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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의 현실과 미래 - 전국의 유망축제 ③대한민국 대표축제·제주 축제

  • 웹출고시간2013.09.08 16:28:51
  • 최종수정2013.09.08 16:28:51

김제지평선축제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김제지평선축제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꼽았다. 이와 함께 화천산천어축제 등 최우수 축제 8개 등 모두 32개 지역축제를 올해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했다.

끝없이 펼쳐진 평야가 하늘과 맞닿은 전북 김제. 봄·여름이면 초록으로 빛나던 평야가 가을이면 푸른 하늘 아래 황금빛으로 한 가득이다. 겨울이면 하늘도 땅도 모두 하얀 눈의 세상이 된다. 지평선에 펼쳐진 풍경 하나만으로도 색다른 계절 별미를 눈으로 흠뻑 맛볼 수 있는 김제 너른 뜰에서는 매년 10월 김제지평선축제가 열린다. 김제지평선축제 기간에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고대 저수지 벽골제를 중심으로 황금들녘에서 연날리기, 우마차여행 등 농경문화의 향수를 맛볼 수 있는 행사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김제지평선축제는 이렇게 우리 농경문화의 진수를 보여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유혹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2월27일 축제 현장평가와 전문가심사를 통해 김제지평선축제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2013년도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선정했다.

김제지평선축제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다 올해 처음 대표 축제로 격상됐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2010년 이후 4년 연속 대표 축제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진주남강유등축제

진주남강축제는 경남 진주시 남강과 진주성에서 매년 10월 열리는 축제다. 남강의 물결을 타고 흐르는 수많은 유등이 가을밤의 낭만을 자극하는 진주남강축제는 오랜 역사적 배경이 있다. 1592년 10월 왜군 2만 대군을 물리친 진주대첩 당시 성 밖의 의병과 지원군들이 횃불과 함께 남강에 등불을 띄워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는 전술을 사용했는데, 이것에서 유래된 축제가 진주남강축제다. 조상들의 충절과 의기가 매년 10월이면 남강에서 유등으로 흐르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밖에도 최우수 축제 8개, 우수 축제 10개, 유망 축제 22개를 2013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했다. 최우수 축제는 화천산천어축제·강진청자축제·강경젓갈축제 등 8개, 우수 축제는 가평자라섬재즈페스티벌·광주7080충장축제·고령대 가야체험축제 10개다. 광주김치대축제·괴산고추축제·목포해양문화축제·부여서동연꽃축제·제주정월대보름축제·해운대모래축제 등 22개 축제는 유망 축제로 선정됐다.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축제들은 대표 축제 각 6억원 등 등급별로 모두 67억원의 관광진흥기금을 지원받는다. 또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해외 홍보와 축제 마케팅 등도 지원받게 된다.

문제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양한 축제를 양성해 내고 있지만, 그 목적에 부합하는 축제는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광역자치단체도 기초단체에서 열고 있는 수많은 축제를 모두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년에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월에 실시될 예정으로 있어 올해 지역축제들은 거의 모든 면에서 축제 진행을 단체장 얼굴알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임기 10개월 정도를 남겨논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들이 이미 열린 축제나 행사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 열릴 축제나 행사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서글픈 얘기지만 축제를 다녀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서는 늘어지는 인삿말과 주관 자치단체의 얼굴 알리기 진행으로 짜증섞인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순수하게 지역의 지역경제와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열리는 기획된 축제는 대한민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래서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가 꼭 필요하다.

반가운 소식도 들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행사·축제사업의 원가회계 정보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전면공개된다는 점이다.

안전행정부는 이번 달부터 지방의 행사·축제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주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원가회계정보를 전면 공개키로 했다.

