보호제도를 홍보하고 이해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 가정위탁보호는 2000년 아동복지법이 개정되면서 정부는 소년소녀가정을 대리양육이나 친·인척가정위탁으로 전환하여 지원하기 시작하였으며 2003년부터 각 시·도에 가정위탁지원센터를 개소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가정위탁보호의 유형은 대리양육 가정위탁은 부양의무자인 친조부모, 외조부모에 의한 양육, 친·인척 가정위탁은 친조부모 혹은 외조부모를 제외한 친인척, 즉 이모, 고모, 외삼촌, 삼촌 등에 의한 양육, 일반 가정위탁은 아동과 친인척관계가 없는 일반인으로서 가정위탁의 조건을 충족하는 일반인에 의한 것이다. 가정위탁보호란 보호자가 일시적 또는 장기적으로 아동을 양육할 수 없거나 양육하기에 적절하지 못할 때, 아동의 성장과 발달을 위하여 다른 가정에서 일정한 기간 양육하도록…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그래서 5일은 어린이 날, 8일은 어버이 날, 11일은 입양의 날, 15일은 스승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로 정하여 국가에서 사회구성요건의 기반인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주고 있다. 가정을 이루고 있는 가족은 꿈과 소망을 함께 키우며 살아가는 사랑의 영원한 동반자이다. 가족은 한 개체마다 모두 귀중하다. 그중에 한 가정을 이룬 모체는 어버이 이다. 8일 어버이날은 어머니 아버지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포함하고 조상과 모든 어른들을 위한 날로 규정하고 있다. 이 날은 어버이의 은혜를 헤아리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敬老孝親) 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로 산업화, 도시화, 핵가족화로 퇴색하여가는 경로사상을 확산하기 위한 범국민적 기념일이다. 2007년 말에 노인학대예방센터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2329건 중, 아들이 가해자인 경우가 1182건으로 전체의 50.8%를 차치했다고 한다. 또한 94%가 가족에 의해 저질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인 학대가 대부분 아들을 포함한 가족에 의해 저질러지는 ··불효··라는 매우 충격적인 사실이다. 노인학대를 분류하여 보면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언어적 학대··, 심기
꽃이 진자리에 새록새록 돋아나는 푸른 잎들이 찬란하다 못해 황홀하기 까지 하다.어쩌면 저리 아름다울 수 있을까?싱그러운 푸른 잎으로 한 폭의 풍경화를 이루고 있는 산을 가만히 바라보면 모두 같기만 해 보이던 푸른 잎들의 다름을 발견하게 된다. 가시나무. 참나무. 밤나무 또 이름을 알지 못하는 각양의 나무들이 모여 저토록 아름다운 산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사람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살다보면 수없이 다른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그리고 그 모든 사람들은 서로 각각의 생각과 행동의 패턴을 가지고 있다. 그 다름과 다름이 만나 어우러지고 때로는 충돌하면서 사회는 발전해 가게 되며, 그것이 곧 다양성의 힘이라고 하겠다. 최근 국제결혼이 증가. 인터넷 문화의 발전 속에서 우리 사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것이 다문화 또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이다. 즉 다원적인 가치관과 다양성을 인정해 주고, 키워 줄 때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와 같은 획일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다문화 사회, 정보 사회에 더 이상 대응해 나갈 수 없다. 이제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다양성의 수용과 개발이 없이는 국제경쟁력을 키울 수 없을 것이다
