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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의 현실과 미래 - 충북도내 지역축제의 명암

충북 하면 떠오르는 축제가 없다

  • 웹출고시간2013.07.14 18:52: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전국에서 1년에 열리는 각종 지역축제가 2천500여개에 이른다. 민선 자치시대가 열리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이런 축제의 이면에는 단체장들의 얼굴 알리기용으로 열리다보니 부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때로는 관광객을 상대로 한 바가지 상술까지 더해져 축제를 찾았던 많은 사람들에게 불쾌감까지 주고 있다.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축제조차도 평가시스템이 없어 줄줄 세는 혈세를 막을 수 없다.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지역축제 대부분은 5월과 9월, 10월에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하지만 충북도 내에는 충북을 대표하는 축제가 없다. 이에 본보는 충북도 내에서 열리는 축제의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충북을 대표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기획취재-지역축제의 현실과 미래>라는 제목으로 10회에 걸쳐 게재한다.
①충북도 내 지역축제의 명암

◇충북대표 축제가 없다

민선 자치시대가 막을 올리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난 변화는 무엇이었을까.

지역, 문화, 환경의 변화는 지역축제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전국적으로 지역축제가 1년에 2천500여개가 진행되다 보니 끊임 없이 부실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각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축제를 기획하다보니 내용도 겹치고, 실속이 없어졌다.

이 폭발적인 성장은 축제 주제 및 프로그램의 차별성과 독창성이 미흡해 고유한 축제 정체성을 확보한 축제들이 드물다.

축제의 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가운데 상품화 논리가 팽배해져 축제와 지역문화와의 연계성이 떨어지고 있다. 또 예산과 인력 투입에 비해 지역이 기대하는 경제적, 사회문화적 효과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축제들이 양산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관주도의 얼굴알리기용 선심성 예산이 투입되다 보니 지역축제가 행사성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6·4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릴 예정이다. 선거와 지역축제는 밀접한 연계를 맺고 있다. 지역민에게 자신의 얼굴을 뚜렷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 단체장들에게는 지역축제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축제의 시기도 중요하다.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지역축제의 대부분은 5월과 9·10월에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 2천여 개가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열려 매주 주말마다 전국적으로 5~6개 축제가 동시에 개최되고 있다.

충북의 축제들은 어떨까.

다행히 충북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들은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들 처럼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충북을 대표할 수 있는 축제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국에서 충북을 상징하는 대표축제가 없다보니 정부 예산을 지원 받는 축제도 몇 개 뿐이다.

◇충북도내 지역축제의 현황

충북도내 축제들

2013년 7월 현재 충북도 내에서 열리는 지역축제는 어느 정도될까.

충북도에 따르면 12개 시군에서 열리는 지역축제는 총 53개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이 현황이 정확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이유는 12개 시군에서 대표적으로 예산을 편성해 진행하는 지역축제는 1~2개 국한돼 있고, 나머지 지역축제는 12개 시군의 구, 동, 읍, 면별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를 비롯 12개 시군에서 대표축제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청주시의 청주읍성 큰잔치 △충주시 충주호수축제 △제천시 제천의병제 △청원군 청원생명축제 △보은군 보은대추축제 △옥천군 지용제 △영동군 영동포도축제 △증평군 증평인삼골 삼겹살축제 △진천군 생거진천문화축제 △괴산군 둔율올갱이마을축제 △음성군 음성품바축제 △단양군 소백산철쭉제 등이다.

이외에 청주시는 지속사업으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비롯 고인쇄박물관의 청주직지축제, 자치행정과와 동별로 크고 작은 축제로 18개를 진행하고 있다.

청원군도 마찬가지. 청원군도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를 비롯 읍·면별로 진행하는 축제가 12개 정도에 이른다.

충주시와 제천시 등 10개 자치단체에서 동, 읍, 면별로 진행하고 축제의 개수는 대략 100여개를 훌쩍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충북도가 문화예술분야에서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축제도 다양하다.

미술분야에 9개, 음악분야에 12개, 연극 4개, 무용 3개, 문학 3개, 기타 15개 등이 올해에도 펼쳐진다. 여기에 문화예술교류 4개, 전통문화예술 7개가 도민들을 위해 펼쳐진다.

충북도가 자체예산으로 진행하고 있는 지역축제만도 48개에 9억1천100만 원을 쓰고 있다.

