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4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6.06.19 15:50:56
  • 최종수정2016.06.19 15:51:04

김동수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장

최근 SF영화 '아이언맨'을 다시 접할 기회가 있었다.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천재성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자비스(Ediwin Jarvis)'라는 인공지능 비서가 이번엔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결로 대중에게 다가온 '알파고'라는 인공지능의 충격 여파일 것이다.

엄밀히 말해 '자비스'는 단순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넘어선 인지컴퓨팅(Cognitive Computing)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사람의 언어나 표정 등 아날로그로 입력된 명령정보에 따라 인공지능형 사고를 하여 그 결과 값을 다시 인간에게 친숙한 언어, 소리, 촉감, 시각 등의 아날로그 형태로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근 인공지능의 대명사인 '알파고'와 인지컴퓨팅의 대표인 '왓슨'의 발전상을 보면서, '자비스'와 같은 행정서비스가 열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감하고 있다. 기존 개념의 '정부 행정'은 한정된 재원을 바탕으로 정부가 절대 다수 국민의 행정서비스 수요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일련의 활동으로 설명할 수 있다. 국민 개개인의 행정서비스 수요는 개인별로 모두 다르지만 정부가 이를 모두 충족시켜 줄 수는 없기 때문에, 정부는 서비스를 유형화하고 전달체계를 단순화해 '가급적 많은 국민이 만족하는' 정도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ICT혁명을 잘 이용하면 '많은 국민'이 아닌 '모든 국민'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개별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그동안 정부는 전자정부 등 ICT 신기술을 응용한 행정서비스 전달체계의 혁신을 강조해 왔지만, 5천만 국민 모두에 대한 개별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박근혜 정부의 출범과 함께 정부3.0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기조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행정서비스를 공급자인 정부 중심에서 수요자인 국민의 입장으로 혁신하도록 그 기본이 전환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조변화에도 불구하고 정부3.0 모델은 이전 정부혁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러한 한계의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전자정부와 행정서비스 혁신을 담당하는 행정자치부가 급속히 변화하는 ICT 기술을 제 때 수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알파고'나 '왓슨' 등의 ICT 기술이 행정서비스에 선제적으로 적용되어야 함에도, 이러한 신기술이 미래부를 넘어 행정자치부로까지 전파되는 데에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는 실정이다.

인공지능이나 인지컴퓨팅을 행정서비스에 도입하는 것은 먼 훗날의 일이 아니다. 이미 IBM은 한국 정부와 손잡고 '왓슨'에 기반한 미세먼지 예보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한다. 왓슨이 방대한 기후 정보를 분석하도록 해 미세먼지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발생원에 대한 문제 해결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행정혁신에 인공지능이 얼마든지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기 구축된 막대한 규모의 전자정부 시스템 관리와 보안사고 예방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우리 정부의 행정 서비스는 인간을 보좌하는 인공지능 또는 인지형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로 가야 한다. 즉 국민 개개인의 행복과 경제활동을 위한 전문 개인 비서 역할, '자비스'의 역할이 바로 미래 정부의 변화상일 것이다.

공급자로서의 정부와 수요자로서의 국민이라는 기존 관계가 아닌, 5천만 국민을 위해 5천만 가지 이상의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다대다 정부서비스가 이루어지도록 전자정부 모델을 재정립해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관리'와 '유지보수'와 같은 수성(守城)의 혁신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미래형 신기술을 행정서비스 혁신에 과감히 적용하고 실험할 수 있는 공성(攻城)적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