요즈음은 날씨조차도 이상하다. 하루가 다르게 녹빛이 무덕무덕 여름을 만들어 가나 싶더니 갑자기 중간 과정도 없이 여름으로 치닫고 있다. 아직 여름이라 이르기에는 빠른 5월 첫째 주, 여린 나뭇잎이 감당하기에 너무 강한 햇살이 무작위로 쏟아져 계절 감각을 마비시키고 있다. 사람살이 역시 이상한 현상을 종종 목격한다. 예로부터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야 아무 탈이 없이 순조롭게 만사가 형통할 수 있다고 믿고 자연에 순응하며 '나'보다는 '우리'라는 틀 안에서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 이웃과 어우러져 사는 것을 덕행으로 알고 살아온 우리네 정서가 점점 무너져 가고 있는 느낌이다. 국토의 중심에서 치우침 없이 비교적 온순히 살아온, 그래서 가끔은 줏대가 없어 보이기도 한 충북이 참다못해 강하게 의견 표출에 나섰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유치와 행정도시. 혁신도시 정상 추진을 비롯한 당면한 충북의 현안 사업을 반드시 성취하겠다는 155만 충북도민의 의지와 염원이 청주체육관을 요즈음 더운 날씨보다 더 뜨겁게 달구었다. 충북은 10여 년 전부터 오송생명과학단지를 동북아 최고의 바이오 허브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 투입은 물론, 각계각층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을 뿐만…
농촌마을과 기업체간 결연을 통해 우리 농업·농촌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도농상생(都農相生)의 모범적 모델로 정착되고 있는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운동이 사회 각계 각층에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지금까지 도내에서는 520여개 농촌마을이 도시의 기관, 단체, 기업체, 학교 등과 결연을 맺는 등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사업이 농업농촌의 활력화 증진과 농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함에 따라 농협에서는 올해부터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 재도약의 해"로 정하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운영과 기업과의 협력사업 추진 확대 등 도시와 농촌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도농상생운동 정착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농촌체험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농협에서는 지난해까지 5억1500만원을 투입해 음성군 생극면 방축리 마을와 괴산 청천면 사담마을에 "농촌체험관 및 자연생태체험교육장"을 마련하고, 내실있는 운영을 해 오고 있다. 시범마을 체험관은 120평 규모로 회의장, 식당, 수세식 화장실, 정보화 방을 갖추고 있어 방문객 100여명이 한꺼번에 숙식을 하면서 각종 농산물 수확 및 자연생태체험 등 지난해에만도 15,000여명의 관광객이 찾아
5월 5일은 어린이날이다. 국어사전에서 어린이날을 찾아보면 어린이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잘 자라도록 위하는 뜻으로 정한 날이라고 한다. 어린이날은 1923년 방정환 등이 주축이 된 에서 시작되어 1961년 제정·공포된 에 의해 국정기념일로 되었다가 1975년부터 공휴일이 되었다. 5월 5일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어린이들의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 등을 생각하며 하루를 어린이를 위해 살려고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전통적인 아동의 개념을 갖고 있는 성인들이 있어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쉽게 접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동학대이다. 2008년도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를 보면, 2007년도 아동학대 판정 사례는 5,581건으로 경기도가 1,35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이 서울, 경남, 부산 순이며, 제주도가 89건으로 가장 적었다. 인구 천명당 발생율을 보았을 때는 강원(0.89), 전북(0.81), 충북(0.80)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매년 방임과 중복학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동학대 발생장소가 가정 내 발생(79.6%)이 가장 많고 다음이 복지시설(4.0%)이다. 피해아동의 가정유형을
