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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마리 2천원…노점 줄고 가격 오른 붕어빵

겨울철 국민간식 '붕어빵' 1천 원 주머니는 옛말
원재료 가격 인상 줄줄이, LPG가스 부담도
서민음식 김밥은 한 줄 3천 원
우유, 햄버거, 소주·맥주 줄줄이
가격대신 용량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도

  • 웹출고시간2023.11.13 18:01:30
  • 최종수정2023.11.13 18:01:30

최근 치솟는 물가를 대변하듯 겨울철 국민 간식인 '붕어빵' 가격이 올해 들어 오르면서 3마리 2천 원에 팔리고 있다. 13일 청주의 한 시장에서 붕어빵을 사려는 아이들이 줄지어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재료값, 가스비, 인건비 안 오른 게 없으니 어쩔수가 없네요."

최근 치솟는 물가와 함께 붕어빵 '가격'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이제 '1천 원의 행복'은 옛말이 됐다.

겨울철이 찾아오면서 판매 재개가 시작되며 지역 내 소비자들은 '붕어빵'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을 다시 찾는 모양새다.

하지만 줄어든 붕어빵 노점과 높아진 체감 먹거리 물가는 붕어빵을 찾는 이들을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

최근 청주시내 붕어빵 평균 가격은 3마리 2천 원 정도다. 3마리 1천 원에 판매되는 붕어빵은 일반 붕어빵 반쪽 크기의 '미니붕어빵'이다.

올해 GS25는 지난 9월 중순부터 한 마리에 1천700원인 붕어빵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청주시민 안모(34)씨는 "길거리에서 오며가며 사먹는 것이 붕어빵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판매처를 찾는 것도 어려워지고, 가벼운 간식거리라는 인식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보다 크기도 줄어든 느낌이다 보니 월급빼고 다 오르는 물가가 야속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붕어빵 가격이 오른데는 원재료와 가스비 상승 영향이 크다.

청주시내서 붕어빵을 판매하는 A씨는 "작년에도 믹스, 단팥, 슈크림 모두 겨울철 시작될 때와 중간에 뛰었었다"며 "올해는 거기서 가격이 더 올랐고 가스비도 만만치 않다. 가스 한 통 쓰는데 2일이면 동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LPG 20㎏ 한 통에 4만7천 원인데 일주일이면 3통이 사용되는 셈"이라며 "오른 재료비, 가스비, 인건비 생각하면 붕어빵 1개당 1천 원은 받아야 타산이 맞지만 그러면 손님들이 비싸게 느껴서 가격 올리기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국제 LPG 가격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t당 평균 77.5달러 오른 이후 9월과 10월에도 각각 t당 평균 90달러·52.5달러 인상됐다. 11월에는 t당 평균 7.5달러가 오르며 국내 LPG 공급 가격도 ㎏당 55원 올랐다.

오른 것은 붕어빵 가격 만이 아니다. 서민 대표 음식인 김밥 가격도 한 줄에 3천 원대를 훌쩍 넘겼다.

시중 김밥 가격은 일반 야채 김밥 한 줄 기준 2천 원에서 3천 원선인데다 다른 재료가 추가로 들어가는 프리미엄 김밥은 4천 원대를 넘긴 지 오래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외식비 가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충북도내 평균 김밥 한 줄 가격은 2천943원이다.

최근 3년간 가격 추이를 보면 △2021년 2천286원 △2022년 2천714원 △2023년 2천943원으로 지속 상승했다.

우유는 지난 7월 원유 가격을 ℓ당 음용유 88원·가공유 87원 등으로 인상하면서 소비자 가격이 올랐다.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외식업계도 지난 10월 원가부담을 이유로 상품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
지난 9일부터 소주와 맥주 등 주류 출고 가격도 이어졌다. 소주 원료인 주정(에탄올) 과 병 가격이 각각 10.6%·21.6% 인상됐고, 맥주 제조에 필요한 맥아 국제 시세가 상승한 영향이다.

이처럼 가격이 오르지 않더라도 내용물의 용량이나 갯수를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도 식품업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서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체감도가 높은 빵, 우유, 커피 등 28개 품목 가격을 매일 점검하고, 릴레이 현장 방문을 통해 업계와 소통하며 물가 안정 정책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최근 10월 물가가 3.8%까지 올랐는데 이후로 정부의 수급 안정 노력과 더불어 날씨도 정상으로 회복하면서 농산물 가격이 대체로 하락세에 들어섰고, 국제유가도 하락하면서 11월에는 3.5~3.6% 안팎의 물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가 민간 가격을 통제할 수 없고 인위적으로 개입할 수 없지만, 전반적인 수급 동향을 확인해 혹시 물건이 부족하면 수입을 하거나 유통구조를 개선하거나 비축물량을 풀거나 할당관세를 통해 세금을 조금 더 인하하는 등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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