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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의 현실과 미래 - 충북 남부권 축제의 유형과 실태

  • 웹출고시간2013.08.04 17:48:44
  • 최종수정2013.08.04 17:48:44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에 이어 8월, 전국은 이미 축제의 열기로 뜨겁다.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폭우가 축제에 미치는 대단하다. 날씨가 축제 관계자들을 긴장 속으로 몰고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가 축제를 즐기러 온 관광객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침엔 폭우, 오후엔 뙤약볕. 휴가철을 맞은 도내 곳곳의 축제장도 변덕스런 날씨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고약한 날씨 탓에 축제 관계자들은 여간 괴로운 게 아니다.

지난 2일 개막한 괴산군 둔율마을의 '둔율 올갱이·반딧불이 체험 축제'는 이런 변덕스런 날씨로 인해 관광객을 비롯한 축제 관계자들까지 혼란에 빠트렸다.

다슬기를 잡는 체험이 축제의 테마로 자리 잡은 이 축제는 아침에 쏟아진 시간당 20mm의 장대비가 내려 냇가의 물이 거친 황톳물로 변했고, 진입로마저 잠겨 프로그램 취소가 검토됐다.

하지만 불과 2시간 뒤 언제 그랬냐는 듯 뙤약볕이 들자, 잠겨 있던 진입로가 열리자 차량과 사람이 몰려들었다. 곧 사나웠던 개울은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했고, 흥겨운 공연과 인파가 어우러졌다.

아침 폭우에 발길을 돌렸거나 아예 오기를 포기했던 피서객들이 다시 축제장으로 모여든 것이다.

하지만 다시 몰려든 먹구름에 빗방울이 떨어지자, 체험에 나섰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뜨더니 관객 없는 공연이 펼쳐진다.

축제 관계자는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는 이런 얄궂은 날씨 덕에 울고 웃기를 반복한다.

본격화된 휴가철 농촌지역의 체험 축제가 하루에도 몇 번씩 뒤바뀌는 변덕스런 날씨로 인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문제는 농촌의 체험축제가 7월과 8월인 휴가철의 절정기에 열리고 있다는 점이다.

충북도 내에서 이 시기에 열리는 축제 가운데 대표적인 축제는 옥천군의 향수 옥천 농·특산물 축제와 영동군의 포도축제 등이다.

◇충북 남부(보은, 옥천, 영동)권 지역축제의 특징

옥천군의 '향수 옥천 농특산물축제'가 열린 지난 7월, 옥천의 포도농가에서 포도따기 체험에 나선 가족들이 포도를 따며 즐거워 하고 있다.

충북 남부권의 지역축제의 특징은 충북 북부권과 중부권하고는 또 다른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충북 북부권이 관광 레저형 축제로, 중부권이 농·특산물과 연관된 지역밀착형 축제로 진행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남부권은 전국구형 축제로 발돋움 하는 토대를 마련해 가고 있다.

보은군이 대추라는 과일로, 옥천·영동군이 포도와 문화를 접목시켜 전국화 된 축제를 기획하고 추진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보은군은 관내에서 열리는 10여개의 지역축제를 하나로 통합해 보은대추축제로 대표축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보은의 특산품인 '대추'를 전면에 내세워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옥천군은 대전시와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 특성을 살리는 형태의 축제를 기획해 여는 것으로 분석됐다. 옥천군은 포도, 복숭아, 옥수수 등 농·특산물 체험축제를 '향수 옥천'에 담아내고 있다. 옥천군이 7월 체험축제로 여는 중심이유는 대전지역 도시민들을 지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영동군은 포도의 주산지답게 포도와 연계된 축제를 열고 있다. 특히 영동군은 난계국악축제와 포도축제, 와인축제, 곶감축제로 전국화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농·특산물을 전국 네트워크화 하는 전략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보은군의 지역축제

보은군이 축제와 관련해 여타 지방자치단체들과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이유는 '축제의 통일'을 이루어 냈다는 점이다. 전국 지자체가 축제양상에 혈안이 되고 있던 때 보은군은 정반대로 지역 곳곳에서 열리고 있던 축제 10여 개를 하나로 묻어 통합축제로 '대추축제'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축제 기간도 10일로 늘려 지역 농·특산물을 전국 관광객에게 알리는데 주목했다.

보은대축축제는 보은 장안면 임한리에서 3일간 개최해온 대추축제를 2011년부터 보은읍으로 옮겨 대추 등 각종농산물 판매와 민속소싸움대회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10일간 진행했다. 특히 현장 20% 할인판매, 판매자 명찰달기, 명함주기를 해 현장 및 주문판매로 큰 성과를 거뒀다. 대추축제는 지난해 61만6천 명이 방문했다. 70여종 농산물 62억9천만 원 판매로 충북도 우수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도 10월에 열리는 '보은대추축제'는 대도시 백화점 고객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군은 10월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보은읍 뱃들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대추축제에 전국 66개 백화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한다.

또 축제장을 찾는 백화점 우수고객에게 축제 기간 열리는 소 싸움대회 입장권을 증정하고, 5만 원짜리 지역상품권을 구매하면 5천 원짜리 농·특산물 교환권을 주기로 했다.