지난 토요일 4-H회원,학교4-H지도자 및 후원단체 워크채이 있어 참석을 했다. 4-H의 상징 智(HEAD:명석한 머리).德(HEART:충성스런마음),勞(HANDS:부지런한손),體(HEALTH:건강한 몸)머리를 명석하게 계발하여 올바른 판단력과 합리적인 계획능력을 배양하고 진실된 심성,겸손한자세로 인격을 도야하고 강인한 의지를 함양하며 근면,성실,인내로써 유용한 기술을 습득하여 이를 실천하고 확신시키며 건강을 증진하여 능률을 향상시키고 가정과 지역사회에 즐거운 삶을 도모한다. 4-H를 상징하는 클로버는 행운과 성취의 의미가 담겨져 있고 흰바탕은 청순함을 녹색은 희망을 의미상징한다. 워크채의 첫 번째 강의로 國學에 대해서 강의를 들었다. 국학이란 그 나라의 고유의 문화, 정신, 역사, 철학이며 대를 이어 상속할 문화유산이라고 한다. 우리는 홍익인간의 중심철학으로 세워진 나라이다.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중심철학이라는 걸 어렸을때부터 들으며 성장해 왔다. 배움의 형태에는 채우는 학습(모르던 것을 아는 것)과 비우는 학습(알고있는 것을 비워내는 것)이 모두 전체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것이라 한다. 벚꽃이 있는 곳에서는 벚꽃축제를 하느라 지차
지난 2월에 지역 내 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 졸업을 경축하는 현수막을 바라보고 아주 작은 나무의자에 않은 21명의 졸업생과 90여명의 재학생들이 보내고 떠나는 석별의 마음으로 들떠 있으면서도 조용하고 엄숙한 졸업식전은 옛날 나의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하게 해주었다. 그때 학교에서 정확하게 조회시간, 공부시작과 종료를 구분하여 우리들에게 학교 종을 쳐 주기도 하고 학교의 허드렛일과 선생님들의 심부름을 하는 아주 작은 키의 양씨 아저씨가 있었다. 방과 후 운동장에서 공치기 하고 늦게 집에 갈 때면 그는 3백여 평 남직한 학교 채소전에 거름을 주기도하고 김을 맸다. 겨울이면 아침 일찍 교실마다 장작난로를 피워 따뜻하게 하는 등 쉼이 없이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어느 때인가 짓궂은 고학년 형들이 그가 무거운 두엄 지게를 지고 가는데 지게꼬리(끈)를 밟고 장난을 칠 때면 조금의 노여움도 없이 뒤돌아서서 싱긋이 웃으며 다시 갈 길만 가기도 했다. 내가 초등학교 4, 5학년 무렵의 일이다. 학교 창고에 두었던 구호품인 밀가루 두 부대가 없어진 도난사건이 일어났다. 지금이야 별 것 아닐지 모르지만 당시만 해도 밀가루 두 부대면 큰 재산이다. 학교가 발칵 뒤집히
부서지는 햇빛 속에 매화꽃이 그윽하다. 지난 겨울날, 온갖 고난과 역경을 딛고 피어난 꽃의 영롱함과 향기에 온 몸이 취해 버렸다. 누더기 같은 삶의 연속인 내게도 꽃내음이 난다. 상처없는 기쁨이란, 인고의 시간을 갖지 않은 희망이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영국의 계관시인 워즈워드는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라며 봄날을 예찬하지 않았던가.올 봄은 낯선 땅 일본의 가나자와에서 맞이했다. 가나자와 한복판에 있는 21세기미술관을 들어서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밝고 투명한 햇살 아래 매화꽃이 내 어깨를 스치면서 매혹적인 향기를 내뿜었기 때문이다. 순간 나는 '아 봄이로구나'라는 탄성과 함께 미세한 떨림이 시작되었다. 애나 어른이나 꽃을 보면 순백의 마음이 되는 것 같다.인구 45만의 중소도시인 가나자와에 매년 7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사계절 그 어느 곳 할 것 없이 방문객들로 문전성시인 것이다. 다양한 전통 공예로 특화시키는 것은 물론 이것들을 현대미술과 디자인으로 차별화하고 있으며 자연과 생태, 다도와 술, 과자와 음식, 축제와 이벤트 등 발 닿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즐거운 비명으로 가득하다.가나자와의 변신은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
지난 연말 연초부터 들리는 온갖 소리와 보이는 활자체는 지극히 절망적이고 이제 우리나라 운세도 다 되어가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미국의 금융위기 여파로 코스피지수는 한 때 2000선에서 900선으로 폭락하였고 원화와 외화 환율도 곤두박질 쳤다. 일본 100엔 대비 환율은 900원대에서 1600원대 선으로 급등하는 가하면 미국 달러도 1달러에 1000원대하던 것이 1500원대로 치솟았다. 건설업체 부도율은 47%급증하였고 직장을 잃고 내몰리는 실업자들은 줄을 이었다. 마치 10년 전 외환위기의 쓰나미가 다시 오는 것 같은 불안감을 자아냈다. 작년 한 해 군중시위는 하루 평균 37건으로 10년 사이 시위 발생건수로는 최다였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는 두 달 동안이나 계속되었고 불법ㆍ폭력화 해 갔다. 그래서 일본의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은 촛불시위대를 ··폭도··라고 쓰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시위공화국··이라고 비아냥의 대상으로 전락되기도 했다. 경제가 위기에 몰려 국민들은 생계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데도 국회의원들은 대형 쇠망치, 쇠지렛대, 전기톱, 징, 소방호수, 의자, 분말소화기, 주먹질, 발길질 등이 동원하여 피투성이 패
