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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입(立)다 - 청주시 서원구청

딱딱한 관공서에 '예술 감성' 스며들다
로비에 나기언 조각가 솟대작품 20여점 전시
대청호 풍광 담긴 디지털프린트 작품도 눈길
시민들 "눈이 즐거운 곳… 자꾸만 오고 싶어

  • 웹출고시간2016.03.17 18:02:41
  • 최종수정2016.03.17 18:03:03

순회 전시 중인 나기언 솟대 조각가의 작품들.

[충북일보] 딱딱한 관공서는 옛말이다. 청주시 인구의 26%인 22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서원구. 하루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주민과 민원인들의 발길이 닿는 서원구청에 훈훈한 봄의 감성이 피어나고 있다.

로비에 들어서면 작은 화단 분수에서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양쪽 테이블 위에 전시된 솟대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기언 솟대조각가의 재능기부로 마련된 순회전시다.

나씨는 3년째 솟대작품 전시를 통해 판매 수익금 전액을 형편이 어려운 소년·소녀가장에게 기부해 온 인물로 주민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마을의 안녕과 수호, 풍요의 의미를 가진 토속적인 상징물인 솟대처럼 소외된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나씨의 소망이 작품에 어려 있었다.

솟대 작품을 구경하던 한 주민은 "평소에 보기 힘든 솟대를 여기서 보게 돼 반갑다"며 "좋은 취지라고 들었는데 작은 규모라도 이런 전시가 종종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시민이 로비에 전시된 대청호 디지털회화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구청 내 곳곳에는 봄의 향기가 오롯이 전해지는 작품들이 내걸렸다. 대청호의 사계를 표현한 한명일 작가의 디지털 회화작품이다.

한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사물인 컴퓨터를 이용해 디지털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대청호미술관에서 '청주 속 청주 대청호의 사계' 기획특별전을 열었다.

한 작가의 대청호 디지털 회화작품은 2층 직원 휴게실에서 큰 빛을 발하고 있다. 기존에 회의실로 사용되던 이 공간은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새로 리모델링한 휴게실에서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한쪽 공간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고, 나머지 공간에는 자유롭게 앉아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였다. 가장 면적이 넓은 벽면은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대청호 작품으로 채워졌다. 햇살이 야무지게 들어오는 창가의 블라인드에도 대청호의 풍광이 담겼다.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려요. 대청호가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으니까요. 점심식사 후에 여기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 에너지가 솟는 느낌이 나요."

직원들은 분위기가 확 바뀐 휴게실 덕분에 업무 효율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새로 리모델링한 휴게실에서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관공서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민원지적과의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혼인신고·출생신고·첫 여권 발급 등의 추억을 기념사진으로 남길 수 있도록 한 '아이러브서원 추억바구니 포토존'은 특히 호응이 좋다.

여권발급을 위해 방문한 한 주민은 "작은 변화들은 관공서에 대한 딱딱한 이미지를 벗게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원구는 청사 내부에 예술 감성을 입히는 작업 외에도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2016년 중점시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서원사랑 시민운동(I LOVE 서원)'이다. '우리 이웃이 좋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사람중심의 공동체문화를 형성해 따뜻한 정과 사랑이 넘치는 지속가능한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아이러브서원'은 4대 분야인 △공동체 강화 △아이사랑 △쾌적한 환경조성 △삶의 질 향상을 전략으로 추진된다.

세부시책은 △이웃 간 인사하기, 서원 하모니 아침방송, 서원구 주민칭찬 블로그 운영, 희망의 생일케이크 전달 △출생축하 카드 전달, 추억을 담아가는 포토존 설치,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는 영화 상영, '세 살 버릇 여든까지' 인성교육 △아이도 시민운동, 정나눔텃밭 조성, 문화가 있는 버스승강장 조성,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 △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문화놀이터 추진, 생활체육 활성화, 작은갤러리 운영, 주민 장기발표회 개최다.

이철희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직원들에게는 직장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청사 내부에 솟대와 지역의 풍경을 담은 작품을 전시하게 됐다"며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문화예술 시책을 통해 주민들의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주민들의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의 삶이 꽃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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