공개대상은 예산집행액을 기준으로 광역단체 1억 원, 기초단체 5천만 원 이상의 사업이다. 원가회계 정보 공개는 자치단체에서 행사·축제를 위해 직접 집행하는 비용은 물론 축제추진위원회·대회조직위원회 등 민간이 위탁받아 실시하는 간접집행비용도 모두 포함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원가회계정보 공개 대상과 내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공개대상을 광역 5천만 원, 기초 1천만 원 이상의 행사·축제로 확대한다. 또 공개항목도 올해인 경우 행사·축제 참여자 인건비, 행사운영비(유명연예인 초청비용·언론홍보 및 광고료·행사시설비·임차비) 등 7개 항목이지만 내년부터는 17항목으로 세분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자체 간 비교가 가능하도록 행사·축제별로 유형화해 공개할 예정이다. 안전행정부 재정고 홈페이지에도 통합 공시할 예정이다.

이경옥 안전행정부 제2차관은 "올해 공개대상 행사·축제 건수는 1천400여건, 5천800여억 원에 이를 것"이라며 "불요불급한 행사 축제를 줄여 예산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축제 유형

제주특별자치도는 축제와 관련 고민에 빠져 있다.

오는 10월2일부터 6일까지 제주시 탑동광장에서는 탐라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탐라문화제는 제주특별자치도가 대표 축제로 만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축제와 관련해 제주도와 충북도는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충북도가 지역의 대표축제가 없어 고민하는 거와 같이 제주도는 50여개의 축제를 진행하면서도 늘 걱정을 하고 있다.

대표축제가 없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연간 관광객이 1천만 명을 넘고 있지만, 축제가 관광객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과 불평에 시달리고 있다.

제주는 외교, 국방, 사법 등을 제외한 자치권이 보장되는 특별자치도이다. 사람과 상품, 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기업 경영하기가 편한 국제자유도시 체제로서 자치경찰, 자치교육, 주민소환이라는 큰 틀에 따라 웬만한 행정사항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스스로 결정,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문화체육관광부와는 별개로 우수축제 선정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제주도 많은 사람들이 일단 시도해볼만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선정과정에서 객관성·공정성만 확보된다면 도내 개최 축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제도를 구상하게 된 것은 관광진흥기금이 제주도로 이관되면서 문광부 유망축제로 선정돼도 중앙정부 기금을 인센티브로 지원받지 못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축제육성위원회가 제주도의 대표축제 발굴·육성에 나섰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이 '우수축제 선정·시상금 제도'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한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우리나라의 지역축제만 2천2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대부분의 축제가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태생적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부족한 상태에서 관주도적 축제가 낳은 병폐라는 것이다. 그나마 최근 들어 지역축제에 해당 지역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제주도의 경우도 연중 50여개의 축제가 난립하고 있다. 대부분 동네축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나름대로의 기능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함평 나비축제나 보령 머드축제, 무주 반딧불이축제, 이천 도자기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같은 킬러콘텐츠를 갖춘 축제는 전무한 실정이다. 양의 과다는 당연히 질적 문제를 수반하기 마련임에도 여태껏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축제는 요원하기만 하다는 불만을 낳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우수축제 선정정책' 선정계획에 따르면 광역축제 3개(최우수 1·우수 1·유망 1), 지역축제 6개(최우수 1·우수 2·유망 3) 등 9개를 선정하게 된다.

최우수로 선정된 축제에는 3천만 원의 시상금이 지원되며 우수 2천만 원, 유망 1천만 원 등이 지급된다. 광역축제와 지역축제는 전체 예산규모(1억 원)에 따라 구분된다.