봄의 탄생을 앞두고 만삭이 된 대지는 피돌기가 한창이지만 경기는 아직도 꽁꽁 언 마음을 좀 체 풀려 하지를 않는다.어디서부터 매듭을 풀어야 할지 오늘도 관. 민이 머리를 맞대고 민생안정 대책을 논의해 보지만 나름대로 의견만 분분 할 뿐 이렇다 할 속 시원한 대책이 없다. 이럴 때 정치 지도자들을 비롯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여. 야 불문하고 이해타산을 떠나 서로 내 탓이라 책임을 떠안고 난국 타개를 위해 앞장서 준다면 우리 국민성으로 보아 단박에 합심하여 일어설 듯도 싶은데 그도 기대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결국 미봉책이라도 붙들고 온 국민이 서로 보듬고 사랑하며 똘똘 뭉쳐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평생 이웃을 사랑하며 생명 나눔을 몸으로 보여주며 영면하신 한 성직자의 길, 87년간의 여정을 끝내고 유리관 안에 누우신 아름다운 그 모습을 마음에 담고자 남녀노소 종파를 초월한 순수 자연인들의 애도의 긴 행렬은 그 자체 장엄한 의식이라 할 수 있었다.애도의 행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각 지역 성당은 물론 가정마다 텔레비전 매체를 통해 끝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 순간만큼은 온 국민 모두가 성스런 한마
얼마 전 초등학교 동창모임이 뼈다귀감자탕 집에서 있었다. 시작한 지 2년 쯤 되다보니 이제는 가능하면 빠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모임이 되었다.그날도 편하게 늘 보던 친구들이겠거니 하고 진짜 초등학교 아이들처럼 '안녕'이라는 인사말과 함께 발을 들여놓고는 빙 둘러보니, 낯선 얼굴하나가 남자애들 사이에 박혀 있었다.놀라서 좀 주춤하자 성모유치원 밑에 살던 우리 동창 배경환이라며 옆에서 소개를 해 주었다.새까맣게 기억이 나지 않는데도 "어머! 반가워" 시간이 지나면 알겠거니 싶어 인사를 나누었다.그러면서 초등학교 때 여자애들 고무줄 하는데 어지간히 심술을 부렸던 그 애라느니, 한 여자동창은 자신을 얼마나 못살게 괴롭혔는지 모른다며 흥분된 목소리로 배경환을 상기하였다. 그러나 그 아이에 대한 과거의 이야기가 이렇게 저렇게 다 끄집어 나와도 도통 생각이 나질 않은 채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지금 경주에 살고 있는데 동창회가 있다고 해서 오늘 정말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며, 다시 또 이대로 가야된다는 말을 듣고는 그 정성이 얼마나 고맙고 미안하던지...그저 동창들이 만나는 자리가 한없이 좋기만 해서 그 먼 길을 와 준 이 친구를, 속이라도 채워 보내고 싶은 마음에 살코기
단재선생은 평생을 오로지 국권회복을 위한 독립운동에 헌신하다 1928년 대만 기륭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1936년 중국땅 여순 감옥에서 한많은 일생을 마감하였다. 일제에 의해 나라가 강제 합병되기 직전인 1910년 4월 몇몇 동지들과 함께 중국 망명의 길에 오른 선생이 사반세기만에 몇 조각 유골로 조국에 돌아왔을 때 그는 무국적자 신분이었다. 살아생전 이국땅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오직 나라사랑과 독립운동의 단심(丹心)으로 초지일관했던 선생은 죽어 돌아 온 고향 땅 낭성에서도 편안하지 못했다. 무국적자라는 이유로 매장 허가가 나지 않아 일제 관헌의 눈을 피해 가매장할 도리 밖에 없었다. 암울한 식민지시대에 일체의 타협을 거부하고 새로운 민족사관의 정립과 독립운동을 통해 시들어가던 민족혼을 일깨웠던 선생은 우리 민족의 진정한 정신적 지도자요 '청구강산의 정기(正氣)'였다. 그렇지만 단재선생이 그토록 원하던 국권이 회복된 지 어언 60여년이 지났건만 정작 단재 선생은 아직도 무국적자로 방치되어 있다. 게다가 가매장했던 단재 선생의 묘소도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채 봉분붕괴나 비문문제 등으로 종종 분란에 휩싸여왔다. 단재선생을 비롯하여 홍범도, 박은식 등 독립
대지는 어느덧 완연한 봄을 준비하고 있다. 아니, 그이전 꽁꽁 얼어붙은 땅밑에서도 쉼없이 자생력을 키워내어 봄을 맞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마당앞 이름모를 잔잔한 풀들이 언땅을 밀고 올라와 봄 인사를 건넨다. 우리도 차근차근 일년농사를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해진다. 