보은군은 대추축제와 함께 다양한 문화축제를 열고 있다. 4월에는 보은동학제, 5월에는 보은유등축제, 9월과 10월에는 속리축전과 오장환문학제, 보은대추축제를 연다. 또 11월에는 체험축제로 하얀민들레마을의 '가을동화축제'가 보은군 회인면 부수2리에서 열린다.

보은지역에는 총 6개 지역축제가 열리는데, 이들 축제에 소요되는 예산은 모두 10억9천만 원 정도가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옥천군의 지역축제

옥천공설운동장에서 열렸던 ‘2013향수옥천농특산물축제’에서 농특산물 판매부스에서 관광객들이 포도를 사고 있다.

지난 7월18일부터 21일까지 옥천공설운동장에서 열렸던 '2013향수옥천농특산물축제'가 명실공히 전국에 옥천포도와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알렸다.

축제기간에 농·특산물을 3억5천400만 원 어치나 판매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번 축제로 포도·복숭아 2억5천만 원, 옥수수·감자 6천만 원, 기타 농특산물 4천400만 원 등 총 3억5천400만 원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시설포도 주산단지인 옥천에서 열린 이 축제는 오락가락 하는 장맛비 속에서도 끊임없이 찾아드는 관광객으로 북적거렸다. 그 가운데 옥천 농·특산물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농·특산물 판매를 위해 농가들과 옥천농협 등이 20개의 부스를 설치해 다양한 농·특산물을 판매했고, 현장 물량이 모자라 밭에서 2~3차례 공수하기도 했다.

포도가격은 2㎏에 1만2천 원, 옥수수는 30개 1망에 1만2천 원 등 농특산물은 시중가보다 20~25%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

포도, 옥수수, 감자 등 농특산물 소비의 주요 고객은 서울~옥천 간 특별히 운행됐던 자전거와 함께 여행하는 에코레일 승객들과 관광지 투어 관광객, 도시민 체험단, 읍면 자치결연 단체 등 6만여명이 축제장을 찾아 신선한 포도와 농특산물을 구매했다.

이들 외에도 가까운 이웃 도시인 대전, 영동, 청주, 금산, 보은 등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 포도 등을 구매하고 택배로도 많은 물량을 주문하기도 했다.

축제 관계자는 "올해 6만여명 정도가 축제장을 찾았다. 옥천포도뿐 아니라 품질좋은 농특산물을 구입했다"며 "덕분에 농민들의 한해 농사에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축제로 올린 경제적 파급효과는 추정치로만 4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천군에서 열리는 축제는 모두 4개. 올 3월에는 제14회 옥천 이원묘목축제가 열렸고, 5월에는 제26회 지용제가 옥천문화원에서 열렸다. 이어 10월에는 제38회 중봉충렬제가 열린다.

옥천군은 이들 4개 축제에 7억4천700만 원의 예산을 쓴다.

◇영동군의 지역축제

충북도 지정 최우수축제인 '영동포도축제'가 국내 최대의 포도 주산지 영동군에서 8월말 개최된다.

9월1일까지 영동체육관(영동읍 매천리 소재) 일원에서 열리는 영동포도축제는 지역의 대표 농산물인 '포도'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명품 포도를 선보이기 위해 포도 출하기에 맞춰 개최된다.

올해 포도축제는 '영동포도와 어우러지는 아주 특별한 체험'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주제가 포도인만큼 △포도밟기 △포도낚시 △포도빙수 만들기 △포도 초콜릿 만들기 △와인 만들기 등 포도를 주제로 한 30여가지의 다양하고 독특한 체험프로그램이 열린다.

농촌체험마을의 포도농장에서는 체험비 6천 원만 내면 가족들이 함께 직접 포도를 따고 가져가는 포도따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농산물특판장에서는 당일 새벽에 수확한 포도를 시중보다 30%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

이번 축제에는 대한민국 공군 '블랙이글스'의 축하 에어쇼가 축제 개막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문화공연으로 △열린콘서트 △뮤지컬 갈라쇼 △마술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마련했다.

축제 기간중 포도관광 임시열차를 운행해 서울발, 부산발, 마산발 등 전국 각지에서 매일 관광객을 실어 나르고 전국 여행사 버스투어도 운영한다.

군 관계자는 "올해 포도축제는 포도 출하 성수기에 열려 품질 좋은 포도를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며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존을 마련했다"고 했다.

지난해 포도축제는 13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고, 포도 15억7천만 원 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10월에는 포도와 연계된 문화축제인 '영동난계국악축제'가 열린다. 아름다운 국악 선율에 와인축제가 함께 열린다.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인 '국악'과 서양의 대표 술인 '와인'이 만나, 동·서양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문화로 승화된 축제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영동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는 알려진 것만 4개이다. 8월 영동포도축제와 10월 영동난계국악축제와 대한민국와인축제, 12월에 곶감축제 등에 예산 13억7천만 원의 예산을 들인다.

소규모 체험축제로 황간면의 '월류봉 달빛향연축제'와 상촌면 물한2리 마을의 '물한계곡 음악회'가 열린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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