올해 다른 지역의 예산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강원도가 14건에 9억9천100만 원, 전북도가 15건에 89억6천500만 원, 충남도는 10건에 14억7천400만 원, 대전시는 32건에 19억5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각 지역 축제마다 상당한 재원이 투자되고 있지만, 성공적인 축제는 소수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 이름이 난 축제는 함평 나비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보령 머드축제, 올해 국가유망축제 대열에 합류한 포항국제 불빛축제 등이 손꼽히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인근 충남도가 머드를 주제로 축제 자체를 세계화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충북은 축제 규모나 예산 등에서 지역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0년 정부가 '대전·충남·북방문의 해'를 지정해 관광활성화에 나섰지만, 대전과 충남에 비해 충북은 정작 실속을 차리지 못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충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2개의 대표축제와 8개의 최우수축제, 12개의 우수축제, 23개의 유망축제를 선정·발표했지만, 충북은 영동난계국악축제가 우수축제에, 괴산고추축제가 유망축제에 선정됐을 뿐 대표축제와 최우수축제와는 거리가 멀었다.

정부는 대표 축제 각 8억 원, 최우수 축제 각 3억 원, 우수 축제 각 1억5천만 원, 유망 축제 각 4천만 원이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충북도가 관리하는 12개 시군의 대표축제로 꼽히는 축제가 정부 주관의 평가에서 항상 제외된다는 것이다. 충북은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45개 축제에 달랑 2개 축제가 선정돼 1억9천만 원의 지원밖에는 받지 못하고 있다.

◇변화만이 살 길

영국 '에딘버러축제'

지역축제가 돈이 되는 사례는 외국에서 흔하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는 인구 50만 명도 되지 않는 작은 도시지만, 이곳에서 열리는 '에딘버러축제'에는 매년 1천200만여 명의 관광객이 몰린다. 관광, 숙박, 음식, 교통 등 각 분야에서 27조 원 가량의 경제적 이득을 보고 있다.

스페인도 매년 8월말 열리는 '토마토축제' 덕분에 관광객수에서 1위인 프랑스를 제치고, 유럽국가중 관광수입이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힌다.

미국 LA의 로즈 퍼레이드(Rose Parade)축제도 손꼽힌다. 로즈 퍼레이드는 LA주의 20만 명이 살고 있는 파사데나 시(Pasadena City)에서 매년 1월 1일 열리는 행사로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파사데나 시는 1년 총 예산의 70%를 로즈 퍼레이드에서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는 사실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말 그대로 200여 개의 밴드와 꽃차의 행렬을 지켜보는 것인데, 어떻게 보면 상당히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1월 1일에 열리는 행사이다 보니 파사데나의 오래된 거리는 120만 명의 사람들로 넘쳐났다. 취재진만 해도 1천 명에 이르고, 새해를 맞는 미국은 이날 ABC, NBC, KTLA, Univision, Cable Channels, HGTV, The Hallmark Channel, RFD-TV 등 유수의 방송국이 중계에 열을 올린다. 미국에서만 5천만 명이 시청하고, 전 세계 220개 국에서 6억 명이 시청하고 있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 행사가 일본과 중국를 비롯 세계 220개국에서는 전통과 역사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엔 지자체에서 지역축제의 통·폐합을 통해 축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대표 축제를 1개씩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곳이 점차 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지역이 보은군이다. 보은군은 개최 시기가 달랐던 속리축전, 단풍가요제, 소씨름대회 등 10여개의 축제를 '대추축제'로 통합 운영하면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브랜드도 갖추고 있다. 보은의 명물 '대추'를 전국에 알리면서 지역화, 전문화, 전국화, 국제화에 매진하고 있다.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

청원생명축제와(위) 보은대추축제

지난해 충북에서 열린 축제 가운데 눈에 띄는 축제가 바로 보은 대추축제와 청원군의 청원생명축제이다.

청원생명축제는 청정농축산물을 내세웠고, 보은대추축제는 '대추'라는 브랜드에 청정농축산물을 가미해 인기를 얻고 있다.

보은 대추축제는 보은에서 생산되는 대추 약 1천600t(250억 원 상당) 가운데 300t 정도만 건대추로 생산되고, 나머지는 대추축제 기간에 거의 소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은대추축제는 지난해 61만 명이 찾아와 62억9천만 원의 농축산물을 판매해 전국 축제 중 최고의 모범축제로 거듭났다.

청원생명축제도 돋보인다. 지난해 청원생명축제는 관람객 43만 명 유치와 지역 농축산물 35억 원을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성과는 지난해보다 입장객이 2만명 늘었고, 농산물과 축산물 판매액은 6억 원 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청원군은 입장료 전액을 이용권으로 환원해 축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했고, 시중 보다 20~30% 저렴한 농축산물 판매로 관람객과 판매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축제는 외부 용역없이 축제 기획을 공무원들이 했다는 것이다. 진행은 각 사회단체가 나서서 자원봉사를 유도하고 전 군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잘 되는 지역 축제는 지역의 상권을 살리고,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청정 농산물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지역 농가에 시름을 덜어 주기도 한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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