농업이라는 것이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빨리하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없고 , 안하면 큰일난다는 묵언의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농사지을 땅이 있으니 땅심을 돋우고 새로이 일년농사를 계획하고 씨뿌릴 준비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요즘 흉흉한 일들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삶의 원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반사회적성격장애로인한 무차별 묻지마 살인과 집없는 사람들을 거리로 몰아내는 방법에 동원되는 공권력의 무자비함, 끝을 모르고 바닥을 치는 경제적 상황에, 지자체에서 준비한 억새풀태우기 축제현장에서의 역풍으로 인한 화마에 희생되는 피해자까지... 그냥 앉아서 뉴스로 보여지는 우리나라는 "가지가지 여러가지 한다~!!" 하는 연로하신 어머니의 푸념처럼 한유한 날이 없다. 이제는 신문. 방송을 접하기가 부담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얼마전 농촌경제연구원의…
우리의 당면한 가장 큰 걱정은 경제이다. 오늘도 지난 1월 수출이 전년도 비해 35%로 대폭락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을까· 일거리가 없어서 직장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의 심정은 얼마나 답답할까· 정말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 사실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은 경제가 좋을 때에도 힘들어 하던 사람들이다. 결국 경제가 좋아지고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고 해도 여전히 어려운 사람들의 문제는 해결되지는 않는다.일시적인 빈곤이 아니라 빈곤의 악순환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한다. 빈곤의 문제를 단순히 경제성장의 논리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결코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빈곤의 악순환의 고리 속에 있는 사람들은 특히 그렇다. 경제의 문제가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본다면 경제가 새로운 차원의 문제로 다루어 질 수 있다. 경제를 관계의 문제로 보는 순간 경제는 돈을 많이 버는 과정이 아니라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먹거리를 위해서 농사짓는 농부와 다른 사람의 편의를 위해 공산품을 만드는 노동자와 아
기축년(己丑年) 새해맞이를 한지 한달이 다가고 있다. 누구나 새해를 맞으면 새로운 각오와 계획을 한다. 그리고 한해를 보내는 연말이 되면 지나온 일 년에 무엇을 얼마나 했는지 뒤돌아보면서 뿌듯함 보다는 아쉬움을 더 많이 토로하곤 한다. 그리고 또 다시 연 초가 시작되면 "금연을 하겠다느니 다이어트를 하겠다느니 무엇인가를 하겠다" 는 결심을 한다. 그렇지만 그 결심은 며칠이 아니 가서 이런 저런 핑계로 무너져 내리기 십상이다. 이루지 못하는 계획 앞에서 허망해지는 자신에 대하여 어떤 합리적인 핑계를 만들어 위로 받곤 하는 것이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아닌가 쉽다. 이와 같이 결심한 것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것을 일컬어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고 한다. 작심(作心)이란 마음을 단단히 먹는다는 뜻으로서 신중성을 나타내는 의미로 쓰이지만, 보통 마음을 단단히 먹기는 했지만 삼일이 지나면 그 결심이 흐지부지 되고 만다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부정적 의미로 각인된 이 ··작심삼일··을 어떻게 하면 지금이라도 기축년 한해를 긍정의 작용으로 역전 승화시켜 나갈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먼저, 이제라도··작심(作心)이라도 하자··는 것이다. 어차
세계는 지금 에너지절약과 친환경 정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그린보고서를 보았다.돼지똥을 식수로 사용하는 덴마크, 지하철 파업도 자출족 때문에 무용지물이된 파리, 도시광산, 폐가전제품활용을 통한 자원부국을 꿈꾸는 일본, 폐식물성 기름으로 경유를 생산하는 터키, 그린라이트, 가로등을 LED조명으로 전면교체한 네델란드, 녹색지붕이 있어 시원하다는 홍콩, 지열냉난방으로 겨울 난방비 걱정을 끝낸 스위스, 친환경에너지 절약형 주색을 자랑하는 오스트이라, 자원부국 두바이의 수도 전기 절약 포상금제 실시까지 지구촌 에서는 참으로 다양한 나라들의 에너지 절약사례가 많이 소개 되어지고 있었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나라가 있고 그 나라에는 에너지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 관계공직자들의 탁월한 선택도 빛나 보였다. 청주여농업인센터에서는 친환경 EM(유기농미생물군) 활용사업을 2004년부터 마을단위 건강 교육과 친환경 농법 그리고 도시주부들을 대상으로 농촌 친환경사업으로 진행해 오고있다. EM이란 일반적으로 효모, 유산균, 누룩균, 광합성세균, 방선균등 80여종의 미생물이 들어 있어 악취제저, 수질정화, 금속과 식품의 산화방지, 남은음식물 발효 등에 탁월
