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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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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의 영향 때문일까, 가뭄, 장마, 혹서, 지진, 태풍, 산불 등 예상하지 못한 재해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봄 식목일 전날, 강원도 산불 소식이 전국을 강타했다. 화마는 고성, 강릉, 속초 등 동해안 지역 530ha(160만평)의 산림과 주택, 건물을 잿더미로 휩쓸고 갔다. 봄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일어나는 이곳의 산불은 국지적인 바람 '양강지풍'의 위력 때문이란다. 전국의 헬기가 뜨고 소방차가 동원 되었지만 바람의 세기가 나무를 쓰러뜨릴 수 있다는 산불은 삽시간에 번져 나갔다. 영농 철을 맞은 농가에 더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수많은 동물의 희생도 컸다고 한다.

자연의 재해 앞에 인간의 한계를 보았다.

처참한 화재현장에는 어느 불구덩이에서 나왔는지 누렁이 큰 소의 등이 반쯤이나 검게 그을린 채 그렁그렁한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두리번거리고, 온몸이 숯 검정이가 되다 시피 한 개 한 마리는 자기를 구해준 소방대원의 주위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겉 잡 을 수 없는 불길은 4만수 이상의 가축에게 피해를 입히고, 오천 마리가 넘는 동물은 진료 중 이라고 한다.

언젠가 일상을 함께하던 동물을 떠나보내는 사람의 정에 관한기사를 본적이 있다. 윤 모(某)씨는 키우던 강아지를 병으로 잃었다고 하였다. 갑작스러운 죽음에 충격 받은 윤 씨는 잠을 못자고 울기만 하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란 동물과의 정신적인 교감을 통해 동물의 마음을 읽고 전달 해주는 사람이란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동물 행동학에 근거 해 동물의 생각을 읽어내는 경우와 '텔레파시'로 동물과 교감한다는 부류라고 하며 '텔레파시'로 죽은 동물의 영혼과 대화 할 수 있다는 '영혼교감'에 이끌려 동물의 사진과 이름, 성별, 나이 등 간단한 프로필과 강아지에 묻고 싶은 여섯 가지를 이 메일로 전송하면 죽은 강아지와 교감하여 답변을 주고받는 정신적인 치유방식이라고 했다. 그리고 '잊지 않고 배려해줘서 고맙고 마음에 내 자리를 비워두고 있으면 꼭 인연을 만들어 다시 올게'라는 답변을 전해 듣고 윤 씨는 안정감을 찾았다고 한다.

8년 전 일본에서 원전사고가 있던 날이다. 거대한 해일이 밀려오고 방사능이 있는 곳에서 모든 것이 떠나갈 때 갑자기 구조대에게 "소 먹이를 보내 달라"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고 했다. 농부는 "30여 마리의 소가 목장에 있는데 먹이가 떨어져서 굶고 있다… ".라고

목장주인은 자기와 함께 하던 가축을 두고 떠날 수 가 없다며 죽음의 길도 같이 가겠다는 거였다. 죽음이 눈앞에 까지 왔는데도 끊을 수 없는 동물과 사람간의 사랑, 생사를 같이 하려는 마음과 생명의 우열을 가리지 않는 목부(牧夫)의 심정이 전파를 타고 가슴속으로 흘러 들어왔다. 몇 년 전, 우리농촌에 AI전염병이 있었다. 수년간 기르던 가축이 매몰 되어가는 현장을 보며 눈물을 흘리던 농부의 모습이 떠올랐다. 동물에 대한 정을 귀중하게 여기는 사람의 마음은 지구촌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오늘도 많은 이들에게 수십 통의 문자가 오고 간다. 상투적인 말잔치와 수식어가 풍성하지만 진정한 마음이 전해오는 감정과 느낌은 그리 많지 않다. 때로 말이 없는 작은 애완동물에게서 가슴으로 와 닿는 감응을 느낄 때가 있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꼬리를 흔들며 반색을 하는 녀석에게 품을 내어주면 가슴에 폭 안겨온다. 한마디 말없이도 서로의 마음을 읽어주는 우리는 분명 교감이 이루어지는 사이 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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