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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음성군청소년 상담복지센터장

봄비가 내린 아침은 싱그럽다.

집앞 베란다 창가의 나뭇가지에 매달린 빗방울이 아침햇살에 영롱하다.

마치 보석처럼 빛난다.

작은 이슬방울처럼 가녀린 나뭇가지에 방울방울 매달려 있는 빗방울이 꽃처럼 피어있다.

창가에 매달린 나뭇가지의 물방울을 바라보면 볼수록 참으로 신비스럽다.

계절에 따라 오가는 자연의 질서는 신비감을 너머 경이롭기까지 하다.

인간이 어찌 풀한포기의 신비를 벗겨낼수 있을까라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자연이 선사하는 오묘한 질서는 경외감 마저 들게한다.

자연은 노자의 무위자연 그대로 '스스로 그러한 존재'이다.

우리 인간도 이우주의 질서를 벗어나지 않고 살아갈 때 가장 자연스러운 존재로 존립할수 있다.

하늘이 우리 인간에 명령한 것이 '자연스러운 존재로 살아라'는 것이다.

본성을 저버린채 욕망에 의해 살아갈 때 자연스러움은 어둠의 둥지를 견고하게 틀 수밖에 없다.

마치 뱁새가 몇날며칠을 고생하며 둥지를 마련해 알을 낳지만 어느날 뻐꾸기가 둥지로 들어와 뱁새의 알을 둥지밖으로 밀어내고 자신의 알로 교체버렸는데도 뱁새는 버꾸기 알이 자신의 알인 것으로 여겨 정성스럽게 알을 품는 어리석음을 수행한다.

부화를 한 버꾸기새끼는 아우성을 쳐가며 뱁새어미에게 먹이를 물어오라고 목청을 높인다.

하루하루 자신보다도 더 크게 몸집을 키워가는 버꾸기새끼의 뱃속을 채우기위해 모진 고초를 다껵으며 뱁새어미는 야위어 간다.

어느날 뱁새 어미보다도 몸집이 커질때로 켜진 버꾸기새끼는 뱁새어미를 등진채 날아가버린다.

버꾸기새끼의 날아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뱁새어미는 탈진상태로 고개를 갸우뚱 거리기만 한다.

우화처럼 희자되는 생태현상을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을 갖게한다.

어쩌면 버꾸기의 이기적으로 계산된 욕망과 우매한 뱁새의 욕망은 우리네 일상에서도 버젓이 현재 진행형으로 펼쳐지고 있다.

다만 뻐꾸기처럼 남을 속이거나 뱁새처럼 멍청하게 당하는데도 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지낼뿐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깨어있음이다.

깨어있어야 내가 나다워 질수 있기 때문이다.

이세상을 다 알아도 자신을 알지 못하면 가난하다는 말이 있듯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은 고통이 따라도 기꺼이 받아들어야 할 삶의 몫인지도 모른다.

남한테 속임을 당하더라도 깨어서 받아들이는 속임수에는 대처능력이 있기 마련이다.

세상살이의 정의는 간단하다.

공자가 한마디로 강조해온 '내가 당해서 하기싫은 일은 남한테 시키지 마라'의 실천이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마음가짐이 세상을 평화롭고 아름답게 한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 결국 자신에게도 좋은 것이 된다.

타인을 배려할 때 나도 존중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인 이타주의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좋고 남도좋은 방법적 모색이야말로 상생의 문화를 꽃피울수 있다.

인간의 욕망에 의한 탐욕은 자연스러움을 벗어나 인간성의 파괴만 야기할 뿐이다.

봄비속에서 새순을 틔우는 새싹들은 겨우내 인고의 고통을 감내해 이겨낸 생명들이다.

생명이 꽃을 피우는 봄의 향연에 우리도 아주 자연스러운 존재로 꽃처럼 피워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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