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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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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물게 영글어 가는 청춘, 유럽 잉글랜드 프로축구 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또 한골을 넣었고, 미국 야구에서 돌아온 추신수는 거액의 연봉 일부를 기부하였다고 한다. 아침이면 조간신문 16지면은 잘난 사람들의 소식으로 가득하다. 월드 뉴스에는, 수 백미터의 암벽을 로프없이 오르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젊은이도 있고, 곳곳에 잘난사람이 참 많다.

뒤늦게 배움의 갈증으로 타는 목마름을 가시게 한 '한국 방송 통신 대학교' 는 전국에서 우수한 인재들을 많이 배출하였다. 75만 동문중에는 정부 고위직 관료의 수가 유명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통계가 있고, 미래의 동량도 무수히 있다. '충북 지역 대학'도 그렇다. 전국의 수재들이 모인다는 서울, 굴지의 대학을 졸업하고도 이루지 못한 사법시험 합격자를 두명이나 탄생 시켰다.

김한근. 그는 법학과 동기이다. 우리는 새로 받은 교과서의 냄새를 겨우 맡고 있을 때, 출석 수업에서 얼굴을 두어번 본 그는 고시공부를 한다고 홀연히 떠나갔다. 각자 나름의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학우들은 그 길이 쉬운 길이 아님을 아는터, 장도(壯途)에 오르는 그에게 시원한 응원의 말 한마디 해 주지 못했다. 결코 그의 실력을 낮게 보았거나 지역대학의 열세를 앞세운 것은 아니었지만 유수한 대학을 나오고도 수년 혹은 십수년을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낭인이 된 이를 한둘 보아 왔던가.

오전 육기, 그가 다섯 번의 실패 끝에 여섯 번째 드디어 합격이라는 소식을 전해 왔을 때 우리는 크게 환호했다. 젊은 인생의 전말(顚末)을 화두로 잡고 고뇌했던 그는 결국 응결 된 가슴을 학의 날개처럼 활짝 펼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공고출신으로 입신양명 한 그는 지금 우리고장 J 법무법인에서 건설전문 변호사로 있다.

지방 방송인 CJB방송에서는 '시사 진단' 프로를 진행하기도 했고, 현재 충북대학교 법학 전문대학원 겸임교수이면서 지난 해 에는 '건설분쟁 실무'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누구를 한마디로 평가하거나 개념을 부여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는 잘난 사람이다.

잘난 사람 또 한사람이 있다. 후배 박춘록.

그녀는 k 방송사의 우리말 겨루기와 퀴즈 대회에서 전국을 휩쓸었다. '우리말 겨루기 달인'에서 왕중 왕. 우리말 대왕. '퀴즈 대한민국' 에서도 영웅이라는 타이틀을 시작으로 왕중 왕. 왕중에서도 최후1인까지 남아 퀴즈제왕으로 등극했다. 더 이상 비길자가 없는 제왕의 자리에 오른 기분은 과연 어땠을까…… .

충남 부여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소녀, 공부는 늘 상위였지만 수업료를 제때 못내 교실 뒤편에 서서 벌을 서는 일이 다반사였단다. 공부 잘하는 딸을 못 본척 했던 엄마, 여의치 않은 환경은 그녀를 우선 생활전선으로 내 몰았다.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 고압가스를 비롯한 건설업 면허·수질환경 기사·중장비 기사·자격증등 남성들도 취득하기 어려운 자격증이 수두룩하다. 24세에 중장비 기사로 신갈 안산간 고속도로와 반월터널 논산 계룡대등 많은 도로공사 현장에서 땀을 뿌렸고, 우리고장 미원과 초정도로를 공사 하였다. 땡볕 아스팔트 위를 로울러로 다지며 운전하는 사람이 여성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2014년 제정 된, 한국 방송 통신 대학교 조기졸업자 1호이기도 하다.

가녀린 몸매와 또렷한 눈망울의 그녀, 좀 더 일찍 그녀의 '인생항로에 바람 한자락 불어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모은 상금으로 어머니에게 집을 사드렸다는 효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삶 앞에 수많은 결렬의 밤을 보내면서 그들의 젊음은 자체 발광하였다. 공부라는 노둣돌을 밟고 안장 위에 오른 잘난 사람들 이제 그들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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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