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4.04.11 14:29:08
  • 최종수정2024.04.11 14:29:08

손종진

공군사관학교 생도대 항공체육교수 중위

[충북일보]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선진강군으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국방 정책의 기조를 국방혁신 4.0으로 명명하였다. 본 정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첨단과학 기술을 접목한 강군육성이다. 이는 출산율과 군 복무 기간의 축소에 따른 병역자원 문제를 해소하고, 현대전(現代戰)에 적합한 한국형 전력체계를 구축하고자 함이다. 이러한 군의 과학화와 더불어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군인 개인의 역량이다. 결국, 전장에서의 전략이 수립되고 임무 수행을 진행하는 것은 인간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공군 전투력의 핵심은 조종사로, 조종사 개인의 역량과 가치는 국가 전략자산과 다름없다. 그중 조종사의 체력관리는 가혹한 임무환경을 고려할 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체육학계에서는 '항공체력'이라는 이름으로 조종사의 체력 증진을 통한 전투력 강화에 대한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다.

조종사에게 있어서 체력이 필요한 이유는 공중환경의 강한 중력가속도가 조종사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는 위험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항공기가 빠른 속도로 중력을 거스르며 기동하게 되면, 조종석의 조종사는 하체 방향으로 몸이 무거워지고 눌리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강한 중력가속도 상황에서는 신체의 혈액이 하체로 쏠려 안구와 뇌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의식을 잃어버리는 G-LOC(G-force induced Loss Of Consciousness : 중력에 의한 의식상실) 상태가 될 수 있다. 이에 조종사는 G-LOC 상태에 빠지지 않기 위한 다양한 체력적 요인들이 필요하다.

조종사의 체력적 필수요인으로, 먼저 높은 수준의 근육 보유량을 꼽을 수 있다. G-LOC의 주된 원인은 중력가속도로 인해 상체의 혈액이 하체로 쏠리는 현상이다. 이때 대퇴근육의 발달은 하체로 쏠린 피가 상체로 다시 올라가는 정맥 회귀를 원활하게 하며, 흉부근육의 발달은 흉곽 내 압력을 높게 하여 혈액을 원활하게 전신에 공급하도록 만들어 준다.

다음으로, 조종사에게 우수한 심폐능력이 필요하다. 조종사가 공중기동을 하며 중력가속도를 버티기 위해 숨 쉬는 것을 L-1 호흡이라고 한다. 이는 성문(聲門)을 닫고 열기를 3초와 1초간 반복하며 흉부의 압력을 유지하는 호흡법이다. L-1 호흡을 할 때 심폐 능력이 충분한 조종사는 심실 근육의 발달로 강한 수축력을 발휘하여 혈액 순환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조종사에게 균형 잡힌 신체조성이 필요하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중력가속도 훈련에서 근육이 많고 체지방이 적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의식상실을 경험하지 않는다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종합해 보면 근육 발달과 우수한 산소 운반 능력을 통해 신체의 전신에 혈액 순환이 진행되고, 이를 통해 G-LOC를 예방하는 것이 기본적인 원리이다. 이외에도 목, 허리 관련 질환 예방을 위해 근력운동이 필요하다는 연구와 비행착각(공간정위상실)을 예방하기 위한 공간지각능력과 신체정위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연구들이 이어진다. 공군사관학교에서는 항공체력의 단계적 육성을 위해 트레이닝 기초(맨몸운동), 기계체조, 웨이트 트레이닝, 항공체력단련(G내성)의 교과를 운영 중이다.

현대전은 제공권 확보 중요성에 따라 공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조종사에게 항공체력은 우수한 임무 수행 능력과 위기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갑옷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우리 공군은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강인한 항공체력과 정신력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선진 강군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기업 생태 조성"

[충북일보] "지역경제와 회원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차태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지역 상공인 권익 향상을 위한 본연의 기능과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다짐을 담담한 어조로 밝혔다. ◇청주상공회의소가 확산시킬 신(新)기업가 정신은. "기업의 역할에 있어서 사회적 가치 창출이 중요해졌다. 기업이 가진 혁신역량과 기술, 자본, 아이디어를 활용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기업의 새로운 역할에 부응하겠다.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을 위한 쉼터버스 제작, 위기청소년 심리상담과 일자리 제공, 저출산 극복을 위한 돌봄환경 개선사업 등 기업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비즈니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지역내 소비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촉진방안에 대한 구상이 있나.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우리 지역의 행사에 저희들이 이제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좀 도움을 드리거나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소비 촉진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같은 방향으로 청주상의에 대기업, 중견, 중소기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