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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맛집을 찾아서 - 느린마을 양조장 '술펍' 청주점

술 익는 우리마을…情을 빚다

  • 웹출고시간2012.06.14 17:21: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독자들은 이제 더 이상'미디어 맛집'을 잘 믿지 않는다. 불신의 이유는'차고 넘치는 정보의 홍수'탓이 크다. 수많은 정보 중에 옥석을 가리기기 그리 쉽지 않은 세상이다. 하여, 본보에서는 맛깔난 음식을 소개하되, 음식에 담긴 삶도 함께 담아내 보기로 했다. 호들갑스런 칭찬이나 낯간지러운 수사를 절제하고, 정직하게 독자 앞에 맛있는 음식을 내어 놓겠다. 술 익는 우리 마을, 情을 빚다

느린마을 양조장 '술펍' 청주점

느린마을 양조장에서 술이 익는다. 그 술은 시간 속에 흐름을 거슬리지 않고 유유히 흐른다. 미생물과 함께 숙성되는 술의 속도를 오히려 사람이 천천히 기다리며 따라 간다. 이곳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막걸리는 100% 국산 원재료로 만든다. 더군다나 친환경 발효기술로 만들어져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 무엇보다도 내가 빚은 술을 누가 마시는지, 내가 마신 술을 누가 빚는지 우리 동네 사람들이면 누구나 다 훤히 알 수 있는 열린 양조장인 것이다.

지난 4월초 문을 연 느린마을 양조장은 막걸리 양조장과 주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인 술펍(Sool Pub)매장이다. 술펍(Sool Pub)은 술(Sool)과 선술집을 뜻하는 펍(Pub)의 합성어다. '우리 술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주점'을 뜻하는 동시에 '술을 푸다, 뜨다'의 의미를 담고 있다. 술펍에서는 유통을 위한 별도의 가공작업을 거치지 않는다. 현장에서 직접 빚은 신선한 막걸리를 직접 맛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느린 마을을 찾은 손님들

느린마을 양조장 최중환(46)대표는 "느린마을 막걸리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친환경 술이다. 그러면서 자연의 방식을 거슬리지 않고 빚은 전통의 막걸리다. 위생과 품질은 과학의 힘으로 지키고, 맛은 조상들의 방식으로 만들어지니 그 맛이 깊고 오묘하며 살아 움직인다."라고 말한다.

느린마을 양조장은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획일적인 막걸리가 아니다. 양조장이 있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술을 만들고 즐기는 신개념의 도시형 미니 양조장이다. 느린 마을 양조장의 막걸리는 신선하면 신선한 대로, 거칠면 거친 그대로 원료와 발효과정이 특성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그래서 우리 동네 술꾼들이 서로 권하고 나누며 만들어가는 우리 동네만의 고유한 맛인 것이다.

느린마을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막걸리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아스파탐을 사용하지 않는다. 아스파탐은 페닐알라닌과 아스파르트산을 합성해 만든 아미노산계 인공감미료 흰색의 결정성 분말이다. 냄새가 없으며 설탕의 약200배에 달하는 단맛을 낸다. 1g당 열량은 설탕과 같은 4kcal이지만 설탕의 200분의 1만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식품 음료 제약 등 여러 분야의 저칼로리 감미료로 많이 쓰인다. 국내의 여러 막걸리 업체에서는 아스파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먼저 원가를 절감하여 경제적인 막걸리를 제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막걸리에 인공적으로 단맛을 내기위해 아스파탐이라는 화학조미료를 넣는 것이다. 더구나 아스파탐은 방부제의 역할도 대신하기 때문에 유통기간이 길어지는 효과도 있다. 그 이유는 막걸리를 발효시키는 효모(미생물)가 아스파탐을 당분으로 인식하지 않아, 먹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느린마을 막걸리는 시간에 따라 맛이 변한다. 첫날 빚은 막걸리는 달콤한 맛이 강한데 설익은 맛이라 하여 '봄'이라 부른다. 2~3일이 지나 숙성이 된 막걸리는 '가을'이다. '가을'은 애주가들이 선호하는 제대로 된 막걸리 맛이다.

막걸리와 어울리는 '느린마을 안주'로는 모듬전(18,000원)과 영월메밀전병(12,000원)이 추천할 만하다. '김치찌개'를 시켜놓고 식사도 곁들여 막걸리 한잔하는 것도 좋다.

※느린마을 막걸리 '술펍' 청주점 043)286-9938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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