평가기준은 2013년 축제 현장점수(40점)·2014년 축제계획서(30점)·PT발표(30점)가 될 전망이다. 또 축제선정때 고려사항으로 △축제주제와 관련된 핵심프로그램 보유 여부 △주제와 무관한 프로그램·대중연예인 과도한 참석 △관광객 유인과 지역경제 파급효과 △고유민속·자발성 등 지역특성과 공동체 의식확산 기여도 △지역주민 참여도 △축제 기획·운영·홍보 등의 전문성과 효율성 등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도 선정 최우수축제(광역축제)는 문화관광부 문화관광축제로 추천할 계획이며 올 연말부터 평가, 내년부터 시상금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축제라는 분야가 객관적 수치화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축제 평과 과정에서의 타당성, 공정성, 객관성 논란은 안고 가야 할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광역축제가 들불축제, 서귀포칠십리축제 등 6개 정도에 불과, 자칫 나눠주기식 포상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고민

'관광 1번지 제주, 대표 축제는 없다.'

제주관광이 올해 관광객 1천만 명 시대를 앞두고 있으나 수 년째 '대표축제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고질적인 정책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오는 10월이면 제주도의 밤을 환하게 밝힐 불꽃놀이가 탐라문화제 개막과 함께 열릴 예정이다.

특히 2006년 축제육성위원회가 설립돼 대표축제를 발굴했으나 제주특별자치도의 일관성있는 추진체계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흐지부지,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조차 배출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6일 제주도와 축제육성위원회 등에 따르면 도내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관광축제는 50여 개로 늘어났으나 1995년 이후 실시된 문광부의 문화관광축제 평가에 있어 한번도 우수축제로 지정되지 못하는 수모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평가에서도 제주들불축제(옛 정월대보름축제)가 유일하게 최하등급인 유망축제에 이름을 올렸을 뿐 대부분 빈약한 프로그램에다 동네축제 수준의 백화점식 개최에 그쳐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로 인해 관광객 1천만 명 시대에 걸맞는 대표축제 육성도 요원, 관광 1번지 제주의 취약한 '아킬레스 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관광 관련 학계와 업계 등에서는 제주관광을 상징하는 대표축제 육성이 제자리걸음만 하는 주요 원인으로 제주도의 정책 부재와 축제육성위의 역할 한계 등 일관성있는 추진체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으로 지적하고 있다.

제주도는 2006년 전국 최초로 축제육성위를 설립해 제주의 독특한 문화와 차별화된 지역특색을 살린 대표 축제 개발에 나섰으나 신화(神話)와 올레 등의 주제 발굴에도 제주도의 정책적인 추진의지 부족으로 흐지부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제주도는 지난해 30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투입, 탐라대전을 야심차게 추진하면서 대표축제를 내걸었으나 예산 규모에 비해 빈약한 콘텐츠와 함께 특화된 지역적 차별성도 살리지 못하면서 대표축제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축제육성위가 대표축제 육성을 위해 중복·유사 축제간 통합 등의 구조조정을 추진했으나 도의회에서 해당 지역축제 예산을 반영하면서 없던 일로 되는 등 위원회 역할이 한계를 드러낸 것도 대표축제 육성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학계 및 업계에서는 제주도가 정책적인 추진 의지를 보이고 축제육성위의 역할 강화를 통한 일관성있는 추진체계를 재정비, 관광객 1천만 명 시대에 걸맞는 상징적인 대표축제 발굴 필요성을 주문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올 들어 축제육성위원회를 재정비한 만큼 앞으로 축제육성위에서 대표축제 발굴 및 육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제52회 탐라문화제가 연계축제를 대폭 확대해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예총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강창화)는 탐라문화제를 다양한 개별축제(행사)와 연계해 제주의 대표 축제로 육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연계축제는 제3회 글로벌 제주상공인대회와 재일제주인센터 특별전 및 학술대회, 중국문화 전시 및 공연, 대한민국수석대전, 대한민국국악제, 탐라합창제 등 모두 10개에 달한다.

이들 연계축제는 탐라문화제 행사장에서 열리거나 홍보 등을 병행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특히 제주상공인대회의 경우 참가자 500여 명이 탐라문화제를 단체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탐라문화제는 10월2일부터 6일까지 제주시 탑동광장을 중심으로 제주 일원에서 개최된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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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