미국 5대 투자은행 중의 하나인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2008. 9. 14) 이후 극도의 혼란에 빠졌던 세계 금융시장은 다소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나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미국 주택시장의 거품 붕괴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국제 금융기관들의 경쟁적 디레버리지(deleverage)와 국제 금융승수(international finance multiplier)효과를 통하여 전 세계적으로 파급되었다. 이러한 세계적인 금융위기는 경제주체들의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안전자산 및 안전통화 선호와 신용축소로 이어져 금리와 환율의 움직임이 정상적인 궤도를 크게 이탈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세계 주식시장은 금융시장의 혼란에 더하여 실물경제의 침체에 대한 우려로 인하여 9월 초 대비 30~40%까지 폭락하는 장세를 시현하였다. 현재의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는 금융변수가 실물경기를 증폭시키는 가속도 효과(financial accelerator)가 크게 작용하여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험난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IMF는 최근 이례적으로 10월에 발표한 정기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을 일률적으로 하향 조정하여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시작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
동물학적으로 사람과 가장 비슷한 동물이 침팬지라고 한다. 유전자 차이가 많게는 5 퍼센트, 적게는 1.2 퍼센트 밖에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현실 사회에서 인간과 침팬지의 삶이 그렇게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몇 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 그 유전자 차이의 내용이 무엇일까· 지난 해 11월의 마지막 주말 여러 신문에, 미국 뉴욕대의 심리학과 교수인 개리 마커스(Gary Marcus)의'클루지'(kluge)라는 책이 신간으로 소개되었다. 그 신간소개문들을 읽으면서 인간과 침팬지의 차이가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개리 마커스의 용어를 빌리자면"숙고체계"(Deliberate System)라는 것이다. 숙고체계가 인간과 침팬지를 결정적으로 구분하는 단서다. 쉬운 말로 하자면'깊이 생각하는 능력'이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살아 가면서 종종 지나간 일을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또 앞으로의 계획을'깊이'생각한다. 인간은 지나간 일을 깊이 돌아 보며 그 의미를 새기고,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이 어떤 처지에 있는 지를 헤아리면서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지를 깊이 모색한다. 이에 반해 침팬지는 주로"반사체계"(
독자위원칼럼- 한바탕 소용돌이 날마다 신혼의 단꿈에 젖어 사는 신혼부부들에게도 어쩌다 한번 쯤 불화가 없다면 거짓일 것이다. 전혀 다른 생활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맞추고 살아갈려니 어찌 불화가 없을까? 우리 집이 세상에서 전부인 양 자라온 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남들보다 늦었던 결혼, 더구나 삼십대를 코앞에 둔 이십대 후반에 감성적이라기보다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이성이 단단히 자리를 한 결혼이라 생각하고 시작한 신혼생활. 둘 사이에 문제가 생겨 투닥거리기 보다는 결혼한 주부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개를 내두른다는 시댁이 문제가 되었다고 말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깨소금 볶는 냄새가 날 정도로 행복한 신혼 때에 유달리 부부싸움이 잦았던 우리들. 평소에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이었던 나는 사소한 것 하나도 흘려버리지 않았던 탓에 집안일, 시댁일, 직장일등에 무척 민감하게 반응을 보였다. 특히 시댁문제만 나오면 지금은 별것 아니지만 그때는 이상하리 만치 민감했다. 어느 명절 즈음인가· 늦은 저녁에 서둘러서 시댁이 있는 단양으로 남편과 나는 차를 몰고 시골로 향했다. 지금이야 박달재 터널이 뚫려서 시간도 단축되고 길도 좋아졌지만 그때는…
