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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자의 히말라야 오지마을 체험기 -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 도착

故 민준영·박종성 직지원정대원 추모식
체험단 22명, 나눔·소통의 소중함 깨달아

  • 웹출고시간2012.02.01 20:23: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012히말라야오지마을체험단원들이 하산길 시누아(2천360m)에서 마차푸차레를 배경으로 충북일보 창간 9주년 기념 현수막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1월15일 일요일은 '2012히말라야오지마을체험단' 단원 22명 모두에게 역사적인 날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지난 9일 네팔 카투만두 공항에 도착한 체험단이 만 6일만에 고대하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에 도착한 날이기 때문이다.

우리 일행은 이날 오전 8시30분 느긋하게 데우랄리(3천200m)를 출발했다. 몇몇 대원들이 고산증세를 보이긴 했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 체험단을 이끄는 박연수 대장의 풍부한 경험에서 계획된 일정과 리더십 때문이다.

사람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2천500m 높이부터 고산증세가 온다고 한다. 고산증세는 두통을 동반하며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입맛도 없고 계속 누워만 있고 싶은데 두통 때문에 잠도 오지 않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약 2천500m부터 머리를 감는 등의 행위는 금물이며 최대한 게으른 것이 최선책이라고 박 대장은 조언했다. 나 역시 약간의 두통을 경험했다.

데우랄리에서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B.C·3천700m)까지 약 3시간이 소요됐다. M.B.C에서 우리일행은 컵라면으로 허기를 달랬다. 이제 A.B.C고지만이 남았다.

약 1천m만 더 가면 A.B.C다. M.B.C부터는 하얀 눈밭이다. 켜켜이 쌓인 눈이 어른 허리까지 온다. 길이 나 있는 곳을 함부로 벗어났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는 위험한 지역이다. 우리일행은 점심을 먹고 일렬로 서 A.B.C로 향했다. 숨이 차올랐다. 약간의 두통에 산소가 적어 숨쉬기조차 쉽지 않았다. 몸은 천근만근. "언제부터인가 내 몸이 이렇게 무거워졌지·" 신기하면서도 힘겨웠다. A.B.C는 눈앞에 보이는데 가도 가도 늘 그 자리였다. 낮 12시30분에 M.B.C를 출발한 우리일행은 오후 2시30분에서야 A.B.C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과 함께 난 가슴이 벅차올랐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내 눈에 제일 먼저 보이는 최윤철 변호사와 트레킹 내내 자상한 멘토 역할을 해준 변상규 건축사와 찐한 포옹을 나눴다.

이날 밤 A.B.C에서 우리일행은 촛불의식을 가졌다. 생일을 맞은 배종영씨의 조촐한 축하파티도 열었다. 다음날 강한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좋지 않은 일기 속에서 3년 전 히운출리 북벽 신루트를 개척하다 실종된 민준영·박종성 두 직지원정대원들의 추모식을 거행했다. 눈보라가 너무 심해 추모비가 있는 곳까지 가지 못했지만 그들을 추모하는 우리 일행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추모식이 끝나고 우리일행은 하산길에 올랐다. 사흘에 걸친 하산길은 그리 지루하지 않았다. 마음의 여유 때문일까. 오를 때 발견하지 못했던 히말라야의 또 다른 대자연의 풍경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속에서 억척같이 살고 있는 네팔인들의 생활상도 상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18일 포카라에 도착. 문명의 세계로 다시 돌아왔다. 약 8일 동안 씻지 못해 검은 머리카락보다 비듬이 더 많은 머리를 감을 수 있었다. 김재년(고려대)·정숙자(충북대 도서관) 부부의 돼지고기 만찬 초대로 모처럼 우리 일행들의 위장도 호강을 했다. 다음날 경비행기를 이용해 카투만두로 날아온 우리 일행은 네팔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21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최연소인 박형빈 대원에서부터 지금까지 거론하지 못했던 박윤지(남성중1년)양, 김연지(카이스트대 2년)·이상언(〃) 커플, 최 변호사 부인 신선미씨, 장덕규(경원대 2년)씨, 김지일(산남중 1년)·김영일(남중 2) 형제, 유명렬(엠엠테크대표)·유재건(천안기공1)·유지헌(천안두정중2)·김기남(엠아이대표) 가족, 그리고 체험단의 감초 임종헌(설우기계)·배종영(자영업) 대원 등 우리 22명의 2012히말라야오지마을체험단은 이곳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소중한 보물을 찾았다. '나눔의 기쁨! 소통의 즐거움! 우리는 하나!'라는 점을 말이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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