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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1.15 17:28:29
  • 최종수정2015.01.15 17:28:29

롯데영플라자 서청주점 두드림 회원들이 충북희망원에 벽화를 그린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충북희망원에는 70명 가량의 아이들이 산다. 말은 '희망원'인데, 사실 그렇게 희망적인 아이들은 많지 않다. 부모에게 버림받거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부모와 떨어져 사는 아이들이 어쩌면 지금보다는 희망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을 지은 것 같다.

2년 전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무언가 억눌린 듯 경직돼 있었고, 표정도 밝지 않았다. 인사를 건네면 건물 뒤로 숨어 버리곤 했다. 분명 희망원이라는 곳에 왔건만, 아이들에게서 희망의 눈빛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2년이 흘렀다. 아이들이 변했다. 이제는 먼저 손을 흔들어줬고, 먼저 다가와 안겼다. 매월 정기적인 만남은 마음의 장벽을 서서히 허물었다.

롯데아울렛 서청주점 직원들과 충북희망원 아이들은 함께 벽화를 그리며, 때론 함께 연탄을 나르며, 때론 함께 영화를 보며 머릿속에 같은 희망을 꿈꾸는 이웃이 됐다.

기성세대들의 작은 손짓은 세상에 억눌린 아이들을 다시금 세상과 소통하게 하는 희망이 두드림이 됐다.

지난 2013년 1월 정식 발족한 롯데아울렛 서청주점 봉사 동호회 '두드림'.

하승진 회장을 필두로 사무실 직원과 매장 판매사원 40여명이 활동 중이다. 주된 후원처는 청주시 신촌동에 위치한 충북희망원으로 매월 1회 이상 정기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마술쇼 이벤트, 운동화·학용품, 크리스마스 선물세트 지원 등을 했다. 제습제, 선풍기, 빨래건조대, 연탄 같은 계절별 생필품도 후원했다.

이 중 마술쇼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직원들이 직접 배워서 하고 싶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마술이 주는 감동, 즉 퀄리티가 너무 떨어져서였다. 불과 4~5살 아이들의 눈도 속이지 못할 만큼 직원들의 손은 어설(?)펐다.

4월에 진행한 벽화 그리기도 의미 있는 행사였다. 건물 입구와 생활관 벽면에 알록달록한 벽화를 그렸는데, 작업 이후 아이들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고 한다.

충북희망원 외에는 지난해 11월 롯데영플라자 청주점과 합동으로 지역 조손가정의 집을 수리해주기도 했다. 빗물이 새는 천장을 막고, 곰팡이가 퍼렇게 슨 벽면에 하얀 도배지를 발랐다. 더 이상 쓰기 힘들 정도로 낡은 싱크대와 침대, 세면대, 옷장도 새것으로 바꿔줬다.

12월에는 롯데시네마, 롯데마트와 손을 잡고 복지시설 아동들을 대상으로 영화 관람, 식사 대접, 학용품 선물 같은 종합 나눔 행사를 펼쳤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설 때, "밥 한 끼 대접 못해 미안하다. 그리고 정말 고맙다"며 손을 꼭 잡고 눈시울을 붉히던 할머니. 거칠면서도 따뜻했던 그 손길을 잊지 못한다는 전나무(여·35)사원은 지난 2년간의 봉사활동을 이렇게 소회했다.

"나누는 방법을 모르고, 나눔이 무엇인지 모르고, 나눌 것이 없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겠습니다. 진정한 나눔이란 물질적인 것을 나누는 게 아닌, 마음을 나누는 것이란 걸. 나눌 것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음을 여는 순간, 나눔은 시작됩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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