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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8.20 16:13:40
  • 최종수정2014.09.04 19:24:54

편집자 주

독서의 계절이 가을이 왔다. 책의 숲에서 근무하는 4인의 사서(司書)로부터'내가 만난 가을의 책'이란 주제로 새롭게 감동의 나눈다.

청주시립도서관 유현주 사서(司書)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일 것이다.

예술, 역사, 과학 등 전문서적을 읽고 자신의 지식을 확장하거나, 각종 자기 계발서를 통해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만의 흥밋거리를 찾아내거나, 세계적인 문학가들의 고전을 읽음으로써 시간을 뛰어넘어 예전 사람들과 만나 그 시대의 다양한 삶을 경험함으로써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책을 읽는 그 자체로서의 즐거움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오늘 소개할 작가는 단연 으뜸이라고 하겠다. 그만큼 성석제작가의 작품은 재미가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책을 읽는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한다.

'위풍당당'이라는 작품은 전혀 상관도 없던 사람들이 가족들과 해체된 체, 삶의 마지막에서 만나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는 강마을 사람들이 우연찮게 시작된 조폭과의 전쟁을 통해서 서로 간의 이해와 애정이 돈독해진다. 이렇듯 이 작품은 현재 우리 사회의 추악한 일면들과 온갖 부조리함에 저항하여 새로운 가족을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담긴 그래서 우리에게 가족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교병필패(驕兵必敗)라는 말이 있다. 즉 '힘이 세다고 자랑하는 군대나 싸움 좀 이겨봤다고 거들먹거리는 군사는 반드시 패한다'는 말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무리다운 위세를 떨며 폭력을 행사하는 조폭으로 대표되는 우리사회 권력의 부조리에 대항하여 힘없는 사람들로 대표되는 몇 안 되는 강마을 사람들이 위풍당당 싸워 물리치는 장면, 장면에서는 절로 웃음이 폭발한다.

위풍당당

성석제(지은이) | 문학동네, 264쪽, 1 2천원

이렇게 '위풍당당'은 감동과 재미로 시종일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위풍당당'이라는 책은 이처럼 내게 어떤 사람이 인연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실로 엄청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오늘 하루는 그 동안 소홀하여 잊고 지냈던 내 가까이 함께 하고 있는 귀한 인연들을 소중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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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