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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률의 승리 보다 변재일의 패배"

광역·기초의원부터 표심 변화 감지
변 의원에 대한 실망감 표출 분석도

  • 웹출고시간2013.04.23 20:35: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많은 이들이 놀랐다. 지난 22일 민주통합당 도당위원장 선출대회에서 '김종률'이란 이름이 불렸을 때 장내에선 두 가지 소리가 터져 나왔다. '와'라는 환호와 '뭐?'라는 놀람이었다.

지지 세력의 환호야 당연지사로 쳐도 그의 당선에 놀라는 당원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3년6개월이나 정치권을 떠났던 김종률 전 의원이 현역 3선의 변재일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만 해도 무모한 도전으로 봤던 당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투표 당일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갔다. 투표장에 모인 전국대의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지지 후보를 논했다. '김종률'이란 이름이 심심찮게 거론됐다. 상당수 도내 광역·기초의원들도 일종의 반란(?)을 논의하는 듯했다.

개표 결과, '다윗'으로 분류되던 김종률 후보가 '골리앗'으로 불린 변재일 의원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민주통합당은 당내 화합을 위한다며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전국대의원 현장 투표에서 김 전 의원이 변 의원을 20표 가량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9일~20일 이틀간 치러진 권리당원 ARS(자동응답방식) 투표에서도 압도적인 결과가 나왔다. 거의 2배 정도 차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 모두가 김종률 카드를 택한 거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던 이번 선거에서 도대체 무엇이 표심을 돌린 걸까. 누구도 쉽게 점치지 못한 변 의원의 패인은 무엇일까.

일단은 김종률 새 도당위원장의 발품이 전국대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도내 모든 지역위원회를 돌며 '새 정치'를 강조했다. 전국대의원들의 표심 변화는 그대로 권리당원들에게 미쳤다.

기존 계파를 탈피하자는 '혁신'의 바람도 큰 영향을 줬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말대로 이날 후보자 연설에서도 '혁신'이란 단어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혁신의 열망은 선거에 그대로 반영됐다. 그동안 충북 정계를 주름잡던 '반노(反盧)', '청주고 출신' 대신 '친노(親盧)', '비(非) 청주고 출신(신흥고)'의 신진 정치세력이 당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일각에선 변 의원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된 거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중앙 정치무대에 주력하느라 지역 당원들의 민심을 잃었단 얘기다. 경선 과정에서 사퇴한 노영민 의원이 물밑에서 김 전 의원을 도왔다는 소문도 있다.

익명의 민주통합당원은 "경선 전부터 변 의원의 지지 당원이 상당수 떨어져나갔다는 말이 떠돌았다"며 "'김종률의 승리'라기 보다 '변재일의 패배'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라고 전했다.

과정이야 어쨌든 이번 도당위원장 경선 결과는 앞으로 충북 정치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6·4 지방선거에서 '친노' 세력의 급부상이 예상된다.

또 다른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김 도당위원장이 곧바로 내년 6·4 지방선거대책위원회와 인재영입위원회를 꾸리기로 한 만큼 민주통합당의 혁신 작업의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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