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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맛집을 찾아서 - 수제 초콜릿 '더 브라운'

핸드 메이드, 명품 수제 초콜릿

  • 웹출고시간2013.02.21 16:14: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가공 초콜릿과 수제 초콜릿의 차이는 크다. 가공 초콜릿은 엄밀히 말하면 대용유지에 카카오 파우더가 소량 섞인 가짜 초콜릿으로 초콜릿 고유의 풍미보다는 왁스 같은 식감을 갖는다. 수제 초콜릿은 일명 커버추어 초콜릿이라고 말하는데 대용유지가 들어있지 않은 100% 카카오 버터가 들어간 초콜릿으로 카카오 원료 함량이 최소 32~39% 이상인 초콜릿이다."

쇼콜라티에 박윤정(33)씨는 초콜릿을 좋아하는 소녀였다. 무턱대고 좋아하다보니 결국 쇼콜라티에가 되었다. 청주에 최초로 수제 초콜릿 공방 더 브라운(The brown)을 열었고, 현재 대학에서 활발하게 초콜릿 강의를 하는 진취적 여성 커리어우먼이다.

그녀의 초콜릿 인연은 대학 2학년 때 캐나다 뱅쿠버로 어학연수를 떠나면서 시작된다. 어학연수를 온 그녀는 학교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오던 길에 어느 가게 쇼윈도창 너머 할아버지가 초콜릿을 만드는 모습을 보았다. 늘 포장지에 쌓여 백화점에서 보던 초콜릿을 마치 동네 모퉁이에서 붕어빵 만들 듯 직접 손으로 만들어 파는 모습이 신기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던 그녀는 매일 문 앞에서 구경만 했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묻기만 하였다. 그렇게 할아버지와 동양에서 온 소녀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틈만 나면 그녀는 초콜릿 가게에서 놀았다. 영어도 배울 겸 겸사겸사. 매일 찾아오는 동양의 작은 아가씨가 할아버지도 신기했을 것이다.

"아마도 할아버지도 제가 말벗이 되어 드리니까 심심하지 않아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 날, 김치를 이용한 볶음밤을 할아버지에게 갖다 드렸다. 그녀의 마음을 알게 된 할아버지는 본격적으로 그녀에게 초콜릿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녀는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동안 초콜릿을 배우는 행운을 얻게 된 것이었다. 멀리 이국땅에서 이루어진 초콜릿 할아버지와 동양 소녀의 만남은 운명처럼 이렇게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가 되었다.


"초콜릿을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는 초콜릿 공방이 있다는 것을 청주 시민들에게 알려드리고 싶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공방을 열었다. 초콜릿은 한 때의 유행이 아니라 문화이길 희망한다."

보통 커버추어에는 '필링'이라는 내용물이 들어간다. 그녀가 준 프랄린(한 입 크기의 초콜릿)을 입에 넣고 톡 터트려 먹어보니 가공 초콜릿에서 맛볼 수 없는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진다.

수제 초콜릿 전문점 '더 브라운'의 소품들은 초콜릿을 닮아 아기자기하면서 정감이 넘친다. 밸런타인데이 때, 초콜릿을 선물하고 싶은 연인들의 주문으로 정신없이 바빴던 2월이다. 초콜릿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예쁜 테라스에서 초콜릿 파티를 열고 싶은 것이 그녀의 소망이다. 무작정 초콜릿을 좋아하던 소녀가 성년으로 자라 차곡차곡 꿈이 담겨지는 쇼콜라뜨리 '더 브라운'의 행복한 풍경이다.

쇼콜라뜨리 '더 브라운' / 010-8841-8264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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