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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추천하는 책 - 김경은의 '한·중·일 밥상문화'

밥 짓는 문화, 한·중·일 3국의 음식문화 엿보기

  • 웹출고시간2014.09.17 19:46:13
  • 최종수정2014.09.17 19:46:13

한·중·일 밥상문화

ⓒ 김경은
음식에는 단순히 생존을 위한 먹거리의 의미를 넘어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정서와 지나온 역사가 함께 스며있다. '한·중·일 밥상문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같은 문화권에 속하지만 언어차이처럼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한·중·일 3국의 음식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본디 문화란 것이 긴 시간 동안 지리적으로 인접한 곳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온 것들이지만 뿌리가 같다 해도 그 지역의 환경·민족성 등의 차이로 인해 전혀 다른 형태로 진화해 나가기도 한다.

그 중 한 예가 같은 쌀을 재료로 만든 밥일지라도 그 위상이 동양 3국이 조금씩 다른데 한국의 식탁에선 주식과 부식의 구분이 명확하다. 즉 주식은 밥이며, 국을 포함해 아무리 맛있는 반찬이라도 밥을 먹기 위한 부식으로써의 보조역할에 머문다. 반면 중국과 일본에선 주식과 부식의 구분이 다소 모호하다. 반찬들이 꼭 밥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밥도 여러 요리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수평적 인식이 강하다. 처음 일본 여행 시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했을 때 밑반찬도 없이 주문한 음식만 달랑 나왔을 때의 내 당황스러움만큼이나 일본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식당에서 놀라는 것이 음식을 주문했을 때 따라 나오는 밑반찬들이라 한다. 이것은 밥에 대한 개념이 우리와 조금 다르기 때문인데 이런 소소한 문화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상대방 문화를 존중해주는 첫걸음일 것이다.

이 책은 '밥 짓는 문화', '3국의 밥상정치학', '3국의 DNA 음식' 등 크게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중·일의 음식문화에 대한 정보와 그 주변의 정치, 문화, 역사적 배경 등에 대해서 상세히 담고 있다. 김칫독이 왜 배불뚝이인지, 스시요리사는 여자가 없는 이유, 중국음식 속의 국화꽃잎의 의미, 3국의 젓가락 비교, 각국의 금기음식과 보양음식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접할 수 있는 것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한·중·일 3국은 동아시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동반자 관계에 있지만 그 이면에는 화합과 포용보다는 불신과 반목이 각 나라의 역사만큼이나 길고 깊다. 이 책은 독자들이 동양 3국 문화의 한 조각을 살펴보는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시리즈를 통해 한국 최초로 답사기를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놓았던 유홍준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인다'란 유명한 말을 남겼는데 이는 음식문화에도 통용되는 말이 아닐까·

/ 청주청원도서관 김기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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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