춥다. 날씨가 아주 춥다. 겨울에 추위야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에 목은 움츠러지고 코드 깃이 자꾸 올라간다. 사방이 꽁꽁 얼어붙고 경제마저 함께 얼어붙어 버렸다. 운신의 폭이 점점 좁아져 시야마저 좁아진 12월이다. 좁아진 시야는 이웃을 돌아볼 여유를 자꾸 제한시키는가보다. 불우 시설이나 어려운 이웃에게 제공되던 기부금품은 물론 일반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후원자들의 발길이나 후원물품 답지가 다른 해에 비해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다.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는 해마다 늘려오던 모금목표액을 10년 만에 올해 처음으로 5% 수준으로 줄여 잡았다 한다.우리지역에서 순회 모금이 있던 지난 2일은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다. 날씨도 경제도 모두 매운바람이 휘휘 도는데 얼마나 모금이 될지 걱정스럽기도 하고 모금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의 옹송그린 표정이 작금의 우리 경제사정을 말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어두웠다.당초 기부현장을 축제의 분위기로 만들고자 떡과 음료, 어묵 꼬치 등 먹을거리는 물론, 페이스페인팅과 하트 풍선에 음악 공연까지 준비해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도 자꾸 어깨가 움츠러든다.그러나 한편, 그 추위에도 고사리 손으로 지폐 한 닢씩 들고 조르
홀로계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들이를 다녀왔다.보석박물관으로 해서 전주비빔밥까지 자원봉사자들이 불편함 없이 입안의 사탕처럼 잘 모시겠다는 다짐을 한 덕인지 무사히 바람을 쐬고 왔다.한 차 가득 채워서 출발한 차안에서 오랜 세월 풍파에 버티어 낸 그런 분위기로 90을 넘긴 연세가 놀라울 정도의 풍채와 혈색이 좋으신 어머님이 차멀미 때문이라며 맨 앞에 부처처럼 앉으셔서는 내 시선을 끌었다.보은을 출발해서 어느 정도 차안 분위기가 익숙해지자 마이크를 가지고 각자 '어디에서 온 누구입니다.'라는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는데도, 아무말씀 없이 고개 짓으로 못 한다는 표시를 한 채 정갈한 옷차림하나 흐트러짐 없이 또 부처가 되셨다.그러기를 또 한 참 가는 사이 차 안은 미리 준비해 간 포도주 두 병으로 입맛을 다시며 놀랍게 빠른 속도로 흥겨움이 익을 무렵, 이 어머님께서는 가방 안에서 부스럭거리면서 뭔가를 찾더니 비닐에 꼼꼼히도 매여 있던 것을 꺼내셨다.플라스틱 소주병에 붉은 기가 도는 것을 내 보이더니 당신이 직접 담은 포도주라며 빈 잔에 따라 주시며 처음으로 말문을 여셨다. 그것도 아주 깊게 울려나오는 목소리로.....거절할 분위기가 아니라 두 손으로 정성껏 받아서 한…
독자위원칼럼-强小 企業으로 가는길 인간과 마찬가지로 기업 역시 장수하기를 원하지만 기업의 수명은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다. 세계적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평균수명은 1935년 90년 이던 것이 1975년에는 30년, 2005년에는 15년으로 줄어 들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사람이 태어나 자라면서 성장통을 겪으며 커나가듯이 기업도 사업을 시작하는 것보다 유지하고 발전해가는 성장과정이 더 힘들다. 매주 경제신문의 한면을 장식하는 신설법인 기사들이 크고 작은 창업을 홍보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당좌거래정지 및 부도업체들의 명단도 끊임없이 게재된다. 벤처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들의 이러한 부침(浮沈)은 "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는 말을 다시금 상기하게 된다. 장수기업의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우선 '찰스다윈'이 에서 주장한 대로 환경에 발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적인 기업의 경영자라면 누구나 고속성장에 대한 패러독스에 빠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러한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컨대 10년이상 지속한 기업은 10분의 1에 불과하고 매출하락을…
