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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충북인구 '160만 시대' - 통합청주시 휘청

3개월새 1천104명…계속 내리막
1년 동안 2천300명 유출…떠나는 사람 늘어
부동산 기대 심리 등에 '세종시 빨대 현상' 가속화

  • 웹출고시간2015.03.18 19:34:40
  • 최종수정2015.03.18 19:35:31
청주시와 옛 청원군은 헌정 사상 최초로 주민자율통합을 이뤘다. 주민들 스스로 변화된 미래를 선택한 통합청주시가 지난해 7월 공식 출범했다. 대외적으로는 세종·대전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이었다. 인구 83만명을 오는 2030년까지 105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11월 정점을 찍은 청주 인구는 3개월 연속 뒷걸음질을 쳤다.

◇인구 감소세 가속화

청주의 인구 감소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2014년 11월 말 기준 83만2천64명(외국인 제외)이었던 인구는 12월 83만1천521명으로 543명이 감소했다. 올해에도 인구 하락은 계속됐다. 지난 1월 83만1천389명으로 집계돼 132명이 줄었다. 2월에는 여기에 429명이 더 감소한 83만960명으로 조사됐다. 3개월 동안 무려 1천104명이 청주를 빠져나간 셈이다.

4개 구(區) 중 유일하게 청원구만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증가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1천228명이 청원구로 유입됐지만 올해 1월에는 770명, 2월에는 427명으로 유입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타 지자체로 떠나는 인구가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청주시 전입인구는 10만5천364명, 전출인구는 10만7천671명으로 집계됐다. 약 1년 동안 모두 2천307명이 유출된 것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출입 인구가 지난해 △4월 +272명 △5월 -119명 △6월 +116명 △7월 -68명 △8월 +42명 등으로 엎치락뒤치락하다가 9월부터는 전출자 수가 전입자 수를 계속 앞질렀다.

△9월 18명 △10월 153명 △11월 209명 △12월 869명 △올해 1월 501명 △2월 800명 등 6개월 연속 청주 인구가 외부로 빠져나갔다.

◇청주시민 어디로 갔나?

세종시 빨대 현상이 청주 인구 감소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2월 말 기준 청주에서 세종으로 떠난 인구는 1천121명에 달한 반면, 세종에서 청주로 유입된 인구는 157명에 불과했다. 한 달 동안 964명이 순유출된 셈이다.

세종으로의 순유출 인구만 지난해 11월 716명, 12월 1천25명, 올해 1월 732명, 2월 964명 등 4개월 동안 3천437명에 이른다.

도내 시·군에서 꾸준히 청주로 유입되던 인구도 2월 들어 주춤했다.

2월 한 달간 △증평 44명 △진천 46명 △음성 46명 △옥천 3명 등으로 순유출됐다.

오는 5월까지 세종과 증평, 진천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가 입주를 예고하고 있어 청주의 인구감소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세종의 경우 이달 신동아파밀리에(538가구)와 갤러리밸류시티(180가구) 아파트에 이어 다음달 한림풀에버 아파트 등도 입주를 앞두고 있다.

5월에는 증평 대성베르힐 아파트 989가구, 진천 양우내안애 아파트 240가구가 각각 입주 예정이다.

◇인구감소 왜?

청주의 인구 감소 원인은 크게 △세종시 부동산 투자 △광역 도로망 확충에 따른 접근성 개선 △혁신도시 정착과 지자체별 인구 늘리기 시책 등이 꼽힌다.

특히 세종시로 떠나는 청주 인구가 많은 것은 주거여건의 격차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청주지역 매매·전세 강세에 따른 주거비 상승과 세종시 개발에 따른 부동산 가치 상승 기대심리가 겹치면서 세종행을 선택한 청주시민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부처 3단계 이전에 맞춰 세종의 도시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는데다 교육 여건이 나날이 개선되고 있는 점 역시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광역 도로망 확충도 청주 인구 유출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3차 우회도로를 비롯해 세종시 연계도로망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3차 우회도로는 현재 1구간인 효촌~휴암 간 11.4㎞와 3구간인 오동~구성 간 4.02㎞는 개통돼 사용 중이다. 시는 오는 2020년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송~청주(준공 목표연도 2020년) △오송~청주공항(2018년) △세종~석곡사거리(2016년) △오송~조치원(2019년) 등 세종시 연계 도로망 구축이 활발하다.

세종에 살면서 청주로 출퇴근하기에도 큰 부담이 없을 정도가 된 셈이다.

청주와 증평을 잇는 자동차전용도로 개통 등 인근 지자체와의 접근성도 크게 향상되면서 도내 지자체로 떠나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혁신도시 조성 등에 따른 진천·음성으로의 인구 유출은 가속화되는 반면 유입은 사실상 차단됐다. 보은·옥천·영동 등 각 지자체가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며 인구 늘리기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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