타샤 튜더. 미국 뿐 아니라 세계의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던 동화작가이자 삽화가였던 그녀는 미국 버몬트주 시골의 지상낙원같은 아름다운 정원과 동화보다 더 동화같은 삶의 흔적을 남긴 채 93세를 일기로 지난 6월 18일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70년간 100권이 넘는 그림책을 세상에 내놓은 그녀의 삽화는 백악관의 크리스마스 카드나 엽서에 사용될 정도로 미국인들의 마음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샤는 미국 뉴잉글란드지방 버몬트주 시골에 19C식 농가를 짓고 베틀에 앉아 천을 짜 옷을 지어 입고 직접 짜낸 염소젖으로 치즈와 요구르트를 만들며 오래된 옛날 가구와 그릇, 의상을 쓰고 무쇠 스토브에 장작을 때 음식을 만들었다. 9세때 부모가 이혼하고 46세때는 네 자녀를 둔 채 자신도 이혼했지만 인생은 우울하게 보내기에는 너무 짧다며 마리오에트 인형을 만들어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을 공연하고 30만평의 드넓은 황무지에 각종 꽃들을 가꾸면서 밤이면 자신이 만든 밀랍초에 불을 밝히고 아이들을 위한 그림을 그리면서 낙천적이고 소박한 삶을 살아왔다. 내가 타샤할머니를 처음 만난 것은 2005년 일본의 국립역사민속박물관 외국인연구원으로 초빙 받아 일본에 머물고 있을 때였
[충북일보] 충북도는 산림 생태적,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아 국가숲길로 지정하기 위한 동서트레일 복선 예비노선 139㎞가 '동서트레일'에 추가 편입이 확정됐다고 30일 밝혔다. 동서트레일은 경북 울진에서 충남 태안을 잇는 장거리 숲길이다. 충북 지역의 동서트레일 노선 거리는 총 369.9㎞(당초 230.9㎞, 추가 편입 139㎞)이다. 전국 대비 37%(전국 1위)를 차지하며 국유림 23.9㎞, 공·사유림 346㎞다. 복선 구간은 산림청이 동서트레일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충북도 요구로 복선(안) 계획이 세워졌다. 하지만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위해 문제가 있는 만큼 산림청은 이를 보완하면 향후 편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레이크파크 트레일 조성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용역 과정에서 4개 시·군(괴산·충주·제천·단양)의 역사·문화를 숲길과 접목, 이용자의 안전을 고려한 새로운 트레일 복선 노선을 찾았다. 도는 지난 1월 복선 예비노선에 대해 동서트레일 편입을 산림청에 요청했고, 이달 초 산림청이 숲길전문가 등 평가위원을 구성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복선 구간 139㎞가 동서트레일에 편입되는 성과를 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음주 운전을 하다 오토바이를 압수당한 것에 불만을 품고 지구대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난동을 부린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괴산경찰서는 특수협박·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66)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7일 오후 7시 50분께 괴산서 관할 한 지구대를 찾아가 미리 준비해 온 흉기를 꺼내 들고 자해할 것처럼 난동을 부리고 경찰관들을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음주 운전을 하다 압수당한 오토바이를 되찾기 위해 지구대를 찾아왔다가 거절당하자 이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당시 지구대 경찰관들에게 흉기를 보이며 "왜 내 오토바이 안 주냐. 너네도 죽이고 나도 죽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경찰은 A씨에게 흉기를 내려놓으라고 설득했지만, A씨는 흉기를 자신의 몸에 갖다 대며 저항했다. A씨를 제압하기 위해 경찰관들이 테이저건을 꺼내 들자 당황한 A씨는 흉기를 떨어뜨렸고, 경찰은 즉각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2일 음주 상태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면허 상태였던 A씨는 지난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